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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송어축제 행사장 전경.
 황금송어축제 행사장 전경.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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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날씨가 무색하다.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홍천강이 사람들로 와글와글하다. 평소 같으면 두터운 얼음장 위로 차가운 칼바람 소리만 요란했을 강이 얼음구멍낚시에 열중해 있는 사람들로 시끌시끌하다.

강 위에서 겨울철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가족 낚시터로 이름이 붙은 빙판 위에는 오색 텐트 150여 동이 줄을 지어 서 있고, 자유 낚시터에는 역시 줄맞춰 뚫어놓은 얼음구멍 주변으로 사람들이 까맣게 몰려 서 있다. 낚시터 옆 체험장은 썰매를 지치는 아이들로 요란하다.

 얼음 밖으로 나온 송어가 신기한 듯 내려다보는 아이들.
 얼음 밖으로 나온 송어가 신기한 듯 내려다보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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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홍천강, '황금송어축제' 현장이다. 축제 공식 개막 시간인 오후 2시를 앞둔 낮 12시, 사람들은 벌써부터 강바닥에 구멍을 뚫고 낚시에 열중해 있다. 동그란 얼음 구멍을 뚫어져라 내려다보고 있다. 이날 홍천군의 아침 기온은 영하 16도까지 추락했다. 추위에 볼이 따갑다. 그런데도 강 위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추위를 타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아마도 추위를 탈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낚시터에 들어설 때마다 강바닥에 새로 구멍을 뚫는 소리가 요란하다. 이날 홍천강은 25cm에서 30cm 두께로 얼어붙었다. 이 정도 두께면 3.3㎡당 1t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수준이란다. 얼음 두께도 화끈하다. 체험장 근처 빙판에서는 4륜 오토바이가 강 위를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겨울이 오기 전엔 이곳으로 푸른 물이 흘렀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 무렵이면 강원도는 웬만한 강과 하천이 모두 이렇듯 두텁게 얼어붙는다. 그렇다 보니, 강 위에서 벌어지는 전국의 굵직한 겨울 축제들이 대부분 강원도에서 열린다. 기온이 너무 낮아서 살기 힘들다고는 하지만, 때론 그런 날씨가 누군가에겐 무척 고마운 일이다. 강원도와 같은 곳에서는 축제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황금송어축제', 홍천군에서 올해 처음 열려

 '왜 이렇게 안 잡히는 거야?' 뚫린 구멍을 뚫어져라 들여다보는 한 소년.
 '왜 이렇게 안 잡히는 거야?' 뚫린 구멍을 뚫어져라 들여다보는 한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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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박, 이것이 '황금송어'다. 황금빛이 탐스럽다.
 대박, 이것이 '황금송어'다. 황금빛이 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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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송어축제는 홍천군에서 올해 처음으로 여는 겨울축제다. 평창에서 열리는 송어축제를 본떴지만, 그것과는 차이를 두려고 한 흔적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황금송어를 잡아라'라고 쓴 포스터 제목이 시선을 잡아끈다. 송어는 몸통이 보통 짙은 남빛을 띠고 있다. 그런 송어가 황금빛을 띠고 있다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게 분명하다.
황금송어는 무지개송어가 백화 현상을 일으켜 생겨나는 것이라고 한다. 황금색 변종이 생기는 물고기로는 황쏘가리, 황금미꾸라지, 황금메기 같은 것이 있다.

모두 신비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 물고기들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그런 면에서는 황금송어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러니까 그 많은 송어 중에 황금송어를 낚아 올린다면,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일반 송어 중에서 황금송어를 낚아올릴 수 있는 확률은 약 5%.

어쨌든 황금송어축제는 황금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요즘, '황금'이라는 단어가 가진 가치와 매력에 제대로 착안한 셈이다. 그 많은 송어 중에서 내가 특별히 황금빛을 띤 송어를 낚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또 다른 재미를 불러일으킬 법하다.

