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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1 총선 서울 관악을 오신환 예비후보가 서울시의원 시절 시의회에서 질의하는 모습.
 4·11 총선 서울 관악을 오신환 예비후보가 서울시의원 시절 시의회에서 질의하는 모습.
ⓒ 오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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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새누리당의 열세가 확연한 지역을 꼽으라면 단연 관악구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합계 46.2%의 득표율을 보인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36.9% 밖에 득표하지 못한 곳이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합계 47.4%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당선됐지만 이 곳에서만큼은 39.3%로 고전했기 때문이다.

또 한나라당 바람이 거셌던 18대 총선 때에도 민주당 후보를 여유 있게 당선시킨 곳이 바로 관악을 지역구다. 이렇듯 야당세가 워낙 강한 지역이라 관심은 여야 대결이 아니라 야권연대 성사 여부에 쏠려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들로선 어깨를 펴기가 힘든 곳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 출사표를 낸 예비후보 중 눈에 띄는 경력을 가진 이가 있다. 국회의원 선거에는 처음으로 예비등록한 71년생 오신환 새누리당 예비후보인데,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던 사람이다.

오 예비후보는 대학로 극단에서 연기를 하다가 지난 2006년 한나라당 시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남자 중엔 최연소였다. 2010년엔 관악구청장으로 출마했지만 제법 큰 표차로 낙선했다.

공대생 시절 동아리에서 연극을 하다가 군 제대 뒤 다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들어가 4년 동안 연극을 공부했고 극단 연우무대에서 오디션을 통과해 연기를 해온 이력을 보면, 연극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짐작되는데, 어쩌다 정치를 하게 됐을까?

오 후보는 "실제로 정치를 해보니 무대에서 연극을 할 때와 많이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무대 위에 있을 때에도 진정성을 갖고 대사를 해야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며 "정치라는 무대에서도 내 마음을 다하면 시민들의 마음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예비후보는 동아리에서 연극을 시작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내가 하는 연극을 통해 사람들의 삶이 변화될 수 있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생각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고도 했다. 물론 민자당 서울시의원을 지낸 부친의 영향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사회와 정치에 대해 전과는 다른 인식을 갖게 한 것은 연극이라는 설명이다.

특이한 경력 때문인지 답변도 특이하다. 보통 중앙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이들에게 국회의원 당선 뒤 가장 먼저 할 일을 물으면 으레 지역 현안을 얘기하는 게 보통인데, 오 예비후보는 중앙정치 구조 개혁 얘길 꺼냈다.

오 예비후보는 "정치 신인들이 중앙정치로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새로운 사람들이 새누리당에 들어가 당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이너서클에 들어가게 되면 새누리당은 반드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의 청년단을 예로 들면서 "한나라당 청년위원회도 우리 정치를 변화시키고 견인하는 인재를 만드는 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지난 28일 오신환 예비후보와 전화로 한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시장에서 김치맛을 보는 오신환 관악을 예비후보.
 시장에서 김치맛을 보는 오신환 관악을 예비후보.
ⓒ 오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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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데 왜 새누리당에서 정치하나 핀잔도 들었다"

- 대학 다니다가 제대 후 연극하려고 한국종합예술학교에 재입학했다. 그리고 지금은 정치를 하고 있다. 상황이 좀 특이하다.
"건국대 89학번이다. 1992년에 강경대 열사가 죽고,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의 붕괴 과정을 겪으며 마지막 민주화운동이 진행될 당시였다. 나는 전대협에서 게릴라극을 한다거나 농활에서 문선대를 맡는 등 문화예술 활동을 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공대생이 연극을 하면서 사회과학 공부도 했다. 당시 나는 내가 하는 연극을 통해 사람들의 삶이 변화될 수 있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생각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 소위 운동권이었나?
"나를 보고 운동권이라고 하면 좀 말이 안되는 것 같고, 대학 연극반이 사회 이슈를 담아내는 연극을 지향했고, 이런 과정에서 사회과학 공부를 많이 하긴 했다. 당시 쌀개방 반대 계몽운동 차원에서 농민들 앞에서 연극을 했던 기억이 난다."

