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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없는 이야기>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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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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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①] <지금은 없는 이야기>
최규석 쓰고 그림, 사계절 펴냄, 2011년 11월, 200쪽, 1만3000원

책을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내처 읽는 일은 흔한 경험이 아니다. 내가 가장 최근에 그런 경험을 한 것은 최규석의 <울기엔 좀 애매한>을 읽을 때였다. 몸서리날 만큼 생생한 현실감각에 특유의 웃음 코드를 장착한 그의 만화. <지금은 없는 이야기>는 최규석의 철학적 깊이를 보여주는 우리 시대의 우화다.

우화는 늘 우리에게 '착한 마음가짐'을 설득할 뿐이다. 하지만 저자는 모든 것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프레임에 제동을 건다. 짤막짤막한 스무 편의 만화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사회문제들을 상기시키고, 현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한 편 한 편 읽는 사이에 책장을 덮고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많을 것이다.

 <송건호 평전>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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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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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②] <송건호 평전>
김삼웅 씀, 책보세 펴냄, 2011년 11월, 404쪽, 2만 원

인터넷 매체의 등장 등을 통해 수많은 언론이 새롭게 생겨났다. 그만큼 '보도업체 종사자'는 많아졌지만 역설적이게도 '언론인'을 찾기는 더 어려워졌다. 그런 현실 때문인지 2001년 세상을 떠난 송건호 선생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 책은 언론 민주화 운동의 역사로 살다간 '언론선비', 송건호의 삶을 추적한 평전이다.

자유언론실천선언으로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뒤 민주언론운동협의회를 거쳐 <말> 지와 <한겨레> 신문을 창간하며 언론독립의 새로운 장을 연 송건호. 그의 삶을 돌아보며 '기자'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을 실감한다. 언론사 입사시험에서 상식시험이나 영어면접 대신 이 책의 서평 쓰기 시험을 보는 건 어떨까.

 <보수를 팝니다> 표지
 <보수를 팝니다> 표지
ⓒ 퍼플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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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③] <보수를 팝니다>
김용민 씀, 퍼플카우 펴냄, 2011년 11월, 247쪽, 1만3000원

권력이 언론인을 길들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들에게서 펜과 지면을 빼앗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도리어 지면의 제약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비판을 가능하게 하기도 한다. 최근에 그것을 확인한 것은 바로 <나는 꼼수다> 김용민 PD의 활약을 보면서였다. 이 책은 시사평론가 김용민이 대한민국 보수의 특성을 알기 쉽게 설명한 '보수 완전정복'이다.

'청년 보수'로 시작해 보수의 실체를 경험하고, 그에 맞서다 해직의 아픔을 겪으며 진보로 거듭난 김용민. 그가 보고 겪은 보수의 참 모습을 통해 보수가 왜 득세해왔는지, 또 왜 몰락할 수밖에 없는지 논리적이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냈다. 딱딱한 정치 비평에서 탈피한 '정치 실용서'다.

 <위험한 권력> 표지
 <위험한 권력> 표지
ⓒ 유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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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④] <위험한 권력>
최재천 씀, 유리창 펴냄, 2011년 11월, 310쪽, 1만5000원

'정치검찰'에 대한 비판이 높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서부터 가까이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사례에서까지 정치검찰의 존재는 늘 논쟁의 핵심에 있었다. 국가의 핵심권력 가운데 하나지만 국민이 통제할 수 없는 유일한 권력. 이 책은 사유화된 사법권력에 대해 구체적 사례를 통해 세밀하게 비판한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쟁점들은 법적 판단을 통해 종료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을 판단할 힘을 독점한 사법부는 입법부나 행정부와 달리 국민으로부터 선출되지 않은 유일한 권력이다. 저자는 법률가의 권력화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졌는지 분석하고, 독립성을 독점성으로 오해하고 있는 이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촉구한다.

 <열다섯 살의 용기> 표지
 <열다섯 살의 용기> 표지
ⓒ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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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⑤] <열다섯 살의 용기>
필립 후즈 씀, 김민석 옮김, 돌베개 펴냄, 2011년 11월, 212쪽, 1만 원

1955년 12월, 철저한 인종분리가 시행되던 미국.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거부한 흑인 재봉사 로자 파크스의 행동은 흑인 민권 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하지만 그보다 9개월 전 똑같은 행동을 한 열다섯 살 소녀가 있었다. 이 책은 오랜 세월 기억되지 못한 클로뎃 콜빈의 용기를 재조명한 책이다.

그녀는 그 사건으로 체포되어 감옥에 갇히고 재판까지 받았지만 그녀의 이름은 따돌림과 무관심 속에 역사에서 지워져버렸다. 51년이 지난 2006년, 60대가 된 그녀가 털어놓은 이야기를 통해 '그날'의 현실을 다큐멘터리처럼 복원했다. 1955년 미국의 '버스소녀'의 삶을 2011년 한국의 '촛불소녀'들은 어떻게 읽을지 궁금하다.


지금은 없는 이야기 - 최규석 우화

최규석 지음, 사계절(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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