 강으로 송어를 방류하는 일꾼들. 그물망 속에서 퍼덕이는 송어 힘이 대단하다.
 강으로 송어를 방류하는 일꾼들. 그물망 속에서 퍼덕이는 송어 힘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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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송어축제 행사장 진입로.
 황금송어축제 행사장 진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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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강변 주차장으로 끊임없이 자동차들이 밀려들고 있다. 처음 열리는 축제치곤 방문객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홍천군에서는 올해 축제 방문객이 최대 30만 명은 될 것으로 내다 봤는데 그게 호언은 아닌 듯하다. 황금송어축제는 5일부터 2월 5일까지 한 달간 열린다.
목요일인 5일 첫날 밀려든 사람들 수로 봐서, 주말은 더욱 붐빌 듯하다. 주말에 축제 현장을 찾을 때는 그 점을 미리 염두에 두고 떠나는 것이 좋다. 이럴 땐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게 속 편할 수도 있다. 홍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축제 현장까지 도보로 5분 거리다. 서울에서 떠날 경우,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홍천까지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올해 처음 개최하는 축제라서 그런지, 행사를 운영하는 데서 다소 미숙하고 부족한 점이 보인다. 방문객들이 늘수록 그런 문제들은 더욱 더 많이 불거져 나올 수 있다. 그래도 그런 저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나면 강원도에서 열리는 겨울 축제 중에 하나로, 평창 송어축제 못지않은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쉬리마을 얼음마당, 최장의 슬로프를 자랑하는 눈썰매장. 강을 뒤덮은 빙판까지 70m를 미끄러져 내려갈 수 있다. 다리 위의 '쉬리' '다슬기'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8월 다슬기축제도 열린다.
 쉬리마을 얼음마당, 최장의 슬로프를 자랑하는 눈썰매장. 강을 뒤덮은 빙판까지 70m를 미끄러져 내려갈 수 있다. 다리 위의 '쉬리' '다슬기'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8월 다슬기축제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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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지금 '뜨거운' 계절을 맞고 있다

겨울이면 강원도는 매년 축제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 중에서 얼어붙은 강(혹은 호수) 위에서 열리는 축제만 꼽아도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다. 요즘 이들 축제를 제대로 즐기게 해주려는지 날씨가 계속 영하권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에 맞춰서 축제도 줄을 잇는다.

지난해 12월 22일 시작된 '평창 송어축제(오대천)'가 2월 5일까지 계속된다. 송어축제는 아니지만, 송어낚시를 비롯해 눈밭이나 얼음판 위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들이 준비돼 있는 '철원 쉬리마을 얼음마당(화강)'이 2월 5일까지 열린다.

그리고 이제는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은 '화천 산천어축제(화천천)'가 7일 개막해 29일까지 열린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지난 해 말 CNN에서 '겨울철 7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로 보도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산천어와 빙어를 한 곳에서 낚는 재미가 있는, 화천에서 열리는 또 다른 겨울 축제인 '바로파로 겨울축제(파로호)'가 31일까지 열린다. 산천어축제가 끝날 무렵에는 다시 28일부터 2월 5일까지 '인제 빙어축제(소양호)'가 열린다. 강원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계절을 맞고 있다.

낚시터에서 지켜야 할 유의 사항
1. 홀치기, 생미끼, 집어제, 떡밥, 사료 등은 금지되며, 얼음 파손 및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개인 천공을 금지합니다.
2. 쾌적한 축제 환경을 위해 취사행위, 음식물 반입을 금지합니다.
3. 함께 즐기는 축제를 위해 송어는 1인당 2마리까지만 반출이 가능한 점 이해해 주시고 무분별한 송어 반출을 금지합니다.
4. 아이스박스, 쿨러, 스티로품 등도 반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5. 안전하고 즐거운 낚시를 위해 뛰거나 소란행위 등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송어가 놀랍니다^^)
- 축제 주최측

 황금송어축제장, 빙판 위에서 썰매를 지치는 아이들.
 황금송어축제장, 빙판 위에서 썰매를 지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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