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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재보선 투표날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장 박원순 야권단일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 공격이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실 직원인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밝혀진 가운데, 2일 오후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국회 정론관에 도착한 최 의원이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최 의원은 "저는 사건 내용을 전혀 모릅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것처럼 황당한 심정"이라며 "만약 제가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 최구식 "저는 전혀 모릅니다" 10.26재보선 투표날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장 박원순 야권단일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 공격이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실 직원인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밝혀진 가운데, 2일 오후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국회 정론관에 도착한 최 의원이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최 의원은 "저는 사건 내용을 전혀 모릅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것처럼 황당한 심정"이라며 "만약 제가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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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스 한방'에 당 쇄신이고 뭐고 다 날아가게 생겼다."

한나라당의 한 서울 지역 초선 의원은 장탄식을 내뱉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었던 지난 10월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다운시킨 디도스 공격을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비서 공아무개씨가 주도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뉘앙스였다.

그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상상도 못한 대형 악재가 터졌다"며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가 국가기관에 대한 사상 초유의 사이버 테러에 연루됐다면 당에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이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미FTA 강행 처리 이후 악화된 민심 수습책과 당 쇄신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던 한나라당이 또 대형 암초를 만났다.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관련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된 2일 오후 한나라당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며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특히 상대 후보 낙선을 목적으로 행해진 선관위 디도스 공격이 27살에 불과한 최 의원의 운전기사가 혼자서 기획해 실행했을 것이라는 해명이 국민들에게 쉽게 먹히기 힘들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시름이 깊다. 당장 야당에서는 "배후를 밝히라"고 압박하고 있다.

"최 의원과 당이 관련 없다고 해도 국민들이 믿어줄까"

서울 지역의 또 다른 초선 의원은 "당과 최구식 의원이 '이번 사건을 몰랐다' '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과연 국민들이 곧이 곧대로 믿어주겠느냐"며 "당이 먼저 진상 조사에 나서 사실관계를 밝히고 국민들에게 가감 없이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경찰 수사 결과 젊은층의 투표를 막기 위해 국가기관에 사이버 테러를 가한 것으로 밝혀지면 한나라당은 그걸로 끝장"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당을 쇄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여봐야 국민들의 귀에 들리겠느냐"고 우려했다.

또 다른 의원은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트위터 등 SNS 여론이 어떨지 들어가 보기 겁난다, 당에게는 정말 비상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 수사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나경원 후보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던 한 의원은 "평소 최구식 의원의 성품상 사이버 테러를 기획하고 지시했을 리가 없다"며 "자신의 정치 생명이 걸린 일인데 어느 국회의원이 그런 짓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이번 일에 연루된 최 의원 비서가 범행 사실을 부인한다고 하니 경찰 수사 결과를 더 지켜보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선관위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누가 시켰다고 해도, 설마 의원 운전기사에게 시켰겠느냐"며 최 의원과 당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한나라당은 공식적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황당무계한 일"이라며 "비록 개인적인 돌출 행동이지만 어처구니가 없다, 수사 당국은 신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철처히 수사해 관련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한나라당, #디도스, #최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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