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형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2011년 한국 프로축구 K리그 패권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두 팀은 오는 4일(일) 오후 1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치른다.

전북의 우승이 유력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18승 9무 3패, 승점 63)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전북은 지난달 3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가진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전북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2차전에서 0-1로 져도 우승을 차지한다.

전북은 올 시즌 정규리그 홈승률이 80%에 달한다. 15전 10승 4무 1패로 천하무적이다. 3월 6일 개막전에서 전남에 0-1로 패한 게 전부다. 

 

'K리그 공식'... 1차전 승리팀이 100% 우승

 

전북 축구의 모토는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리그 30경기 동안 67골을 폭발시켰다. 경기당 2.23골을 터뜨리며 공격 축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닥공 중심에는 라이언킹 이동국이 있다. 이동국은 정규리그 27경기에 나서 16골 15도움을 올렸다. 혼자 31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득점 2위 도움 1위다. 

올 시즌 도움왕 이동국은 데뷔 14년 만에 신인상(1998년), MVP(2009년), 득점왕(2009년) 등 4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K리그 최초로 개인상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동국은 소속팀 전북을 2009년 이후 2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올려 놓으려 한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풀타임 출전한 이동국은 0-0으로 맞선 후반 7분 페널티킥을 유도해 2-1 승리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녹색 독수리' 에닝요의 발끝도 매섭다. 에닝요는 1차전에서 이동국이 엮어낸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상대 주장 곽태휘에 동점골을 내준 뒤에는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을 중심으로 에닝요-루이스-서정진을 후방 공격수로 배치하는 4-2-3-1 전술로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겠다는 각오다.

K리그에 6강 플레오프가 도입된 2007년 이후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진팀이 우승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챔피언결정전이 치러진 1998년 이후 성적 역시 6승 4무다. '1차전 승리=우승' 공식이다.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울산은 우승 확률 0%을 깨기 위한 기적에 도전한다.

울산은 정규리그 6위(13승 7무 10패, 승점 46)로 챔피언십에 턱걸이했다.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수원 삼성까지 물리치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포항 스틸러스를 제압, 파죽의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2주 동안 서울, 수원, 포항을 오가며 원정 경기를 한 울산은 체력적인 불리함 속에서도 1차전에서 전북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올 시즌 7골로 팀내 최다 득점 선수인 곽태휘가 주장 완장을 차고 득점에 가세 하는 등 공수에서 고르게 활약, '골 넣는 수비수'로 맹위를 떨쳤다. 

아킬레스건은 고슬기와 이재성의 공백이다. 두 선수는 경고누적으로 2차전에 출전 할 수 없다. 김호곤 감독은 박승일과 강민수를 투입해 전력누수를 최소화 할 복안. 

울산은 지난 1일 훈련 대신 휴식을 취하며 '끝장 승부'를 준비했다. 울산 코칭스테프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 강행군을 펼친 선수들에게 링거를 맞게했다. 체력 회복에 좋은 포도당 수액주사였다.

2차전 당일 컨디션이 매우 중요한 울산은 호흡기 계통에 좋은 특제 생강을 공수해 차를 끓여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또 등심, 연포탕, 한우, 전복 등 보양식을 먹으며 우승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이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2골차 이상으로 이기나 3골 이상 넣고 1골차 이상 승리할 경우 극적인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닥공' 전북이 2년 만에 안방에서 우승 샴페인을 터뜨릴까. '전통명가' 울산이 통산 세 번째 별을 가슴에 새길까. K리그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4일 전주에서 공개된다. 
2011.12.03 13:48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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