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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비준무효 집회현장에서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폭행당하는 모습이라며 서울경찰청이 배포한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에 가해자로 등장한 인물이 종로경찰서 소속 형사로 확인된 것이다.

<민중의 소리>에 따르면 28일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사진에 나오는 사람은 종로서 형사과 소속 형사"라며 "해당 사진이 왜 폭행사진으로 설명이 됐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종로서 관계자 역시 28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사진에 나온 서장 주변에는 형사과 직원들이 보인다"라며 "(시위대가) 폭행 행사한 장면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관련 사진을 직접 배포한 서울지방경찰청 또한 "폭행 행사 장면이 아니"라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문제의 사진은) 언론에 배포하고 우리 홈페이지에 올렸던 사진"이라며 "폭행 장면을 표시한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 속에 서장의 위치를 표시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해당 사진은 서울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상태다.

보수언론 모두 오보?... "사진 속 인물은 종로서 소속 형사"

하지만 여러 보수언론은 문제의 서울경찰청의 사진을 인용하거나 비슷한 순간에 촬영된 사진을 통해 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박건찬 종로서장이 지난 26일 광화문에서 열린 한미FTA 반대 집회도중 시위대에 폭행당했다는 기사를 실은 28일자 조선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1면. 조선일보 1면에 실린 사진 속 모자이크 되지 않은 인물들은 박 서장을 폭행하는 시민이 아니라 경호를 하는 사복형사들이다.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에 실린 사진속 빨간 동그라미 쳐진 인물은 손으로 박 서장을 폭행하는 시위대의 모습이 아니라 박 서장을 보호하는 종로서 형사과 사복형사로 알려졌다.
 박건찬 종로서장이 지난 26일 광화문에서 열린 한미FTA 반대 집회도중 시위대에 폭행당했다는 기사를 실은 28일자 조선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1면. 조선일보 1면에 실린 사진 속 모자이크 되지 않은 인물들은 박 서장을 폭행하는 시민이 아니라 경호를 하는 사복형사들이다.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에 실린 사진속 빨간 동그라미 쳐진 인물은 손으로 박 서장을 폭행하는 시위대의 모습이 아니라 박 서장을 보호하는 종로서 형사과 사복형사로 알려졌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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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는 28일자 신문에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제공한 지난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위대에 둘러싸인 박 서장의 사진 세 장을 보도했다.

첫 번째 사진에는 갈색 옷을 입은 남성이 손을 박 서장 머리 위로 올린 모습이 담겼고, 그 다음 사진에는 그 남성의 손이 박 서장의 머리를 잡아당기는 모습이 찍혔다. 서울경찰청은 사진의 이런 장면을 붉은색 원으로 표시해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이 사진을 "흥분한 시위대가 박 서장의 뺨을 때리고 머리를 잡아당기는 등 폭행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도 <뉴스1>의 사진을 인용해 이 장면을 "경찰서장 폭행장면"으로 보도했다. 특히 <조선>은 '불법이 합법을 집단폭행'이란 제목의 28일자 1면 기사에서 종로서장 폭행 논란을 보도하며, 서울경찰청이 배포한 사진과 반대편에서 촬영된 다른 사진을 실었다. 하지만 이 사진에 얼굴이 등장하는 인물과 모자이크 처리된 인물 모두 종로서 소속 형사로 확인됐다. 

<중앙일보>도 같은 날 동일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서울경찰청에서 제공한 동영상 순간 화면을 사용했다. 이 사진에서도 경찰서장이 누구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는지는 분명히 나타나지 않는다.

박건찬 종로서장이 지난 26일 광화문에서 열린 한미FTA 반대 집회도중 시위대에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경찰청이 언론사에 제공해서 28일자 일간지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사진에서 박 서장을 폭행하는 시위대로 표기된 사람은 집회 참가자가 아니라 박 서장을 보호하는 사복형사로 알려졌다. 시위대라고 이해되도록 배포된 경찰청 사진속 인물은 <오마이뉴스> 사진기자가 촬영한 사진 속(빨간 네모)에서 시종일관 박 서장을 보호하기 위해 손으로 박 서장 머리를 가리거나 감싸고 있다. 사진 속에서 박 서장 주위에 있는 인물들도 대부분 사복형사들이다.. 아래쪽 사진은 한 일간지에 보도된 당시 현장 사진.
 박건찬 종로서장이 지난 26일 광화문에서 열린 한미FTA 반대 집회도중 시위대에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경찰청이 언론사에 제공해서 28일자 일간지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사진에서 박 서장을 폭행하는 시위대로 표기된 사람은 집회 참가자가 아니라 박 서장을 보호하는 사복형사로 알려졌다. 시위대라고 이해되도록 배포된 경찰청 사진속 인물은 <오마이뉴스> 사진기자가 촬영한 사진 속(빨간 네모)에서 시종일관 박 서장을 보호하기 위해 손으로 박 서장 머리를 가리거나 감싸고 있다. 사진 속에서 박 서장 주위에 있는 인물들도 대부분 사복형사들이다.. 아래쪽 사진은 한 일간지에 보도된 당시 현장 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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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장을 취재한 한 언론사 기자는 "서장을 20여 명의 형사들의 호위를 받고 있어서 시위대는 가까이 접근하는 게 거의 불가능했다"라며 "서장에게 달려드는 시위대가 있었지만 대부분 형사들에 의해 저지됐고, 서장의 머리를 (손으로) 누른 장면은 형사들이 서장을 보호하기 위해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한미FTA, #종로서장, #조선일보, #종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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