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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서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서 있다.(자료 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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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최측근인 정아무개 전 방통위 정책보좌역이 지난 2009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이 26일 제기됐다.

<아시아경제>는 이날 "정 전 보좌역이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찾아와 명함을 건네며 최 위원장이 (의원들) 해외출장 갈 때 용돈으로 쓰라고 전해달라며 500만 원을 건넸다"는 당시 문방위 소속 의원 보좌관의 폭로를 보도했다. 이 보좌관은 이와 함께, "봉투에는 5만 원짜리 신권지폐로 100장이 들어 있었다"며 "의원 지시로 정 전 보좌역 지인에게 돈봉투를 돌려줬다"고 밝혔다. 당시 문방위 소속 일부 의원들은 해외 출장을 앞두고 있었다.

무엇보다 정 전 보좌역이 돈봉투를 건넨 시점이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정 전 보좌역은 종합편성채널 출범 여부가 걸려 있는 미디어법이 한나라당의 직권상정으로 통과된 직후인 2009년 7월에 돈봉투를 건넸다.

이 때문에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면, 방통위 측에서 미디어법 처리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관련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정 전 보좌역이 다른 의원들에게도 돈봉투를 전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추가 관련자가 드러나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버금가는 파문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돈봉투를 건넨 시점이 '미디어법 처리 직후'로 특정되면서 당시 문방위서 활동한 소속 의원들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이어, '최시중 돈봉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불과 75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의 최대 악재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펄쩍 뛰는 한나라당 "정 전 보좌역, 위험인물로 꼽혔던 사람"

민주통합당은 상식적으로 방통위 측의 돈봉투를 받을 수 있는 형편이었냐고 반문하고 있다. 당시 미디어법 처리를 놓고 벌어진 격한 몸싸움으로 보좌관은 물론, 의원까지 피를 보는 일이 벌어진 판에 돈봉투를 받을 수 있었겠냐는 얘기다.

민주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만나, "정 전 보좌역이 돈봉투를 건넸다는 얘기가 사실이라면, 우리 쪽에 돈을 줬다는 건 맞지 않는 얘기"라며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을 힘으로 날치기한 상황인데 그런 일이 있었다면 당시 상황에서 바로 폭로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펄쩍 뛰고 있다. 당시 문방위 소속 의원의 한 보좌관은 "정 전 보좌역은 당시에도 당내·외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를 만큼 위험인물로 꼽혔던 사람"이라며 "그런 인물이 주는 돈봉투를 받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가 이날 접촉한 당시 문방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도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오히려 총선을 앞두고 음해성 공작이 제기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문방위를 하면서 골프를 단 한 번도 안 쳤다"며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겠는데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정 전 보좌역이란 사람을 본 적도 없다, 만약 내 이름이 사실 확인 없이 보도된다면 민·형사상 소송도 불사할 계획"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움직이고 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도 "이번 보도 관련해서 계속 전화가 오고 있는데 난 정 전 보좌역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정 전 보좌역은 최근 3백억 원대의 횡령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김학인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으로부터 2억 원의 금품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게다가 최시중 위원장의 '양아들'로까지 불리는 등 방통위의 '실세'로서 방송통신업체들의 금품 로비를 여러 차례 받았다는 의혹마저 받고 있어 그에 대한 검찰 수사는 불가피하다.

정 전 보좌역은 현재 해외 체류 중이며,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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