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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청년비례대표 신청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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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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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촛불집회 당시 '전의경 제도의 폐지'를 요구하며 전경에서 육군으로 전환복무를 신청했던 남성동성애자 이계덕(만 25세)씨가 26일 "청년, 청소년, 동성애자, 장애인 등 기성세대 담론에 소외된 사람들의 정책이 많이 반영되길 바란다"며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이씨는 "남성동성애자이면서 강제추행 누명으로 집행유예 판결까지 받은 나도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 서바이벌에 참여했는데, 등록금으로 고민하는 평범한 대학생과 청년실업으로 고민하는 20대와 30대 일반 청년들이 왜 참여를 주저하는지 의문"이라며 청년들의 서바이벌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계속해서 "만약 제가 국회의원의 당선된다면 세비받아 펑펑쓰고, 입법에는 신경도 안쓰고, 국회안에서 이종격투기에 전기톱에 공중부양하고, 차떼기하고 … 뇌물을 받아쳐먹는 그런 국회의원이 되겠다"면서, "그런 나를 당선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보다 잘난 많은 평범한 대학생과 평범한 청년들의 참여해서 나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 "서바이벌에 탈락하는 그 순간 제가 정말 믿을만한 사람, 믿고자 하는 사람, 이 사람이라면 믿을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찾아 그 분을 지원하고 그 분이 비례대표로 공천받고 당선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이번 청년비례대표 서바이벌은 당선이 목적이 아니라 떨어지기 위해서"라면서, "슈퍼스타K 허각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프로그램을 빛나게 할 수는 있지만 누리꾼의 뭇매를 맡기도 해야 했던 '신지수'나 '구슬기' 같은 캐릭터 또는 '허경영'이 되어서 이번 판을 크게 만들고 싶어 출마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이계덕씨가 군 동성애자 문제등을 소재로한 노래 '신노병가'등을 제작하기 위해 녹음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당시 이플뮤직과 계약하여 디지털싱글앨범 '지구방위대'를 출시한 바 있다.
 지난 2009년 이계덕씨가 군 동성애자 문제등을 소재로한 노래 '신노병가'등을 제작하기 위해 녹음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당시 이플뮤직과 계약하여 디지털싱글앨범 '지구방위대'를 출시한 바 있다.
ⓒ 이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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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마지막으로 "청년이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라는 생각보다 국회의원이 되어서 무엇을 할것인가가 중요하다, 이번 서바이벌은 기성정당이 처음으로 2030세대 청년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준 것이고 이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원한 88만원 세대이자 비정규직의 청년실업, 대학등록금 문제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바닦에서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슈에 중심에 서있던 강의석, 이계덕이 세상에 화두를 던질 수는 있어도 세상을 바꿀수는 없다"며 "진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정치의 무관심한  대학생과 청년들의 자발적인 정치참여에 달려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청년비례대표제는 민주통합당이 오는 4.11총선에서 25세에서 35세까지 남녀 청년대표 4명을 '슈퍼스타K' 방식의 공개 경연으로 뽑아 당선 안정권 비례대표에 배치하고 이 중 최고 득표자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청년 비례대표 후보를 모집했지만 연령기준 논란과 함께 당초 마감일이었던 12일까지 신청자가 15명에 그쳐 기한을 28일로 연장한 있다. 25일 현재 49명이 접수한 상태다.

통합민주당 청년비례대표 서바이벌에 출마합니다

저는 만25세 청년으로 이번에 통합민주당에 청년비례대표 선출 공고를 나중에서야 보게되었고 서바이벌에 뒤늦게나마 지원합니다. 저는 지난 2001년 서울특별시 청소년회의 의원으로 활동하고 2002년 탄핵정국 당시 여중생범국민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였으며 2003년부터는 인터넷신문 대자보의 기자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만18세 고등학교3학년의 나이로 민주노동당 최연소 중앙당 대의원에 당선되어 공당에서 청소년들의 입법활동을 돕는 역할 및 (사)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에서 학교폭력예방사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연소 패널로 MBC백분토론과 EBS토론카페에 나가기도 했고 2007년에는 고건닷컴 우민회의 최연소 상임위원장(청소년위원회)를 맡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 1월 현역전경으로써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하였고 같은해 6월 육군으로 전환복무 신청을 하였습니다.

