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부경남지역 언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1월 16일 오후 5시 진주시민미디어센터에서는 <진주MBC> <뉴스사천> <경남일보> 등 서부경남을 대표하는 언론인들이 모여 지역언론이 처해 있는 현실과 앞으로의 과제를 서로 논해보는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총 3회에 걸쳐 이번 토론회의 주된 논의내용을 전달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진주MBC 남두용 아나운서의 발언을 정리해 싣는다. 진주MBC는 지난 8월 8일 오전 11시 45분 강제통폐합 돼 43년여 역사를 끝으로 소멸됐다. <기자 말>  

지난 11월 16일 오후 5시, 국립경상대학교 앞 진주시민미디어센터에서 의미 있는 토론회가 열렸다. <진주MBC> <뉴스사천> <경남일보> 등 서부경남지역 언론인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나는 언론인이다 - 지역언론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하게 된 것이다. 이번 토론회는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경남지회가 주최하고 경상남도가 후원했다. 이곳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진주지부위원장 남두용 아나운서를 만날 수 있었다.

진주MBC 남두용 아나운서 그는 키가 컸다. 183cm인 내가 올려다 볼 정도였다. 그 큰 키 만큼이나 자신이 몸담고 "있었던" 진주MBC에 대한 사랑도 컸다. 그렇기에 최근 일련의 방송미디어 환경 "변질"을 일으킨 세력에 대한 불신과 화도 컸다. 그는 서울MBC 김재철 사장의 "쇼"에 유린당한 진주MBC를 되살리기 위해 지금도 투쟁 중이다.
▲ 진주MBC 남두용 아나운서 그는 키가 컸다. 183cm인 내가 올려다 볼 정도였다. 그 큰 키 만큼이나 자신이 몸담고 "있었던" 진주MBC에 대한 사랑도 컸다. 그렇기에 최근 일련의 방송미디어 환경 "변질"을 일으킨 세력에 대한 불신과 화도 컸다. 그는 서울MBC 김재철 사장의 "쇼"에 유린당한 진주MBC를 되살리기 위해 지금도 투쟁 중이다.
ⓒ 강신우

관련사진보기


▲ 토론회 시작 전 공연무대_<희망> 본격적인 토론회 시작 전 노래패 '맥박'팀이 공연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동영상은 꽃다지의 <희망>이란 곡을 노래하고 있는 모습.
ⓒ 강신우

관련영상보기


남두용 아나운서는 키가 아주 컸다. 183cm인 나도 많이 올려다 볼 정도였다. 그 큰 키 만큼이나 자신이 몸담고 '있었던' 진주MBC에 대한 사랑도 컸다. 그는 발언시간 내내 단호하고 강하며, 때로는 거친 어조로 얘기를 이어갔다. 그는 진주MBC 강제통폐합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김재철 서울MBC 사장의 스펙쌓기에 유린당했다"

그는 1년 임기의 김재철 서울MBC 사장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청와대 측에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MBC를 망쳐왔다며 다소 격앙된 어조로 토로했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지난 2010년 2월 8일 퇴출당하며 김재철 현 서울MBC 사장이 1년 임기로 선임됐다. 그는 1년동안 뭔가 보여줘야 2011년 2월 연임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사프로그램 폐지, PD수첩 축소 등을 자행해왔다.

특히 뉴스 연성화는 심각하다. 연예인 뉴스, 자사 드라마 홍보 뉴스는 빠지지 않고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안은 짧게 단신으로 처리하거나 9시 30분 뒤로 돌린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지역 방송국들은 9시 30분쯤 지역뉴스를 내보낸다. 서울MBC에서 중요 사안을 9시 30분 뒤로 편성해버리면 지역 사람들은 중요한 뉴스를 모르고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뉴스데스크를 보면 그날 대한민국에 무슨 일 일어났는지 모른다" 남두용 진주MBC 아나운서는 발언시간 내내 단호하고 강하며, 거친 어조로 얘기를 이어갔다. 그는 과거 MBC 뉴스가 갖고 있었던 위상이 많이 바뀐 지금의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아주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 "뉴스데스크를 보면 그날 대한민국에 무슨 일 일어났는지 모른다" 남두용 진주MBC 아나운서는 발언시간 내내 단호하고 강하며, 거친 어조로 얘기를 이어갔다. 그는 과거 MBC 뉴스가 갖고 있었던 위상이 많이 바뀐 지금의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아주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 강신우

