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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부평공장 승용1담당 조립1부 생산현장에서 지난 16일 오전 10시 40분께 조합원 박아무개(44)씨가 쓰러져 사망한 사건에 대한 노동조합의 초기대응을 놓고 조합원 사이에 우려 섞인 말들이 오가고 있다. 이번 일은 부평공장에서 올해 들어 두 번째 발생한 사망사건이라 더욱 그렇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박씨 사망 후 '작업중지권'을 발동해 승용1담당 근무자들에게 특별안전교육을 실시한 후 오후 2시 50분께 퇴근 조치했다. 이날 야간 조 근무자는 휴업 조치했다. 또한 19일에는 주야간 전 공장 특별안전교육을 실시했으며, 20일까지 부평공장 조립사거리에 박씨의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했다.

하지만 일부 현장 조합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합원 K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야 교대근무를 해야 하는 자동차공장 노동자들의 사연은 남다르게(=남다른 게) 있는 거 같다"며 "사망사고가 결코 교대근무제와 무관하지 않은 만큼, 교대제 근무환경 개선이 사망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른 조합원은 "초기 대응방법이 현장을 좀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며 "예전과는 다르게 대응할 줄 알았는데, 기대했던 만큼 실망이 크다, 작업중지권은 조립2부, 엔진부 등 기타 부서에서도 발동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간연속 2교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

조합원 이아무개씨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지만, 노조가 야간노동(이) 없어질 수 있도록 조합원의 생각과 의지를 모아야한다"고 한 뒤 "초기 대응이 미숙했다는 지적이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 나온다, 현장 동료가 죽었는데, 그 사실도 모르고 작업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는 "사고가 난 승용1담당은 전원이 퇴근했고, 저녁 근무자들도 70%가 휴무했다"며 "안전교육은 다음 날이 주말이라 불가피하게 월요일(=19일)에 진행됐고, 전 공장 휴무는 전례가 없어 가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역학조사 등을 통한 정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조합원이 고령화되는 만큼, 응급구조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게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씨의 사망을 계기로 한국지엠지부는 주간연속 2교대를 위해 교섭력을 강화키로 해, 주간연속 2교대가 주요 쟁점 사항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20일 노사협의를 시작해 신규인원 충원, 주간연속 2교대 실무위원회 구성, 간식비 인상과 간식 질 개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태그:#한국지엠, #주간연속2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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