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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16일 오후 1시 38분]

▲ 시장실 최초 공개한 박원순, '파격' 취임식
ⓒ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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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시장 집무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온라인 취임식'이 열렸다. "시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원순 시장입니다, 제가 서울시민 여러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시죠?"라고 말하면서 양 손으로 머리 위에 하트를 그린 박 시장은 직접 리포터가 되어 시장 집무실 곳곳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제가 35대 시장이다, 초대시장은 1946년에 임명됐으니 반세기가 지났는데 그 시간 동안에 아직도 시장 집무실이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면서 "이게 아마 세계 최초의 온라인 취임식일 거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환영드린다"고 '오프닝 멘트'를 했다.

"초대시장 임명 반세기 만에 시장 집무실 공개는 처음"

시장실에 들어서자 비서실이 나왔다. 박 시장은 "제가 처음 시장실에 출근을 하니까 여기 입구에서부터 저 집무실 안까지 운동장을 걸어가는 느낌이었다"면서 "왜 우리나라 기관장들, 시장의 방은 이렇게 넓어야 합니까, 저는 우선 접견실이라고 하는 곳을 없애고 이곳을 비서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서진 한 명, 한 명을 소개한 박 시장은 "아마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하기 힘들 겁니까, (비서진들) 잠 못 잔 게 보이시죠? 앞으로 저도 개선하겠습니다, 일찍 집에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비서실을 지나 시장 집무실에 들어선 박 시장은 선거기간 동안 나온 시민의 요구사항을 적은 포스트잇이 벽면 한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시민의 소리벽'을 가장 먼저 소개했다. "집 걱정 없이, 전세금 걱정 없이 결혼할 수 있게 해주세요", "학교급식에 과일을 넣어주세요", "원순씨 아이를 낳으면 기르기가 힘들어요" 등 포스트잇에 적힌 메시지를 하나하나 읽어 내려간 박 시장은 "시간 날 때 마다 포스트잇 보면서, 시민들 바람과 소망과 간절함을 느끼면서 서울시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소문난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는 박 시장은 자신의 책장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중고서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윤성근 사장에게 같은 컨셉으로 집무실을 꾸며줄 것을 부탁했다. 박 시장은 "여기 책장을 보시면 여기는 왼쪽으로, 여기는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 양쪽을 (중간에 있는) 이 책장이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면서 "저는 우리 사회가 그동안 이념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너무 양극화 되었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장 하면서 갈등과 대립을 잘 조정하고 모든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그런 시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시청 별관 집무실에서 열린 온라인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시청 별관 집무실에서 열린 온라인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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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소문별관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온라인 취임식에서 집무실을 소개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소문별관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온라인 취임식에서 집무실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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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소문별관 시장 집무실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온라인 취임식을 마치고 온라인 참여자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소문별관 시장 집무실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온라인 취임식을 마치고 온라인 참여자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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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소문별관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온라인 취임식에서 2012년도 예산표를 설명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소문별관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온라인 취임식에서 2012년도 예산표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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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소문별관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온라인 취임식에서 시민들이 건낸 희망메세지를 설명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소문별관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온라인 취임식에서 시민들이 건낸 희망메세지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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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시청 별관 집무실에서 열린 온라인 취임식에서 침대가 놓여 있는 내실을 공개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시청 별관 집무실에서 열린 온라인 취임식에서 침대가 놓여 있는 내실을 공개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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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집무실 책장 위에 보도블록이 왜?

희망제작소 시절 자신이 펴낸 책 등을 소개한 박 시장은 책장 위에 놓여있는 보도블록을 집어 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가 서울시내에 흩어져있는 보도블록을 챙겨서, 씻어서 갖다 놓았습니다. 여러분, 보도블록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으셨죠? 제가 딴 건 몰라도 보도블록 공사는 함부로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어 박 시장은 "이제, 아주 내밀한 공간을 구경시켜 드리려고 한다"면서 '비밀의 골방'을 소개했다. 생중계 화면에는 화장실, 샤워실 그리고 침실이 비춰졌다. 박 시장은 침대 옆에 놓여있는 침낭을 가리키면서 "과거 희망제작소에서 일할 때는 바닥에 침낭을 깔고 잤는데, 그런 거에 비하면 이거(침대)보면 집에 안 가고 밤새워서 일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며 "문제는 그러면 공무원들이 집에 못 가신다, 시장도 휴식하고 공무원도 휴식해야 시민들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이 침실을 활용 안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박 시장 '나홀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취임식에는 '깜짝 축하 손님'이 등장했다. 허광태 시의회 의장, 양준욱·진대생 부의장, 김명수 운영위원장 등 시의회 의장단과 서울시 행정 1·2 부시장, 정부부시장 등 서울시 간부진을 소개한 박 시장은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제목의 취임사를 읽어 내려갔다.