관련사진보기


"미디어악법, 방송미디어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변질"

또한 그는 영화 <친구>의 한 장면을 빗대며 방문진과 방통위가 벌이는 최근 행태가 조폭이 벌이는 사기극과 같다고 꼬집었다.

"2009년 7월 22일은 치욕의 날이다. 미디어악법이 날치기 처리되면서 조중동 족벌보수신문들에게 방송을 겸영할 수 있도록 허가해준 날이다. 신문시장이 침체되니 조중동은 방송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정부 여당 차원에서는 샴쌍둥이 초록동색인 조중동 신문이 죽는다고 하니 살려야겠다는 일념으로 국회에서 날치리로 처리했다. 재투표, 대리투표 논란도 있었고 일사부재리의 원칙도 어겨가면서 말이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극심한 반대가 있었지만 철저히 무시당했다.

신방겸영이 세계적 대세라는데 미국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폭스(FOX) 채널이 지금 미국 사회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고 있느냐. 공화당과 똑같은 방송을 하며 사회 공적인 부분의 개혁은 없고 철저히 미국이라는 사회를 민영화하고 자본의 이익에 충실하게 만들어가고 있지 않느냐. 현 정권이 원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경청하는 모습 남두용 아나운서 외에 이날 발제를 맡은 강진성(경남일보), 하병주(뉴스사천) 두 언론인. 남 아나운서가 발언하는 동안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었다.
▲ 경청하는 모습 남두용 아나운서 외에 이날 발제를 맡은 강진성(경남일보), 하병주(뉴스사천) 두 언론인. 남 아나운서가 발언하는 동안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었다.
ⓒ 강신우

관련사진보기


"미디어랩법 표류... 방통위는 '조중동방송통신위원회'로 전락"

그는 또 지난 2008년 11월 27일 헌법재판소의 KOBACO(한국방송광고공사) 지상파 방송광고판매대행이 독점이라며 내린 헌법불합치 결정을 언급하며, 헌재의 주문대로 2009년 말까지 미디어랩법이 제정돼야 했지만 한나라당과 방송통신위원회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그 이면에는 조중동 종편 특혜가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KOBACO는 방송광고 판매대행 독점이라는 것보다 방송의 공영성, 다양성, 지역성 실현 등 순기능에 더 큰 의미가 있다. 헌재의 주문 역시 이런 순기능을 포함한 미디어랩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방송사가 자사 미디어랩을 보유하게 되면 광고주가 언론사를 광고로 협박할 수도 있고, 역으로 언론사가 자기 기사로 광고주를 협박할 수도 있다. 권언유착(勸言癒着)의 절정이다. 또한 광고 연계판매제도를 통해 수도권의 풍부한 자원을 지역 방송사에 내려주고 있었다. 그렇기에 지역 방송사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미디어랩법이 표류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조중동이 원하고 있지 않아서다. 조중동은 자기 방송의 광고를 직접 판매하길 원한다. 자기 신문과 방송을 통해 모든 광고를 받아올 수 있는데 뭐하러 미디어랩을 통해 지역 방송국에 할당하겠나.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역 케이블 SO(케이블 사업자) 대표자들을 불러 지상파 채널과 가까운 15번~18번대 황금채널에 조중동 종편을 몰아줄 것을 요구, 아니 협박하고 있다. 순전히 조중동을 위한 방통위다."

