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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모이기만 하면 취업 이야기만 해요."

대전의 한 지방대학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오던 이나라(23, 3학년) 학생은 취업에 대한 대학생들의 상황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요즘 다들 취업이 어렵다, 어렵다 하니까 걱정만 쌓이죠. 솔직히 서울권 대학 나와도 취직하기 힘든데 지방대학생은 어떻게 취업을 준비해야할지 걱정만 쌓이고 결국 공무원준비만 하게 돼요."

실제로 많은 지방대 학생들은 회사에 지원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서울권 대학 학생들이 취업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2011 고등교육기관 취업률과 취업률 10순위 대학권
▲ 취업률 2011 고등교육기관 취업률과 취업률 10순위 대학권
ⓒ 전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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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1년 대졸자 평균 취업률은 58.6%에 그쳤다. 거기다 취업률 10순위 대학 중 7곳이 모두 서울권 대학이었다. 실제로 이러한 통계자료가 있으니 지방대 학생들의 걱정이 날로 커지는 건 당연하다.

"그냥 기능대학 같이 기술 가르쳐주는 대학에 갈 껄 하는 생각도 해요. 솔직히 기술 배우면 취업하기 훨씬 쉬운편이니까요."

이나라(23)양은 이렇게 덧붙이고 공무원 학원에 간다며 발길을 돌렸다. 그의 말처럼 실제로 기술 중심의 대학들(전문, 산업, 기능대학)이 일반 대학에 비해 훨씬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인문계열이나 사회과학계열과 같이 일반적인 학문을 익히는 과의 학생들은 대부분 공무원시험으로 몰리는 추세이다. 그러니 지방의 일반대학생 취업률이 더욱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대덕넷의 이석봉(51) 대표이사를 포함한 여러 취업의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요즘은 추세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지난 18일 대전 한남대학교에서 특강을 한 이석봉씨는 "취업을 위해서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해력, 충성도, 성실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요즘 회사에서는 지방대와 서울권대학을 가리지 않고, 오히려 근면하고 성실하며 함께 오래 일할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즉 이제 학력보다는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대학공부는 실무와 관계과 없는 것이 많아 서울권 대학생이든 지방권 대학생이든 다시 교육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재를 키우는 것은 회사의 몫"이기 때문에 인재가 되어줄 사람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 대부분은 지방대 출신"이라고 했다. "오히려 서울권 대학생을 뽑은 적이 있는데 금방 관두는 경우가 많아" 요즘은 오히려 지방권 대학생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지방권 대학생들은 서울권 대학생에 뒤지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하고 열정적으로 일하여 지방권대학생의 선호도가 높아가는 추세라고 한 취업전문가는 말했다.

신문읽기, 다양한 직업 경험,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

대전의 한 H지방대를 다니고 대기업인 L전자에 취직한 강 아무개씨(26)는 "신문을 매일 보며, 다양한 직업 경험을 하고 절대 포기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매체"이며 "취업과 회사경영에 있어서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직원이 되기 위해서 이러한 흐름을 익히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매일 신문을 읽고 중요한 기사를 매일 스크랩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고 한다. 이러한 방법은 그 학교의 총장이 직접 알려준 방식이었고, 이것을 꾸준히 한 결과 취업에 매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학교를 다니면서 꾸준히 아르바이트와 인턴을 나갔다. 이러한 아르바이트나 인턴도 나중에 그가 지원할 직장과 관련이 있는 직종이었다. 그는 그가 들어갈 직장에 기초가 될 경험을 미리 하여 나중에 정말 자신이 들어가고 싶은 직장에게 '자신은 실무적인 준비도 되어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한다. 거기에 더하여 그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는 "저도 대학교 내내 이러한 준비를 해오면서 힘들었던 순간은 많았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조금씩 자신을 가꾸다 보니까 대학교 졸업하기도 전에 이렇게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취업특강, 다양한 분야의 책읽기

대전의 한 지방대학에 다니고 있는 김형렬 학생(24)은 취업특강은 모두 찾아 듣는다. 취업특강에서는 요즘 회사 인사채용의 추세, 면접방법, 자기소개서 작성법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취업특강에는 일반적으로 회사나 그룹의 인사채용담당자들이 주로 오기 때문에 잘하면 그들의 눈에도 띌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듣는 것보다 더 확실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는 "실제로 취업특강 후에 취업강의를 하신 분과 계속 적인 상담을 하고 자기소개서를 수정하면서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에 익숙해지고 취업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느냐는 질문에 "어떤 분야든 가리지 않고 책을 읽는다" 고 대답했다. 물론 자신이 가려는 분야의 책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도 서로 연계되어 다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러한 책읽기 방식도 취업특강에서 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처음엔 책 한권 읽기도 힘들고, 아무리 책을 읽어도 별로 어떤 부분에 도움이 되는지 몰랐는데 그 분(취업전문가)이 말씀 하신 데로 그냥 꾸준히 읽다보니 어느새 이해력이 높아지고 생각하는 게 넓어지는 것 같더라구요" 라며 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언론문화연구원 신문읽기운동본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취업, #스펙, #지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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