박 시장은 "시정을 직접 책임져보니 서울시에는 실타래처럼 얽히고 난마와 같이 설킨 난제들이 곳곳에 있었다"면서 뉴타운 사업, 전·월세난, 일자리 문제, 폭설, 호우, 산사태 등을 그 예로 들었다. 박 시장은 "이런 상황에서 무슨 취임식이냐 스스로 물어보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저 박원순의 취임식이 아닌, 바로 시민 여러분의 취임식이 필요하다고 다시 생각했다"고 취임식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박 시장은 "저는 무엇보다도 복지시장이 되겠다, 사람냄새가 나는 서울을 만들겠다"면서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시민의 권리임을 저는 선언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박 시장은 "저는 서울시장으로서 새로운 서울을 꿈꾼다"며 자신의 비전을 제시했다.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생태 그대로의 자연이 숨쉬는 도시. 문화와 예술이 삶속에서 녹아있는 공간. 역사의 향기와 삶의 추억들이 되살아나는 고향 같은 서울을 꿈꾸어 봅니다. 요란하게 외치지 않아도 돋보이고, 누가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운 서울. 화려하지 않아도 기본이 바로 서 있고, 소박하고 검소해도 안전한. 우리의 서울을 그려봅니다."

박 시장은 "서울시민 여러분은 저 박원순이 탄 서울이라는 큰 배의 선장이고 항해사이고 조타수"라면서 "서울호가 나아갈 이 새로운 역사의 물결에 함께 하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대한문 앞에서 오프라인 만남도... 뉴타운 민원 쏟아져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시청 별관 집무실에서 온라인 취임식을 마친 뒤 덕수궁 대한문앞으로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시청 별관 집무실에서 온라인 취임식을 마친 뒤 덕수궁 대한문앞으로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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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시청 별관 집무실에서 온라인 취임식을 마친 뒤 덕수궁 대한문앞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가운데, 각종 민원인들이 피켓을 들고 박 시장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시청 별관 집무실에서 온라인 취임식을 마친 뒤 덕수궁 대한문앞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가운데, 각종 민원인들이 피켓을 들고 박 시장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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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 시장은 아이패드를 꺼내들고 서울시 홈페이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들어온 시민의 목소리를 일일이 소개했다. 한 시민은 "남대문 시장, 동대문 시장, 도깨비 시장 다 다녀봤는데 이런 시장 처음이야"라는 글을 남겼고, 또 다른 시민은 텍사스에서 중계방송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전 11시 40분께, 박 시장은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나가 100여 명의 시민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박 시장이 시청 입구로 나오자, 사당동 171번지 지역주택조합에서 나왔다는 이아무개(65)씨는 박 시장에게 달려가 눈물을 쏟았다. 박 시장과 함께 온 조합원들은 "땅 주면 6억 짜리 아파트를 준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3억 분담금을 내라고 한다"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시장님, 꼭 살려주세요"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날 대한문 앞에는 사당동 이외에도 서부 이촌동, 불광동 등에서 나온 시민들이 재개발 관련 민원을 쏟아냈다. 이에 박 시장은 "뉴타운 사업은 저의 가장 큰 고민거리"라면서 "너무나 복잡하고 너무나 큰 문제라 쉽지 않다, 해결책을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16일 오전 서울시청 별관 1층 로비에 설치된 TV를 통해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온라인 취임식'이 생중계되는 가운데 한 시민이 휴대폰으로 생중계 화면을 촬영하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시청 별관 1층 로비에 설치된 TV를 통해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온라인 취임식'이 생중계되는 가운데 한 시민이 휴대폰으로 생중계 화면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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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시청 직원들이 인터넷방송으로 생중계되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온라인 취임식'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시청 직원들이 인터넷방송으로 생중계되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온라인 취임식'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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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시청 별관 1층 로비에 설치된 TV를 통해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온라인 취임식'이 생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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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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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시청 별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온라인 취임식을 마친 뒤 시민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덕수궁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시청 별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온라인 취임식을 마친 뒤 시민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덕수궁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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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시청 별관 집무실에서 온라인 취임식을 마친 뒤 덕수궁앞으로 나와 뉴타운 재개발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시청 별관 집무실에서 온라인 취임식을 마친 뒤 덕수궁앞으로 나와 뉴타운 재개발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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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16일 오전 10시 35분]
박원순 서울시장 직접 진행, 온라인 취임식 열린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11시부터 30여 분간 자신의 집무실에서 '온라인 취임식'을 진행한다.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취임식은 서울시 홈페이지모바일 웹 뿐만 아니라 네이버, 다음팟, olleh온에어, 판도라 TV, 아프리카 TV에서도 동시 중계된다. <오마이뉴스> 메인 페이지 좌측 상단 오마이 TV를 통해서도 박 시장의 취임식을 볼 수 있다.

자치단체장의 취임식이 집무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해 7월 오세훈 전임 서울시장의 취임식은 세종문화회관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바 있다. 

취임식은 박원순 시장이 직접 진행한다. 5분 간 사전 VCR을 보여준 뒤, '이야기가 있는 서울 시장실'이라는 주제로 비서실, 시민의 소리벽, 회의 탁자, 책장, 내실 등 시장실 내부를 보여준다.

이어 서울시 간부진을 소개한 뒤,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등 국민의례를 진행한다. 취임선서 및 취임사를 낭독한 박 시장은 온라인을 통해 들어온 질문에 답한 뒤 오전 11시 40분께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이동해 시민들을 직접 만난다.


태그:#박원순, #서울시장, #온라인 취임식,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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