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통령님, 저 경수입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44)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오는 4·11총선 '경남 김해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묘역 앞에서 한 첫마디 말이다. 김 본부장은 1일 낮 12시 김해 봉하마을 묘역에 신년참배하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이병완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함께 묘역을 참배하고,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석 역할을 하는 너럭바위 앞에서 출마선언 보고를 했다.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1일 낮 12시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신년참배한 뒤 4.22 총선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김경수 본부장이 너럭바위를 어루만지는 모습.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1일 낮 12시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신년참배한 뒤 4.22 총선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김경수 본부장이 너럭바위를 어루만지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1일 낮 12시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신년참배한 뒤 4.22 총선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김경수 본부장이 너럭바위를 어루만진 뒤 나오는 모습.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1일 낮 12시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신년참배한 뒤 4.22 총선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김경수 본부장이 너럭바위를 어루만진 뒤 나오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그는 출마선언문을 낭독한 뒤, 너럭바위에 다가가 무릎을 꿇고 앉아 어루만지기도 했다. 김 본부장의 출마선언에는 민주통합당 소속 명희진·공윤권·김국권 경남도의원과 김동근·권요찬 김해시의원 등 김해지역 인사들이 함께 했다.

김 본부장은 '대통령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출마선언문을 통해 "가르쳐주신 대로 하겠습니다, 배운 대로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종이에 출마선언문을 적어와 낭독했는데, 그의 선언문 낭독이 끝나자 주변에 있던 참배객들이 박수를 치기도 했다.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1일 낮 12시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신년참배한 뒤 4.22 총선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김두관 경남지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1일 낮 12시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신년참배한 뒤 4.22 총선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김두관 경남지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1일 낮 12시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신년참배한 뒤 4.22 총선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두관 경남지사, 김경수 예비후보, 문재인 이사장.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1일 낮 12시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신년참배한 뒤 4.22 총선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두관 경남지사, 김경수 예비후보, 문재인 이사장.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다음은 김경수 본부장이 밝힌 출마선언문 전문이다.

"대통령님, 다시 새해가 밝았습니다. 당신이 가시고 벌써 세 번째 맞는 새해 첫날입니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저는 여전히 당신 곁에 서 있습니다. 세월도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지우지는 못하나 봅니다. 이곳 봉하를 지키며 당신이 거닐던 발자국을 따라 걷던 제가 이제 잠시 당신 곁을 비우려 합니다. 새롭게 일어서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4월의 뼈아픈 패배는 참으로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당신을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했던 제가, 결국 당신의 고향마저 지켜내지 못한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면목이 없었습니다. 4월의 패배가 매서운 회초리가 되었습니다. 야권이 온전히 하나 되지 않으면,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결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값진 교훈이 되었습니다.

4월의 패배가 통합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위기감이 하나 되는 길을 만들기 시작했고 통합과 혁신을 통해 새 정치에 대한 희망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그 길에 나란히 섰습니다. 그 길만이 당신의 고향 김해를 지키고 부산 경남의 운명을 바꾸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4월 총선, 너무 중요합니다. 당신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제가, 봉하를 지키는 '봉하 지킴이'에서 당신의 고향 김해를 지키는 '김해 지킴이'가 되려합니다. 김해는 거센 지역주의 바람 앞에서도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아냈던 '민주정치의 보루'였습니다. 바로 그 김해에서 '시민정치의 시대'를 열어가려 합니다. 당신이 그토록 염원하던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원칙과 상식을 갖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무한경쟁 속에서 1등만 살아남는 1% 사회가 아니라, 협력과 연대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99%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파탄 난 민주와 복지, 평화를 복원시켜 진정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습니다.

당신이 가르쳐주신 대로, 배운 대로 하겠습니다. 눈앞의 이익이 아니라 멀리 보고 크게 보며 가겠습니다. 늘 시민과 함께, 시민들 속에 있겠습니다.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반드시 이겨서 시민들의 가슴에 희망의 바람을 선물하겠습니다. 부산 경남에 새로운 바람이 불게 하겠습니다.

대통령님, 지켜봐주십시오. 당신의 마지막 비서관이 당당하게 세상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멀리서나마 지켜봐주십시오. 꼭 이기고 돌아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1일 낮 12시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신년참배한 뒤 4.22 총선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참배하기 위해 묘역을 걸어들어가는 모습.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1일 낮 12시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신년참배한 뒤 4.22 총선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참배하기 위해 묘역을 걸어들어가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1일 낮 12시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신년참배한 뒤 4.22 총선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너럭바위 앞에서 김경수 본부장이 출마선언문을 낭독하는 모습.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1일 낮 12시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신년참배한 뒤 4.22 총선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너럭바위 앞에서 김경수 본부장이 출마선언문을 낭독하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김경수 본부장은 지난 12월 30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민주통합당 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오는 11일 오후 7시 김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김경수의 봉하일기 북콘서트'를 연다. 이날 콘서트에는 이번 총선에 부산·경남지역 '낙동강 벨트'에 출마하는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자들이 함께한다.

앞서 김 본부장은 지난해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출마 준비를 하다가 포기했다. 야권에서는 당시 이봉수 전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단일후보로 나섰지만, 한나라당 김태호 의원에게 패했다.

이번 '김해을' 선거에는 한나라당 김태호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고, 황전원(49) 한국폴리텍Ⅶ대학 동부캠퍼스 학장이 한나라당으로 예비후보 등록했다. 민주통합당에는 곽진업(66) 전 국세청 차장이 예비후보 등록해 놓고 있는데, 김경수 본부장과 당내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에서는 박봉열(41) 6·15공동선언실천 김해본부 상임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상남도지사를 지내고 국무총리 후보였던 김태호 의원과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 격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가운데, '김해을'은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1일 낮 12시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신년참배한 뒤 4.22 총선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헌화.분향한 뒤 묵념하는 모습.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1일 낮 12시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신년참배한 뒤 4.22 총선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헌화.분향한 뒤 묵념하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1일 낮 12시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신년참배한 뒤 4.22 총선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1일 낮 12시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신년참배한 뒤 4.22 총선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태그:#김경수 본부장, #고 노무현 대통령, #김해을 총선, #노무현재단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