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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에서 새롭게 삶을 꾸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늘 감동적입니다. 여의도에서 역경을 딛고 끈질기게 일어서려는 사람들의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소셜늬우스가 찾아가봤습니다. 바로 시작하죠.

[한나라당 재창당] 준표형, 어디 흩어지지 마... 약 칠게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8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 내외 인사로 재창당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1차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8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 내외 인사로 재창당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1차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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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 '디도스 융단 폭격'으로 자근자근 초토화된 한나라당이 재창당 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재창당추진위가 당 쇄신 관련 전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지요. 하지만, 누리꾼들은 한나라당이 말하는 '쇄신' '재창당'이라는 단어를 믿지 못하는 눈치입니다.

"똥물이 쇄신하면, 약수가 되나? 도로 똥물 아닌가?"(행복이란·다음)라며 풍기는 냄새를 걱정하는 분, "ㅋㅋㅋㅋ 따위도 날려주기 아까운 ♡♡들. 열심히 해서 팀킬(team kill) 폭파 부탁한다!"(@from_july14)고 청원을 넣는 이도 있었습니다.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반응 속에 소셜늬우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말이 있었으니….

"여러분, 지금 한나라당과 싸울 때가 아닙니다. <디아블로3> 정식 버전이 국내 심의를 신청했다고 합니다. 이제 가짜 악이 아니라 진짜 악과의 싸움을 준비할 때입니다!"(@azyu_ism)

이게 뭔 소리? 그나저나 한나라당을 '가짜 악' 따위로 낮춰 보다니…. 저희 소셜늬우스는 @azyu_ism의 패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한나라당을 '진짜 악'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조폭이 이름을 야쿠자로 바꾼다고? 홍준표씨!"(@sangbokyee)라는 목소리가 온라인에 울려 퍼지고 있네요.

사실 12월 7일, 홍준표 대표는 "1996년, 신한국당 창당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은 "쇄신과 혁신 필요에 대하여 거의 모두가 동감하는 듯합니다. 단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결론이 나와야겠지요"(@o_chung)라고 거들었습니다.

이에 @batangso"홍준표 제2의 오세훈 되나? 만약 이렇게만 된다면 한나라당의 완벽한 증발도 가능하다. 제발 뭔가 해봐라"라며 적극적인 액션을 주문했습니다. 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재창당' 얘길 한다. 음식 지지리 맛없고 서비스도 안 좋고 위생상태 불량한 식당이 이름 바꾸고 간판 새로 달면 없던 손님이 돌아올까?"(@betulo)라며 반문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한편, 한나라당 재창당 방법에 대한 적극적인 조언도 끊이지 않았는데요. 그중에는 상당히 구체적인 방법들도 있었습니다. "한나라당 재창당은 당원들 차떼기로 실어다 천막당사에서 창당 발족하면 되겠다"(@jidochangut)라는 의견이 그중 하나입니다.

중선관위 디도스 공격 의혹에서 시작된 한나라당의 위기. 급기야 재창당 추진위원회까지 구성되며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새로운 당명이 제안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재창당하게 되면… 오해당, 그럴리가없당, 서민과복지를위한당, 지랄한당."(얏호·미투데이) 게다가 한나라당에 보내는 사랑스러운 메시지도 있네요.

"어디 흩어지지 말고 모여 있어, 한 번에 약치게."(******nana님·다음)

[종편의 한 끗 싸움] 1% 언론 너머 0.1% 위한 언론으로?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종편채널 개국 공동축하쇼가 열렸다. 왼쪽부터 유재홍 채널A 사장, 오지철 TV조선 대표, 김재호 채널A대표이사,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박희태 국회의장, 김황식 국무총리, 홍석현 중앙일보.JTBC 대표이사 회장, 남선현 JTBC 대표이사, 이서례 정진기언론문화재단이사장, 윤승진 MBN대표, 임태희 대통령실장.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종편채널 개국 공동축하쇼가 열렸다. 왼쪽부터 유재홍 채널A 사장, 오지철 TV조선 대표, 김재호 채널A대표이사,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박희태 국회의장, 김황식 국무총리, 홍석현 중앙일보.JTBC 대표이사 회장, 남선현 JTBC 대표이사, 이서례 정진기언론문화재단이사장, 윤승진 MBN대표, 임태희 대통령실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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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를 위한다는 게 들통이 나 이것저것 바꿔보겠다고 외치는 한나라당도 있지만,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소신 '돋는' 행보입니다. 바로 종합편성채널(종편)입니다. 지난 12월 1일, 종편은 '미디어 생태계를 파괴하는 공룡 언론'이라는 우려를 가볍게 무시하고, 거창하게 개국했지요.

평소 '1%를 위한 언론'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던 종편들은 시청률에서도 주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종편 시청률이 0을 향해 돌진 중"(@welovehani), "아마도 종편보다 아프리카TV 시청률이 더 좋을 거 같다"(@hyun___e)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젠 1%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0.1%를 위해 달려가고 있는 듯합니다.

이 정도는 돼야 '소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죠. 더욱 놀라운 소신은 종편들을 소유하고 있는 언론사들의 신문 지면에서 드러납니다. '조중동매'는 하루가 멀다고 종이 신문에 '내가 제일 잘 나가'라는 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읽으면서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기사를 잠시 감상해 보실까요?

