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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그콘서트> '사마귀유치원'의 한 장면
 KBS <개그콘서트> '사마귀유치원'의 한 장면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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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셜늬우스 시간입니다. 7회째인데요, 이번 회는 '개그콘서트' 스타일로 살짝 형식을 바꿔봤습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어르신의 힘] 두번만 나라 사랑 했다간 큰일 날 뻔!

안녕! 귀는 쫑긋, 눈은 번쩍, 말초신경은 '아아~' 재미있는 이야기 시간이에요. 전 어린이 여러분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쌍칼'이라고 해요. 오늘은 어르신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를 해줄 거예요.

2011년 한국엔 '어버이연합'이라고 하는 연세 높은 어르신들의 단체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 단체의 어르신들은, 힘이 아주 세~. 가스통은 예사로 들어~. 멱살 한번 잡으면 놓칠 않아~.

그러던 어느날 이 단체 어르신들이 한미FTA 찬성 집회를 하셨어요. 예전 같으면 뭘 집어던지고 불붙이고 했을 텐데 이날은 어르신들도 변하는 시대에 맞춰 '퍼포먼스'란 것을 하셨어요. 그런데 그 퍼포먼스가, 하나도 재미없어~. 엽기적이기까지 해~.

왜냐고요? 돌아가신 전직 대통령을 관에서 꺼내는 퍼포먼스였거든요. 우~와, 발상 자체가 충격이야~.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국민은행 앞에서 어버이연합이 한미FTA 비준안 처리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국민은행 앞에서 어버이연합이 한미FTA 비준안 처리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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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대통령이 관에서 나와 FTA를 반대하는 야당 정치인을 데리고 관으로 들어간다는 이 퍼포먼스를 뉴스로 접한 누리꾼들은 경악했어요.

"힘든 세월 겪어내신 어르신들이다, 잘 몰라서 저러는 거다, 저들도 일종의 피해자다, 생각했는데 이제 진정코 욕이 우러나온다."(@boardxxx)
"존경스럽고 고귀하기만 했던 '어버이'라는 단어가 훼손된 기분."(shinanwoo, 네이버)

이외에도 '패륜 막장 종결자', '어거지연합' 등의 비난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어요. 그런데 이 자리에 있었다고 알려진 박아무개(63) 어르신…, 어르신이라고 해야 하나(애~매 합니다~)? 그냥 박씨라고 할게요. 이 박씨가 며칠 후 큰일(?)을 저질렀어요. 서울시장을 뒤에서 때린 거예요. 팔 힘이 좋아~ 아까 말했지, 이분들 힘세다고~.

당시 민방위 훈련을 참관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빨갱이"라고 외치면서 때렸는데요,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박씨는 "나라와 국민을 사랑해서 그랬어요"라면서 "김대중 노무현을 따르는 사람은 다 빨갱이"라고 말했대요. 참, 편해~ 자기와 생각만 다르면 다 빨갱이야~.

지난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1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무대로 올라가려는 박아무개씨를 주최 측이 제지하는 장면.
 지난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1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무대로 올라가려는 박아무개씨를 주최 측이 제지하는 장면.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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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가 두 번만 나라 사랑 했다간(아지니다, 다음) 더 큰 일이 벌어질 뻔했어요. 또 이분 말대로라면 대략 한국인의 2/3는 다 이분에게 맞아야 했을지도( MouseBastard, 다음) 몰라요.

뭐라고요? 박씨는 그후 어떻게 됐냐고요?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기각하고 대신 '정신감정'을 받게 했대요. 그래서 이 사람은 치료감호소에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군 불온도서 목록] '1번 열역학', 이러면 목록에 오를까?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진학상담 선생님 '일수꾼'이에요. 출판편집자가 돼서 베스트셀러를 만들고 싶다고요? 그거, 어렵지 않아요~.

우선, 몇 날 며칠을 고생고생해서 제목 짓고, 단어 하나를 붙잡고 어떻게 하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몇 시간을 고민고민해서 문장 다듬고, 인쇄되어 나오는 날까지 무슨 사고가 나지는 않을지, 중요한 문장에서 오타를 못 본 건 아닌지 마음 졸이며(이용석, 오마이뉴스) 책을 만들면 돼요.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베스트셀러가 될 수 없어요. 국방부에서 발표하는 불온도서 목록에 들어야 해요. 이 목록은 지난 2008년에 국방부가 선정한 후 올해 8월 공군에서 추가 목록을 작성하면서 '권위'를 인정받기 시작했어요(군이 워낙 겸손해서 이 사실을 알리지 않는 바람에 11월 16일에서야 <시사인> 보도로 알려졌어요). 매년 발표하는 게 아니고 그때 그때 발표하는 거라 출판계에서는 이 목록 발표를 정례화하기를 요구하고 있어요.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2008년 7월 31일 불온서적 선정 보도 직후 '2008 국방부 지정 불온서적 23권 공개' 코너를 따로 마련하고 해당 책을 읽은 독자들의 200자 서평을 댓글로 받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2008년 7월 31일 불온서적 선정 보도 직후 '2008 국방부 지정 불온서적 23권 공개' 코너를 따로 마련하고 해당 책을 읽은 독자들의 200자 서평을 댓글로 받고 있다.
ⓒ 인터넷 서점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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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불온도서 목록에는 어떻게 드냐구요? 그거, 어렵지 않아요~

사회를 비판하면 웬만하면 후보에는 다 오를 수 있어요. 더 자세히 말해달라구요? 그러니까 정부를 비판하거나, 대기업을 비판하거나, 미국을 비판하면 후보에 오를 수 있어요. 또는 북한을 찬양해도 후보에 오를 수 있어요. 그런데 북한을 다루기만 해도 찬양했다고 볼 때가 잦아요. 그러니까 뭔가 북한과 관련 있는 것처럼 쓰면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어요.

