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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옥 초대전 
붉음의 화두1
 김영옥 초대전 붉음의 화두1
ⓒ 정동갤러리 공간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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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작품화 하면서 그 작업 과정과 내용을 사상과 정신으로 표현한 책을 만들어낸 작가가 있다. 만다라미술심리연구원장인 김영옥이다. 그의 그림 초대전 '붉음의 화두'가 10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공간 루 정동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김영옥은 만다라를 그리는 화가이면서 작가다. 그는 그림과 함께 내면의 정신을 책으로 펴냈다. 이번 전시는 그의 네 번째 전시고 초대전과 이름이 같은 책 <붉음의 화두>는 그의 두 번째 저서다. 그는 그동안 세 번의 전시와 한 권의 책을 통해 독창적인 정신세계를 이끌어내며 21세기의 시대정신에 적합한 에너지의 원동력을 제시했다.

이번 '붉음의 화두'는 '고요한 동방의 빛'을 주제로 자신의 차원 변화를 꾀하면서 '만다라를 통한 명상치유'란 부제를 단 <붉음의 화두> 발간을 기념하는 전시회이기도 하다.

붉음의 화두2
 붉음의 화두2
ⓒ 정동갤러리 공간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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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은 관람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기에는 참으로 난해하다. 그러나 동양관과 만다라에 대해 약간의 이해도를 갖고 감상하게 되면 심오한 우주의 이치와 선과 악, 그리고 참선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의 그림을 보면 '어떤 중심으로부터 나오는 거대한 힘에 의해 관람자가 그림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착각'을 일게 한다. 그것은 중첩된 기하학적 표현의 효과일까? 화면 중심을 향한 질주가 전달되고 우리 의식의 내면을 향한 질주 본성이 작품 속으로 스며드는 것 같은 착각 속에 빠지게 한다.

칼럼니스트이며 동양학자인 조용헌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근원을 향하도록 흡인시키는 강력한 우주의 힘으로 그의 그림은 다가온다. 존재의 심연으로 향하게 하는 전체적 구상으로 보면 만(卍)자의 구도인 것이다. 그리고 이 만자의 구도는 법성게(法性偈)이고, 모든 존재의 이원성을 극복한다는 뜻을 지니며 빛을 상징한다고 본다. 이 해인(海印)을 다채로운 형식으로 풀어서 표현한 것이 김영옥의 그림이다"라고 평했다. 만다라가 가지고 있는 그림의 특징이 그의 그림에 잘 드러나 있어 그의 작품 앞에서면 우주 안에 소우주인 내가 빠져 들 수밖에 없도록 유인하는 그림이란 설명이다.

붉음의 화두
 붉음의 화두
ⓒ 공간루 정동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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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은 김영옥의 그림을 두고 '궁극적 회화'라는 평도 덧붙였다. 궁극적 회화가 되는 이유는 '생과 사의 통합을 보여 주는 초월적인 그림'이기 때문이며 그의 작품은 죽음을 이해시키면서 탄생이 지니는 거대한 신비를 우리들에게 일깨워 준다. 그것은 시간·공간·존재라는 삼재(三才)를 하나로 통합한 느낌이 들며 이 삼재의 통합은 불멸(不滅)과 자유(自由)의 획득을 얻게 하고 이것이 바로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이러한 사실을 상징적으로 압축시켜 보여 주는 그림이 김영옥의 그림이라 설명하고 있으며 이러한 삼재의 통합을 궁극적 회화라 칭했다.

그의 작품을 보면 붉은색이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그는 붉은색을 중시했다. 붉은색이 지니고 있는 이미지를 희열, 열정, 힘, 생명. 욕구, 분노, 탄생, 부활, 깨어남, 활력소 등의 복합적인 요소로 말하고 있다. 그는 "살아 꿈틀거리는 모든 생명은 붉고 작은 한 점의 핏방울과 빛줄기로 그 존엄을 부여 받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번 작업은 한 점의 핏방울로 잉태된 생명으로 시작하여 점점 진화하고 재창조된 생명력을 화폭에서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붉음이라는 화두에 매달려서 작업을 하는 과정은 선승(禪僧)의 수행처럼 내적으로 치열한 용맹정진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작업실의 김영옥작가
 작업실의 김영옥작가
ⓒ 공간루 정동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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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가 전시회를 하면서 작품들의 태동에서부터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글쓰기 또한 그림 못지않게 정신의 진액을 짜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책과 그림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하나가 아닌 두 개가 함께 할 때 더 높은 정신세계 속으로 빠져 들게 하는 형이상학적인 전시이다.

붉음의 화두 4
 붉음의 화두 4
ⓒ 공간루 정동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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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음의 화두
 붉음의 화두
ⓒ 공간루 정동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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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음의 화두2
 붉음의 화두2
ⓒ 공간루 정동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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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프로필]

김영옥 (Kim, Young-ok)

붉음의 화두 - 공간 루 정동갤러리 초대전 2011.10.
국제뉴욕아트페어 제2회 'Korean Art Show‘ 2011.3.
숭례의 문 - 월전문화재단 한벽원갤러리 2010.6.
김영옥만다라 대구순회전 - 대구KBS방송국 2009.9.
인드라망의 빛 김영옥전 - 아르스화랑 2009.6.
김영옥만다라새김전 - 인사동 한국미술관 2009.2.



태그:#김영옥, #만다라, #붉음의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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