9시 뉴스에서 보던 그의 모습이 아니었다 진주MBC 남두용 아나운서는 '뉴스데스크 경남'의 9시 뉴스 메인앵커로 차분하고 안정적인 멘트와 진행이 매력이었다. 하지만 이날 만난 그는 방송인 답지않게 거친 언어와 격앙된 어조로 진주MBC가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얘기하며 분을 표했다. 그는 방송인이 아니라 언론인이었다.
▲ 9시 뉴스에서 보던 그의 모습이 아니었다 진주MBC 남두용 아나운서는 '뉴스데스크 경남'의 9시 뉴스 메인앵커로 차분하고 안정적인 멘트와 진행이 매력이었다. 하지만 이날 만난 그는 방송인 답지않게 거친 언어와 격앙된 어조로 진주MBC가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얘기하며 분을 표했다. 그는 방송인이 아니라 언론인이었다.
ⓒ 강신우

관련사진보기


43년 역사의 진주MBC 소멸...서울은 전혀 관심없다

그는 진주MBC의 <9시 뉴스> 메인앵커로서 경남 지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 역시 자신이 몸담고 '있었던' 진주MBC에 많은 자부심과 애정을 갖고 있었다.

"서부경남 지역에서 제작과 보도기능을 갖춘 유일한 방송사인 진주MBC가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 무려 43년의 역사를 가진 진주MBC였다. 경영적으로도 전국 19개 계열사 중 모범이라 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었다. 그런데 정부여당은 이를 다 무시하고 지역의 여론도 등한시한 채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판'을 강요했다. 무한경쟁의 틀 속에서 종편채널이 생기게되면 지역방송이 살아남지 못할 게 뻔하니 광역화하라는 것이다.

더욱 본질적인 이유는, 지역에 대해 서울과 서울MBC는 99.9퍼센트 관심이 없다. 지금껏 숱하게 사장님들 많이 내려왔는데 진주MBC는 그냥 방치상태에 불과했다. 지역방송을 운영함에 있어 지역방송국 종사자들도 더 노력했어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 방송정책에 지역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 대한민국 미디어 환경이 이렇게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놀라웠다."  
 
"쫄지마!" 그에게서 들은 말 중에 가장 기억나는 말. "그냥 하면 될 줄 알았던 진주-마산MBC 통합이 520일동안 반대에 부딫히자 위에서는 만만하게 볼 게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 '쫄지않고' 싸워나갈 것이다."
▲ "쫄지마!" 그에게서 들은 말 중에 가장 기억나는 말. "그냥 하면 될 줄 알았던 진주-마산MBC 통합이 520일동안 반대에 부딫히자 위에서는 만만하게 볼 게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 '쫄지않고' 싸워나갈 것이다."
ⓒ 강신우

관련사진보기


MB정권의 'MB'C 만들기 꼼수... "쫄지 마!"

그를 비롯한 많은 진주MBC 종사자들은 지난 8월 8일 오전11시 45분 방송통신위원회가 진주-창원MBC 강제합병을 승인할 때까지 520일 동안 투쟁해왔다. 그 과정에서 2명이 해고되고 정직, 감봉 등 중징계를 당하는 언론인도 상당수다. 그도 현재 정직 상태다. 

그가 진주MBC 강제통폐합의 본질적 이유로 '서울 집중화', '서울 논리'를 언급했듯, 앞으로 그는 이 모든 문제를 '지역의 위기'로 보고 서울의 논리에 지역이 강력히 예속돼가는 현 사회질서를 근본부터 바꾸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을 중요한 분수령으로 보고, 지방분권과 지역성에 대해 아주 구체적인 정책과 강한 실행 의지를 드러내는 정치세력을 지역에서부터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서울에서는 진주MBC가 520일 동안 싸우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했을 것이고 놀랐을 것이다. 그런 것처럼 지역에 대한 서울의 왜곡된 인식을 깰 수 있는 주체는 바로 지역사회 자체다. 우리는 '쫄지 않고' 계속 싸워나갈 것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