위 범죄사실 강제추행 부분에 대해서는... 육군전환복무신청 직후 일주일만에 갑작스럽게 추행을 했다는 내용으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추행을 당했다는 시점에 제가 근무를 했다는 당직근무일지와 추행을 당하였다는 사람들 중 일부가 법정에서 자신은 추행을 당했지만 소대장에 강요에 의해서 진술을 작성하게 되었다는 진술을 했습니다. 무죄의 물적증거가 다수 있었고 유죄의 증거는 진술이외에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추행사건의 경우 무죄의 증거와 유죄의 증거 양쪽 증거가 모두 현저히 부족한 경우 피해자의 진술을 더 신빙성있게 본다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집행유예로 판결났습니다. 강제추행을 한 사실도 없었고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에 재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군대 내에서 동성애자임을 그것도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하며 군복무기간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던 저입니다. 그랬던 제가 군대 내에서 그것도 일경의 신분으로 기율수경(중대왕고) 등 선임병을 포함한 부대원 열다섯명을 목격자도 없이 추행하는 악질 범죄를 저지르고도 태연히 경찰의 잘못된 부대정책에 대해 비판할 수 있었을까요? 이후 <신노병가>라는 음반을 발매하여 경찰을 비판하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각종 정치적 상황에서 미디어다음 아고라에서 아고리언에서 키보드워리어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이번 서바이벌에 나가보려는 것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아닙니다. 이번에 민주통합당이 최초로 젊은층에 문을 열고 기회를 주려고 하는 만큼 정치지망생들의 장이 되기보다는 그동안 기성세대의 정치담론에 밀려 소외되어 있는 청년.청소년들을 대변하고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참석할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장애인.동성애자.성매매여성.에이즈환자,그리고 잘못된 사법판결로 인해 억울한 누명과 굴레를 쓴 사람 등 사회적 편견속에서 차별받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대변할 수 있는 그런 서바이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판을 크게 만들어보고자 나가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25세 청년이기 때문에 청년들과 청소년을 대변할 수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 비례대표가 되서 공천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천과 당선이 목적이 아니라 참여에 의의를 두고 동성애자인 제가 심지어 강제추행이라는 누명이 꼬리표로 달라붙어있는 제가 국회의원이 되어서 잘 할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서바이벌이 단순히 정치지망생들이 국회의원이 되고자하는 쇼가 아니라 그동안 기성세대의 정치담론에 소외되어오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을 수 있는 입구이자 해방구, 그리고 여기서 모인 청년과 청소년 그리고 소수자의 담론을 종합하여 최종 서바이벌에서 우승하신 분이 그 자리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좋은 정책과 담론으로 좋은 입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참여하는 겁니다.

저는 아직 서바이벌을 모르는 많은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활동가들에게 참여에 의의를 두기 위해서 제 자신이 허경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통합민주당의 비례대표후보가 되었을 때 그리고 당선이 되었을때 공약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만약 제가 국회의원의 당선된다면 세비받아 펑펑쓰고, 입법에는 신경도 안쓰고, 국회안에서 이종격투기에 전기톱에 공중부양하고, 차떼기하고 저는 절대로 그런적이 한번도 없지만 강제추행 루머에 휘말리고, 독재를 찬양하고 인권은 등한시하고 뇌물을 받아쳐먹는 그런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제가 서바이벌에서 떨어진다면 위와 같은 짓은 절대로 하지 않는 그런 사람을 뒤에서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네. 당선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떨어지기 위해 서바이벌에 참가합니다. 어릴 때부터 화제를 모으던 강의석, 이계덕이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청년들을 대변하고, 청소년을 대변하고, 장애인을 대변하고, 성 소수자를 대변하고, 소외된 사람을 대변할 수 있는, 그리고 대변만이 아니라 그들을 위한 정책을 입법하고 위와 같은 짓을 안 할 수 있는 평범한 많은 청년, 청소년 시민들이 참여를 독려하기위해 서바이벌에 나가고자 합니다.

'강제추행'으로 집행유예 판결까지 받은 저런 사람도 나와서 자기 할 말은 하겠다는데 그냥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등록금으로 고민하는 대학생이 나가진 못하겠냐는 생각으로, 동성애자인 저 사람도 나와서 하겠다는데 이런 사람은 참가를 못하겠냐는 생각으로 이번 서바이벌에 참여하려고 합니다.

당선이 되기 위해서가 떨어지기 위해 통합민주당의 슈스케 방식의 청년비례대표 선정의 판을 키우기 위해 나갑니다. 단 일각에서 우려한대로 정치쇼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 자리에 나온 모든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겠지요?

그 사람이 단지 국회의원이라는 감투를 쓰기 위한 목적으로만 출마를 한 것인지 아니라면 정말로 청년과 청소년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인지 통합민주당의 지지자들과 국민들에게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될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바이벌에 탈락하는 그 순간 제가 정말 믿을 만한 사람, 믿고자 하는 사람, 이 사람이라면 믿을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찾아 그분을 지원하고 그분이 비례대표로 공천받고 당선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습니다. - 이계덕 출마의 변

덧붙이는 글 |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이계덕, #청년비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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