- 그래도 데모도 꽤 했을 것 같은데, 한나라당으로 정치에 입문해 시의원에도 당선됐다.
"젊은이 특유의 자유로운 영혼, 반사회적인 성향... 나도 젊어선 그런 성향이 있었다. 그러나 편 가르기 하는 갈등구조 속에서 정치는 이런 걸 치유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는 다양함을 전제로 하는데, 문화가 함께한다면 정치판에서도 공존하고 함께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선거운동을 다니다가 '나이도 젊은데 왜 새누리당에서 정치를 하느냐'는 핀잔도 들었다. 보수진영에도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들어가 건강하게 탈바꿈시켜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좌우의 양날개로 발전할 수 있다."

"몰입해서 대사해야 관객 마음 움직이듯, 정치에도 마음 다해야"

- 연극과 정치를 비교한다면.
"실제로 정치를 해보니 무대에서 연극을 할 때와 많이 다르지 않다. 무대 위에 있을 때에도 진정성을 갖고 대사를 해야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스스로 몰입을 해야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정치라는 무대에서도 내 마음을 다하면 시민들의 마음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새누리당 청년위원회 활동을 했는데,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많이 어렵다고들 한다. 그 이유는 뭘까.
"이명박 정부가 경제활성화에 대한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게 가장 컸다. 대기업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경상수지가 최대치를 기록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자영업자들은 파산하고 있고 서민들은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게 더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지도자라면 '나는 잘하고 있는데 당신들은 왜 헤메고 있느냐'는 식이 아니라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아직 어렵다. 그래도 다함께 헤쳐 나가자'고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걸 못한 부분에 대한 민심 이반이 큰 것 같다. 또 최근에 터져 나오는 권력형 부정부패 사건들에 대해 민심이 크게 실망했다. 야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한·미 FTA를 찬성했던 분들이 이제는 반대로 말을 바꾼 일은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과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 35세로 시의원이 됐고, 39세엔 구청장에 도전하기도 했는데, 지금까지의 정치 이력을 돌아보면 어떤가.
"그때는 정치를 잘 몰랐는데 서울 전역에 한나라당 바람이 불었고 민선4기 구청장이 처음으로 한나라당이 당선되는 상황에서 나도 7대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있지만 정치는 각자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시의원 의정활동을 열심히 했다. 내가 교육·문화분야에 관심이 커 시의원 하는 동안 전임 시의원보다 4배 이상 많은 교육예산 확보를 이뤄냈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후에는 관악지역에서 어려움이 컸다.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내세워 2010년 구청장 선거에 나섰지만 야당 바람이 워낙 거세 고배를 마셨다."

- 공천을 받고 당선돼 국회의원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정치제도를 변화시키는 일을 먼저 하고 싶다. 정치 신인들이 중앙정치로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사람들이 새누리당에 들어가 당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이너서클에 들어가게 되면 새누리당은 반드시 바뀔 것이다. 기존 정치인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이 당을 장악하고 집권세력을 대변하기만 하는 상황으론 안된다. 김성식 의원이 당을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도 그런 점 때문이라 생각한다. 중국공산당의 청년단은 양질의 자원들이 중앙정치로 들어가 정치를 견인하도록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이같이 한나라당 청년위원회도 우리 정치를 변화시키고 견인하는 인재를 만드는 장으로 만들고 싶다."

- 기분 나쁠 수 있는 질문인데, 공천을 못 받거나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이후엔 뭘 할 건가.
"이 지역을 벗어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떨어져도 이 지역 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주민들과 호흡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내 역량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그런 상황에 대해 생각을 많이 안 한듯 하다.
"그런 건 아니고, 다만 모든 일을 내가 해야 한다거나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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