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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취임 4주년을 맞아 특별회견을 한 이명박 대통령은 일문일답에서 "프랑스 (에너지)자급률이 105%인데도 전력 80% 이상을 원자력에 의존한다"면서 "독일 등도 전력 80% 이상을 원전에 의지한다. 독일 원전폐기는 경우가 다르다. 독일 국경 가까운 프랑스 원전 전기 가져다 쓰면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가 "원전을 쓰지 않으면 전기요금이 40% 올라가야 한다"며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우리나라는 현실적으로 원전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프랑스와 독일의 전력관계에 대한 무지를 넘어선 사실 왜곡이며, 일국의 대통령이 대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이다. 또한 후쿠시마 핵재앙의 교훈을 철저히 무시한 발언으로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독일 원전 현황 검정색: 이미 폐쇄된 발전소, 갈색: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폐쇄된 발전소 7기, 노란색: 가동 중인 원전 10기. 독일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980년 이전에 가동이 시작된 원전에 대해 즉각적인 폐쇄를 결정했다. 동시에 2009년부터 고장으로 정지되어 있던 크렘멜 원전도 폐쇄 결정이 내려져 법적으로 폐쇄된 발전소는 총 8기.
▲ 독일 원전 현황 검정색: 이미 폐쇄된 발전소, 갈색: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폐쇄된 발전소 7기, 노란색: 가동 중인 원전 10기. 독일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980년 이전에 가동이 시작된 원전에 대해 즉각적인 폐쇄를 결정했다. 동시에 2009년부터 고장으로 정지되어 있던 크렘멜 원전도 폐쇄 결정이 내려져 법적으로 폐쇄된 발전소는 총 8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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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후쿠시마 폭발 사고 이후 노후 원전 7기 즉각 폐쇄

먼저, 독일은 지난 한 해, 6십억 kwh 가량의 전기를 유럽 전역에 수출했다(2010년 1/4분기는 180억 kwh 수출, 89억 kwh 수입). 작년 우리나라 고리 2호기가 생산한 전력량보다 많은 양이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가동 중이던 노후 원전 7기와 고장으로 멈춰 있던 1기를 즉각 폐쇄하면서 재생가능에너지 전기의 비중(20.4%)이 원자력전기비중(17.7%)을 앞지르게 되었는데 전기는 오히려 남았던 것이다.

사실 독일은 사민당·녹색당 연립정부 당시의 신재생에너지법(EEG)에 의해 촉발된 재생에너지 붐으로 지난 2002년부터 전력 수출 초과현상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러한 기본 사실관계를 몰랐거나, 혹은 인지하고 있었다면 국민을 대상으로 사실 관계를 왜곡하여 거짓말을 한 것이다.

또한, 프랑스는 OECD 국가 중 미국, 일본, 독일, 한국, 이탈리아에 이어 6번째로 에너지 수입이 많은 나라(2009년 기준 프랑스 134.38Mtoe, 한국 198.1Mtoe)이며 원전 발전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75%로 높다. 그럼에도 전기난방 등 전기과소비 패턴이 구조화되어 폐지한 중유발전소를 재가동하고 겨울에는 주변 나라들로부터 전기를 수입하고도 부족해서 지난 2009년에는 제한송전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와 독일의 전력정책에 대한 가장 기본 사실관계만 파악해도 이명박 대통령이 얼마나 무지한 발언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원전 관련 정책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갈등 사안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사회적 갈등 사안은 합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일국의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근거없는 주장으로 원전 산업 운운하는 것은 진정한 국익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09년 프랑스는 한파로 전력공급을 차단해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다. 2011년 1월 12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담화문을 통해 전력수급 안정 협조요청을 하면서 낸 자료에 첨부된 사진
 2009년 프랑스는 한파로 전력공급을 차단해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다. 2011년 1월 12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담화문을 통해 전력수급 안정 협조요청을 하면서 낸 자료에 첨부된 사진
ⓒ 지식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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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또한 원전을 폐지하게 되면 전기요금이 40%가량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경험을 통해 살펴보면 재생가능에너지 발전단가는 기술 발전으로 계속 내려가고 있는 반면(태양광은 지난 25년간 1/7로 줄어듬), 원전은 사고 위험으로 인한 지속적인 비용 상승이 명약관화하다. 독일은 작년 한 해 전력거래소 상 전기가격에 변동이 없었던 반면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향후 2년간 피해보상 비용만 6조엔이고 방사능 오염 제염 비용은 아직 계산조차 못하고 있지만 천문학적인 금액이 예상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시민들과 한국사회는 달라졌다. 원전이 '깨끗한', '청정한' 에너지가 아니라 죽음의 에너지임을 세상이 알고 있다. 원전이 몰고 오는 재앙이 다시금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이제 우리도 탈핵원년을 준비해야 한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독일의 정치인들이 반성하고 달라졌던 것처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과 후의 한국 정치인들은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 여전히 70년대식 구 패러다임에 근거하여 원전산업을 옹호하는 이명박 대통령 같은 구시대 정치는 이제 끝나야 한다. 19대 총선이 탈핵을 위한 첫 시발점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덧붙이는 글 | 핵없는사회를위한 공동행동 논평입니다. 환경운동연합 홈피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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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 처장, 전'핵없는사회를위한 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월성원전1호기 스트레스 테스트 민간검증위원. 대한민국의 원전제로 석탄제로, 에너지전환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기자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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