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은 지난 7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에서 양강칠(정우성 분)의 수호천사 이국수 역을 연기했다.

김범은 지난 7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에서 양강칠(정우성 분)의 수호천사 이국수 역을 연기했다. ⓒ 킹콩엔터테인먼트


드라마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에서 이국수(김범 분)는 동네 양아치 양강칠(정우성 분)의 수호천사로 그를 졸졸 쫓아다녔다. 덕분에 '형바보'로 등극했지만, 이국수를 연기한 김범(24)은 실제로 형이 아닌 여동생이 한 명 있다.

"여동생하고 세 살 차이인데 어릴 때부터 싸우지도 않고 돈독했어요. 근데 제가 배우를 하면서 집에 잘 못 들어오다 보니, 동생의 사춘기 때 함께 있어주지 못했어요. 그래서 동생은 처음에 제가 이 일을 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어요. 오빠로서 미안하죠."

여동생을 살뜰히 챙겼던 '그냥 오빠' 김범은 어쩌다가 '우리들의 오빠'가 됐을까. 그는 2006년, 18살의 나이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하숙범'으로 데뷔해 이제 24살이 됐다. 어린 나이에 데뷔했지만,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배우가 될 줄을 꿈에도 생각 못했단다. 너무 높은 곳이라 생각해서가 아니라, 연예계를 동경하지도 않았단다.

- 이상하다. 주변에서 "잘 생겼다"는 말을 지겹도록 듣고 자랐을 것 같은데 한 번도 연예인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안 해봤단 말이에요?
"학교 다닐 때, 길거리 캐스팅 제의는 종종 받아봤죠. 연예기획사에서 명함을 주면 집에 가면서 바로 버렸어요. 전혀 그 쪽에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심지어 길을 가다가 촬영현장을 목격해도 신기해하기보다 거부감이 들었어요. 시끄럽고 복잡한 걸 싫어해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생각했죠. 운동하는 걸 좋아했는데, 아버님께서는 운동하는 걸 많이 반대하셔서 그냥 공부하고 학원 다녔어요."

"그 프랑스배우, 내가 봐도 닮았어요"

 김범은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순재의 집에 눈치 없이 매일 들락거려 '하숙범'이라는 별명을 얻은 역할로 얼굴을 알렸다.

김범은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순재의 집에 눈치 없이 매일 들락거려 '하숙범'이라는 별명을 얻은 역할로 얼굴을 알렸다. ⓒ 킹콩엔터테인먼트


'잘 생겼다'는 말보다 '한국 사람처럼 안 생겼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는 그의 말에 "가스파르 울리엘?"이라는 외국배우 이름을 말했더니 "맞아요! 제가 봐도 닮았어요"라고 반가워한다. 이 프랑스 배우를 모른다면, 지금 검색해보시라. 수염이 없는 사진은 정말 닮았다. 심지어 어머니가 이 배우를 먼저 발견해 '우리 아들과 닮았다'며 자신에게 보여 줬다고.

'평범했던' 학생이 어떤 계기로 배우가 될 생각을 가졌냐는 질문에 김범은 "평범하지는 않았다"고 콕 집었다.

"공부를 할 때도 다른 사람들이랑 생각하는 방식이 달랐다고 어머니가 말씀해주셨어요. 초등학교 때, 보통 남자 아이들은 장래희망으로 대통령, 군인, 경찰, 과학자 등을 써서 내잖아요. 저는 영화감독이라고 썼대요.

어린 나이에 영화감독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텐데, 왜 적었냐고 선생님이 물었더니 '추상적인 것을 그려내는 직업'이라고 답했대요. 근데 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요.

배우를 해야겠다는 정말 결정적인 계기가 생겼던 때는 중학교 졸업반 겨울방학이었어요. 부모님이 영화제 관계자이던 친구가 거기 놀러가자고 하는 거예요. 제3회 대한민국영화대상이었어요. 그때 제가 한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가수는 노래만 들으면 되고, 영화배우는 영화에서만 봐'.

친구들이 억지로 끌고 가서 객석에 앉아 봤는데 영화배우와 감독들이 서로를 축하해주는 분위기가 충격적이더라고요.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나도 언젠가는 저런 분위기 속에서 멋있는 사람들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부터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을 굳히고 오디션을 보러 찾아다녀 여기까지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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