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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 순회공연 중인 '나는 꼼수다'(나꼼수)는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학에서 강연회를 개최했다. 김용민씨(왼쪽)는 강연회 도중에도 도너츠 등을 계속 먹고 있고, 김어준 총수(왼쪽에서 두번째)는 매우 피곤한 듯 턱을 괴고 있다.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미국 대학 순회강연을 막기 위해 주미 한국영사관과 선관위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실제 지난 12일 예정돼 있던 나꼼수의 미국 스탠포드대학 세미나가 갑자기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타 대학의 경우, 나꼼수 강연회를 주최한 한국학 연구소에 대해 정부의 연구비 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꼼수 PD인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16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주미 한국영사관과 선관위가 대학 강연 주최측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했다"며 "나꼼수의 공연이나 강연을 못하게 하려고 본국의 지원금 문제를 언급하면서 압박했다"고 밝혔다.

 

김용민씨는 "여러 대학 관계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꼼수 행사를 하도록 도와줬다"며 "그러나 많은 학교에서 학술 행사를 하려고 할 때마다 번번이 취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민들이 주최하는 행사는 현실적으로 막기가 어렵다"면서 "하지만 (한국학 관련 기관의) 학술 행사는 한국 정부가 지원금을 주고 있어서 외국 대학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방식으로 압력이 들어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유랑극단 몇 마디 막으려고 스스로 언론자유 침해 인정"

 

 '나꼼수' 미주 순회공연 포스터

지난 7일 개최된 보스턴 하버드대학 강연회의 경우, 행사를 한인학생회가 주최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0일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분교(UCLA) 강연회와 11일 버클리 분교(UC Berkeley) 강연회의 경우 한국학 연구소의 초청을 받았거나 후원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미 대학의 한국학 연구소는 지원금 문제 때문에 한국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실제 UCLA의 경우 나꼼수 강연회를 개최했다는 이유로 수천만 원에 달하는 정부 지원금이 끊길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UC버클리 강연회의 경우, 행사를 준비했던 학생들이 영사관 직원으로부터 직접 압박성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강연회의 한 관계자는 "영사관 직원이 학생들에게 전화를 해서 '이번 행사로 인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한 번 만나자'고 했다"면서 "만약 나이가 좀 있는 대학원생이었다면 겁이 나서라도 그 직원을 만났을 텐데, 이번 행사는 25세 전후의 젊은 학생들이 준비했기 때문에 아무도 그 직원을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12일 예정 돼 있던 캘리포니아주 스탠포드대학 세미나의 경우 이미 초청권까지 모두 배포된 상황이었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행사가 취소됐다. 나꼼수는 그 배경에 정부의 압력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용민씨는 "행사가 갑자기 취소된 것은 '본국에 잘못 보이면 피곤하다'는 판단을 한 것 아니겠냐"며 "행사를 준비하는 일부 교민들이나 학생들이 자신의 이름이나 존재가 드러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걱정하는 눈치였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내년 재외국민 선거를 앞두고 한국 정부가 나꼼수의 해외 확산을 굉장히 경계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2012년 4.11 총선 재외국민선거 때 교민사회가 반이명박 진영으로 결집이 된다. 정부로서는 (투표율이 높아지는 것이) 좋을 게 없다. 그런 점에 대해서 자기들로서는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추정된다. 저희들처럼 그냥 유랑극단 같은 사람들이 한 번 갔다고 그렇게 벌벌 떠는 걸 보면 정말 유치하고 치졸하다. 설령 공연을 막는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뭐가 있겠나."

 

주미 한국영사관 "사실 무근...행사 막으려는 시도 없었다"

 

김용민씨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경위를 모두 파악한 뒤, 나꼼수 (32회) 방송에서 공개할 예정"이라며 "해외에서 자유롭게 정치 의사를 표시하지 못하게 했다는 것도 문제지만 미국 유수 대학들이 한국학을 연구하는 것을 방해한 것은 스스로 국익에 먹칠을 하는 것이고 나라망신을 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를 지켜봤을 외국 교수들이 한국을 얼마나 우습게보겠느냐"며 "일개 유랑극단 몇 마디 하는 것 같고 그게 걱정이 돼서 언론자유를 침해한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 아니냐"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미주 한인여성커뮤니티 '미씨USA' 회원들은 "독재정권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할 게 없다", "역시 가카는 꼼꼼하시다", "해외에서까지 그 비리 드러날까봐 무서웠던 것이냐, 근데 숨긴다고 숨겨지겠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한국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주미 한국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나꼼수 대학 강연 압력 행사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행사가 끝난 뒤, 어떤 얘기가 나왔는지 간접적으로 알아보기는 했지만, 행사 자체를 막으려는 시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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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좋아합니다. 술을 더 좋아합니다. 근데, 밥이나 술 없이는 살아도 사람 없이는 못 살겠습니다. 그래서 기자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