"'채널A뉴스830'은 0.549%의 시청률로 경쟁 뉴스 프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TV조선 9시 뉴스날'은 0.481%로 2위에 머물렀고, 중앙일보의 'jTBC뉴스10'이 0.477%, 'MBN뉴스8'이 0.422%로 뒤를 이었다." (<동아> '뉴스830' 6일 종편시청률 1위 … "메인 뉴스도 채널A")

세상에 이런 한 끗 싸움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종편 소유 언론사들은 이해할 수 없는 계산법을 고안해 "이 정도면 지상파 시청률 13~14%대의 효과를 본 것"이라며 자위하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이들이 안쓰러웠는지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종편 시청률 아주 쉽게 올리는 방법 중 하나는…. 나꼼수를 방영하면 되는데 ㅋㅋ 박근혜 내보내지 말고~."(@yyck98)
"나라가 개판인데도 종편 박사님들은 1%로 가지고 서로 자기 채널이 잘났다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26 부정선거, 론스타 두 가지만 죽도록 파헤치고 심층보도 해봐라. 시청률 절로 올라간다. 물론 그럴 리 없겠지만…."(@sinawi1)

이런 훈훈한 격려에도 종편은 선정적인 보도를 일삼고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논란의 중심에는 채널A가 있었습니다. 12월 7일 <채널A뉴스830>은 방송인 A씨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모자이크 처리만 한 채 내보냈습니다. 채널A의 보도에 누리꾼들은 애정 어린 회초리를 들 기세입니다.

"막 나가는 종편, 동아일보 종편 채널A 강호동 야쿠자 영상에 이어 A양 ♡♡♡ 동영상 보도파문, 시민들 '포르노로 전락한 종편방송 중단시켜야'"(@arisungo)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런 의견에 "구린 게 많은 것들은 그래"(@realyepuda), "정말… 한심하다… 수준 이하의 방송을 하고 있으니… 그런 식으로 시청률 올리려 해봐야… 안 봐!"(@morynoajin)라는 반응도 뒤따랐습니다.

[SNS 규제는 협잡질] 가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스티브 잡스?

MBC <100분 토론> 제작진이 7일 오후 시청자의견 게시판에 올린 글
 MBC <100분 토론> 제작진이 7일 오후 시청자의견 게시판에 올린 글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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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 종편들의 잡스러운 행보가 소셜늬우스를 괴롭히고 있을 때, '아이 헤븐' 사용자 잡스 형님이 저희 '믿거나 말거나 핫라인'으로 친히 전화를 주셨습니다.

"야. 소셜늬우스. 너희 한국 사람들 말이야…. 너희 나머지 인생을 설탕물 같은 종편이나 보면서 보내고 싶은 거야? 아니면 세상을 바꿔놓을 기회를 갖고 싶은 거야?"(스티브 잡스 어록 패러디)

이게 뭔 소리? 알고 보니 잡스 형님이 대노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규제를 위한 '뉴미디어 정보심의팀'을 신설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7일부터 심의를 시작했지요. 잡스 형님의 우려와는 달리 한국 누리꾼들은 "본 계정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규정을 준수하지 않습니다"(@newyork3s)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잡스 형님은 SNS 규제에 관한 토론 프로그램 진행 중 '허위 사실'이 공중파를 타면서 의혹이 제기된 것 때문에 '열받아서' 연락한 것이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일 방영된 MBC <100분 토론>. 이날 <100분 토론>은 SNS 규제 논란을 주제로 진행됐는데요. 생방송 도중 한 시청자가 전화로 "(자신이) 신촌에서 냉면집을 운영하다 어느 손님이 허위 사실을 트위터에 띄워 나쁜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는 바람에 폐업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답니다.

하지만 한국 누리꾼들이 누굽니까. 당연히 파헤쳤지요. 그 결과, 이 주장 자체가 거짓으로 판명됐습니다. 결국 MBC는 "(당시 통화한 시청자가) 자신의 익명성을 위해 윤색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C의 해명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신촌의 냉면집을 위해 트위터를 검열할 수 있다면, 대체 왜 동네 구멍가게를 위해 대형마트를 규제할 수 없는가?"(@windburial)
"냉면집 사기질, 윤주진 패널, 강재천 거리 인터뷰에… 우리나라 방송은 드라마처럼 우연의 일치가 왜 이리 많은 것이냐?? ㅋㅋ"(@yim0517)

SNS 규제에 대한 누리꾼들의 분노가 이글거리고 있는 가운데, 현직 판사 서기호씨는 "방통위는 나의 트윗을 적극 심의하라. 심의하면 할수록 감동과 훈훈함만 느낄 것이고. 촌철살인에 감탄만 나올 것이다"(@gihos1)라며 힘을 보탰습니다.

12월 7일 <오마이뉴스>의 보도 당시 서기호 판사의 트위터 계정 팔로어 수는 2천 명가량이었습니다. 하지만 12월 8일, 그의 팔로어 수는 2만명에 육박했습니다. 2만 명의 누리꾼들이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 것 아닐까요? (관련기사 : <조선>에 역공 날린 개념판사 "이젠 쫄지 않는다!")

잡스 형님과의 통화가 끝나고 난 뒤 왠지 모르게 형님이 걱정됐는데, @ahrok97이 소셜늬우스에 그 이유를 알려줬습니다.

"문득 든 생각…. 가카와 한나라당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스티브 잡스가 아닐까합니다. 기껏 언론 다 장악해 놓았더니 스마트폰이 나와서 SNS와 나꼼수가 활성화되었으니…."

설마 한나라당이 '아이 헤븐'에 디도스 공격을 퍼붓지는 않겠죠? 다행히도 거기는 종편이 나오는 것 같지도 않고요. 다 같이 '아이 헤븐'으로 갈 수 없음을 아쉬워 하며 열 번째 소셜늬우스, 이것으로 마칩니다.


태그:#소셜늬우스, #한나라당, #종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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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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