"저는 전문기술서적 편집자인데 국방부 불온도서에 선정돼서 대박나고 싶어요. 방법이 없을까요? "1번 열역학", "김정일이 극찬한 공업수학" 이러면 불온도서 될까?"(공학책, 오마이뉴스)

후보에 오른 다음에는 어떻게 하느냐구요? 그냥 기다리면 돼요. 국방부가 알아서 선정할 거예요. 그런데 사실 여기서 애~매~해요. 똑같이 비판적인 책 중에 어느 책이 뽑히는지는 국방부 담당관만이 알아요. 그래서 가끔은 아래와 같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와요.

"일 똑바로 안 하냐. 왜 신간들은 한 권도 없냐. 책 좀 부지런히 읽어라.(MB is Dung, 다음)
국가가 베스트셀러로 만들어주네? 이것은 불공정하잖아? 저기에 끼지 못한 저자, 출판사에서 제소하겠네?"(허공의 갈가마기, 다음)

꼭 국방부 불온도서 목록에 들어야 하느냐구요? 꼭 그렇지는 않지만 해마다 국가예산을 30조 원가량 쓰는 거대 국가기관에서 나름 도서목록을 선정(이용석, 오마이뉴스)하기 때문에 여기에 뽑히면 베스트셀러가 될 가능성이 매우 커요. 그래서 많은 출판인들과 저자들이 이 목록에 이름 올리기를 소망해요. 심지어 여기에 들지 못하면 '축에도 못 끼는 작가' 소리를 듣기도 한답니다.

16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앞에서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들이 정봉주 전 의원 여권 발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6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앞에서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들이 정봉주 전 의원 여권 발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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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불온도서 목록선정은 출판계의 염원이자 축복입니다."(공학책, 오마이뉴스)


"김어준 총수, 김용민 교수님 두 분 분발하세요. 2011 국방부 불온도서에 두 분 책이 빠져 있습니다. 2012년 불온서적 지정 때는 공지영, 이외수 선생님의 활약도 기대해보겠습니다. 아, 정봉주 전 의원도 불온도서 후보작을 출간하셨군요."(@ErectionCommit)
"진중권 선생 2008년 불온도서에 본인 저서가 없다고 분발하겠다더니 올해도 못 꼈어? 국방부 왕따인가부다.ㅎㅎ"(@tkddnjs61) 

참고로 이번에 발표된 공군 추가 목록은 이런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해요.

"국방부 불온도서 목록이 업데이트 되었군요. 연구소 총평은 "신간이 저조하고, 조선일보사의 책들이 들어가는 등 관성적으로 일한 흔적이 느껴지는 목록이다"입니다. 어쨌든 반가운 소식임다. 국방부 파이팅!!"(@e_kpm21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이제, 아셨죠? 어린이 여러분도 노력해서 불온도서 하나 만들어봐요!

[강용석 고소, 안철수 기부] 너무 인기 좋아 생략!

"마포 강용석 의원의 최근 행보가 생명연장의 꿈이라는군요. 걍 요구르트나 드셔.."(@kimdk815) 사진 왼쪽은 강용석 의원, 오른쪽은 '생명연장의 꿈'이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했던 한국 야쿠르트의 메치니코프. 올 초 판매중단됐다.
▲ 생명연장의 꿈 "마포 강용석 의원의 최근 행보가 생명연장의 꿈이라는군요. 걍 요구르트나 드셔.."(@kimdk815) 사진 왼쪽은 강용석 의원, 오른쪽은 '생명연장의 꿈'이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했던 한국 야쿠르트의 메치니코프. 올 초 판매중단됐다.
송 경장: 지금부터 비상대책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소셜늬우스 7회를 다 써가는데 아직 강용석 의원의 최효종 고소 건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김 본부장: 야, 안 돼! 생각을 해봐. 앞에 두 건만 해도 분량이 넘치는데 언제 강용석 고소 건을 또 쓰냐? 좋아, 강용석 고소 건이 댓글이 엄청 달렸다고 치자. 그래도 지난 5회, 6회에서 연이어 강용석을 다뤘는데 어떻게 또 다루냐. 우리가 뭐 강용석 대변지라도 되냐? 이 사람은 요즘 왜 이렇게 엉뚱한 짓을 많이 해서 자꾸 쓰게 하는 거야. 안 돼!

김 소장: 지금 뭐하는 겁니까? 시간 없다는데. 지금부터 내 지시에 따른다. 강용석 의원 건은 지난 회에서 많이 다뤘으니까 생략하고 안철수 기부 건을 다루도록 한다.

송 경장: 안철수 기부 기사 댓글은 거의 칭찬이어서 재미있는 게 없습니다.

김 소장: 그지? 내가 말하면서도 그걸로는 소셜늬우스 쓰기 어려울 거라 생각은 했어. 안 되겠다. 사람 불러야 해. 재미있는 댓글 달리는 사람으로다가.

김 본부장: 지금 우리끼리 있는데 무슨 사람을 불러. 그리고 재미있는 댓글 달리는 사람이라면 지금 강용석 의원밖에 더 있어? 그 사람은 안 하기로 했잖아.

송 경장: 그럼 어떻게 하죠?

김 본부장: 뭘 어떻게 해? 더는 지어내기도 어렵다. 여기서 끝.


태그:#어버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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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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