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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기 환자들이 부쩍 늘었더라고요. 저 역시도 콧물감기 초기라서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고 있답니다. 겨울이 끝나간다지만 이럴 때일수록 조금만 방심해도 금방 감기가 찾아들죠. 그런 면에서 틈틈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료를 마시며 건강을 챙기는 것도 유익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몸을 훈훈히 데워주면서 한편으론 트렌드를 반영한 음료를 만들어 보려고요.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와인, 뱅쇼(vin chaud)랍니다.

프랑스어로는 '뱅쇼(vin chaud), 독일에선 글뤼바인(gluhwein)이라고 불리는 이 음료는 유럽 사람들이 겨울에 즐겨 마시는 음료입니다. 최근에 어느 커피 브랜드에서 겨울 음료로 시판을 했죠. 뱅쇼를 만들려면 오렌지, 레몬, 사과 같이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을 준비하고 계피 스틱과 정향을 준비합니다. 정향이 없으시면 얇게 썬 생강을 준비하셔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싸고 단맛 강한 레드와인을 준비하시고요. 요즘은 와인이 대중화 되어 3천 원 짜리도 시판되니까 이런 것을 몇 병 사다가 활용하면 좋겠네요.

레몬, 오렌지, 사과,파인애플 같은 비타민이 많은 과일은 준비한다.
정향(혹은 생강), 계피를 준비한다.
▲ 뱅쇼 만드는 법1 레몬, 오렌지, 사과,파인애플 같은 비타민이 많은 과일은 준비한다. 정향(혹은 생강), 계피를 준비한다.
ⓒ 조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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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재료를 레드와인과 섞어서 40분 정도 뭉근한 불에 푹 끓이면 된답니다. 단맛을 좋아하시면 설탕을 조금 넣어도 되고요. 이 정도 끓이면 알콜기가 다 날아가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먹일 수가 있어요. 만약 살짝 알딸딸한 술기운을 즐기고 싶다면 20분 정도만 중불에 끓여서 드시면 됩니다. 끓이는 동안 조금씩 떠먹어보면 과일과 와인의 맛이 서서히 섞여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어요. 처음에 신맛이 강하다가 점점 숙성된 향과 맛이 올라오지요. 그리고 마지막에 한 두 수푼의 설탕으로 맛이 확 중화가 됩니다.

준비한 과일을 얇게 썬다.
계피는 스틱으로 1개 정도 준비해 놓는다.
▲ 뱅쇼 만드는 법 2 준비한 과일을 얇게 썬다. 계피는 스틱으로 1개 정도 준비해 놓는다.
ⓒ 조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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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한 재료를 냄비에 넣고 와인을 부어 끓인다.
▲ 뱅쇼 만드는법3 준비한 재료를 냄비에 넣고 와인을 부어 끓인다.
ⓒ 조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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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씁쓸한 맛이 있기 때문에 당분이 있는 케잌 등과 잘 어울린다.
(사진은 호두 파이를 곁들인 뱅쇼)
▲ 뱅쇼 다소 씁쓸한 맛이 있기 때문에 당분이 있는 케잌 등과 잘 어울린다. (사진은 호두 파이를 곁들인 뱅쇼)
ⓒ 조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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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처럼 동양에도 데워 마시는 술이 있지만 뱅쇼는 향과 맛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긍정적입니다. 겨울날 추위를 이기기 위해 와인을 데워마시던 유럽인들의 정서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이 음료는 그곳의 겨울 스키장 같은 데서 자주 볼 수 있다고 해요. 둥그런 무쇠 솥을 가져다 놓고 많은 양의 뱅쇼(혹은 글뤼바인)를 펄펄 끓이면 대다수의 서민들이 이것을 친근하게 사마실 정도로 매우 일반적인 음료라고 합니다. 우리가 겨울이면 길거리 오뎅 국물로 추위를 쉬어가는 것과 매우 비슷한 것 같아요.

한 가지 더! 이렇게 끓인 와인을 차갑게 식혀서 냉장 보관하면 상그리아 라는 차가운 음료가 됩니다. 이건 또 스페인 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료이기도 하고요. 하여간 따뜻한 겨울 와인 뱅쇼 한잔 마셨더니 줄줄 나오던 콧물이 쓱 들어가 버리는 기분이네요. 적당히 취기도 오르는 것이 숙면에도 도움이 되겠어요. 여러분도 오늘 한 번 만들어 보세요. 향긋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해줄 나만의 뱅쇼가 2012년의 겨울 끝 무렵을 오래 기억하게 해 줄 테니까요.


태그:#뱅쇼, #글뤼봐인, #상그리아, #와인, #겨울건강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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