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썰렁하지만 연말은 연말이다.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공연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연말은 공연계의 대목이다. 24일 크리스마스이브와 25일 크리스마스, 그리고 한 해의 마지막 날인 31일까지. 대한민국 대부분의 가수들이 연말 공연을 선보이고, 그렇기에 연말 공연장 대관은 일찌감치 끝이 났다.
누구와 가느냐, 어떤 분위기를 원하느냐에 따라 선택이 엇갈리는 연말 공연. 2011년을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2012년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는 팁을 알아본다.
'뛰고 또 뛰고'...젊음을 불태우고 싶다면
▲ 왼쪽부터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이승환의 '공연지신', DJ DOC의 '18년 파티' 콘서트 포스터 ⓒ 각 공연기획사
잠재된 열정을 분출하고 싶다면, 김장훈·싸이, 이승환, DJ DOC의 공연을 추천한다. 문제는 당신의 체력이다. 4시간 정도는 거뜬하게 뛰고도 다리 후들거리지 않고 집에 돌아갈 수 있는지 자가진단부터 해보시길.
'공연형제' 김장훈과 싸이는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완타치 2011-형제의 난>을 연다. 이미 정평이 난 두 사람의 호흡 덕분일까. 일찌감치 티켓 예매율 1위에 올랐다. '꿈공장 사장님'이자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 시즌2> 멘토로 활약하고 있는 이승환의 공연은 23일부터 25일까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이어진다.
어느덧 데뷔 18주년을 맞은 DJ DOC는 30일, 31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SK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DJ DOC와 18년 파티'를 연다. 전 멤버와의 갈등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공연장에서는 이들의 흥겨운 무대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감성충만'...연인과 사랑을 속삭이고 싶다면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재형, 김동률, 루시드폴, 신혜성, 노을, 성시경 박정현의 콘서트 포스터 ⓒ 각 공연기획사
땀투성이에 볼이 발그레할 정도로 뛰는 것은 망설여지지만, 그렇다고 공연장을 외면하기엔 뭔가 아쉽다고? 사랑하는 사람과 조금은 로맨틱한 연말을 보내고 싶다면, 여기를 주목하시길. 조심스레 만남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도 행운을 안겨줄 것이다.
22일부터 2012년 1월 1일까지 숙명아트센터 시어터S에서는 정재형의 앵콜 콘서트가 이어진다. MBC <무한도전>을 통해 재조명된 정재형은 이후 콘서트에서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는 김동률을 만날 수 있다. 김동률은 신보에 수록된 크리스마스 느낌의 노래도 들려줄 예정이다.
5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 노을은 23일부터 25일까지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루시드폴과 박정현·성시경은 29일부터 31일까지 각각 연세대학교 백주념기념관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공연을 펼친다. 신혜성은 30일, 31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팬들과 2011년을 마무리하고 2012년을 맞이한다.
'반전의 미학'...의외의 면모를 발견하고 싶다면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리쌍, 스윗소로우, 테이, 케이윌의 콘서트 포스터 ⓒ 각 공연기획사
방송을 통해 보는 스타의 모습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의 본모습을 조금이나마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공연장. 올 연말,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반전의 미학을 선사하는 이들도 있다.
30일, 31일에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히 활동했던 리쌍(개리·길)의 진지한 힙합열정을 엿볼 수 있다. <무한도전>에서 정준하와 '정주나요'를 열창했던 남성 4인조 그룹 스윗소로우는 24일, 25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환상의 하모니를 선보일 계획이다.
케이윌은 24일, 25일 양일간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수상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가진다. 보컬은 물론, 퍼포머로서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솔로에서 그룹 핸섬피플로 활동하며 오페라에도 도전했던 테이는 25일 장충체육관에서 관객을 기다린다.
'TV의 감동을'...<나는 가수다> 애청자라면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조한, 김연우, 자우림, 김범수 이소라, 조규찬, YB, 임재범, 조관우, 더 보컬리스트, 김경호의 콘서트 포스터 ⓒ 각 공연기획사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는 한 해 동안 많은 이슈를 낳았다. 가수들의 멋진 노래는 방송 이후 공개된 음원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청중 평가단에 응모했지만 번번이 탈락했다고?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공연장이 적격이다. 단,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지목해야만 한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출연자들이 한 데 모여 공연을 펼치지는 않기 때문이다.
김조한과 김연우, 자우림은 23일~25일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과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각각 공연을 연다. 같은 날짜, 김범수와 이소라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조인트 콘서트를 가지기로 했다.
<나는 가수다>에 잠깐 얼굴을 비췄던 조규찬은 23일~31일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김경호는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지하2층 대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거미와 바비킴은 손무현, 김형석과 31일 서울 코엑스 D홀에서 '2011 더 보컬리스트'를 꾸민다.
조관우와 임재범, YB 또한 연말 공연 '맞수'가 됐다. 이들은 30일, 31일 양일간 팬들과 함께한다. 조관우는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임재범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YB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콘서트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