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천안에서 전국 초중고리그 고등부 왕중왕전이 벌어졌다.

2009년 11월 천안에서 전국 초중고리그 고등부 왕중왕전이 벌어졌다. ⓒ 이종득


2011 전국 초중고리그가 지난 4월에 시작되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10월1에 각 권역별리그가 막을 내렸고, 15일부터 초등부는 전라북도 정읍과 신태인에서, 중등부는 경상북도 영덕에서 왕중왕전이 시작되었다. 고등부 왕중왕전은 울주에서 22일 64강전을, 23일은 32강전을 치렀으며 26일에 16강전을 치렀다. 그리고 10월29일 같은 장소에서 8강전이 벌어졌고, 초등부와 중등부 역시 같은 장소에서 4강전을 치렀다.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은 11월 5일과 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고등부와 중등부)과 보조구장(초등부)에서 경기를 할 예정이다.

2009년 출범한 초중고리그는 불과 2년 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여, 한국 학원스포츠의 롤 모델로까지 인정받고 있다,고 주관단체인 대한축구협회는 자평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3년 동안 초중고리그 현장을 다니며 취재를 한 사람으로서 과연 대한축구협회의 주장이 사실에 근거한 내용인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초중고리그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파란 글씨는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서 초중고리그를 소개하는 내용 중 일부를 발췌했다.

공부하는 축구선수, 글쎄...

학기 중에 토너먼트로 열리던 전국대회 대신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매 주말마다 꾸준히 경기를 펼치는 리그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어 선수들의 혹사를 막는 동시에 경기력 향상을 도모했다. 또한 '공부하는 축구선수 육성'이라는 모토로 선수들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고, 창의적인 선수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수업도 듣지 않고 오직 운동장에서 훈련만 해왔던 학원축구도 이제는 정규 수업을 듣고, 방과 후 훈련을 실시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위 내용에서 기자는 2가지 부분을 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매 주말 경기를 하므로 선수들의 혹사를 막는 다는 내용은 전적으로 동의할 수가 없다. 그 첫 번째 이유로 학생 선수들은 주말마다 경기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 3년 동안 동계 및 하계 방학 중에 전국대회에 참가하는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전지훈련에 참가하느라 아파도 쉴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3월부터10월까지 주말마다 리그전을 하고, 방학중에는 토너먼트 전국대회에 출전을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2011년 고등부 전국대회가 열린 장소와 대회 명을 소개한다. 덧붙여 중등부와 초등부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을 밝힌다.

청룡기(현풍고 우승). 3월 개최. 장소 김해시.
백운기(부산정보고 우승). 3월 개최. 장소 광양시.
금석배(보인고 우승). 3월 개최. 장소 군산시.
춘계고등연맹전(서울대신고 우승). 3월 개최. 장소 김천시.

선수권(광양제철고 우승) 7월 개최. 제천시.
진주MBC문체관광부장관배(전주영생고 우승). 7월 개최. 진주시.
부산MBC고등학교축구대회(과천고 우승). 7월 개최. 부산시.

대통령금배(수원공고 우승). 8월 개최. 장소 안동시.
추계고등연맹전(여의도고 우승). 8월 개최. 장소 울진군.
백록기(장훈고 우승) 8월 개최. 장소 제주도.

올해는 구제역 발생으로 동계방학 기간인 2월에 대회가 열리지 못하고 3월 학기 중에 대회가 열렸다는 점도 특이 사항이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전국 대회에 출전(대회기간이 중복되어 모든 대회에 출전은 불가능하고, 동계 및 하계 방학 기간에 3개 대회만 출전을 하도록 제안하고 있음) 하기 위하여 선수들은 방학 중에 더욱 힘든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기 중에 매주 경기가 있으므로 선수들은 휴식 시간을 갖지 못하고, 성장기에 있는 학생 선수들이 마치 프로 선수들인 양 혹사당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장하고 초중고리그의 모토이기도 한 '공부하는 운동선수 육성'이 얼마나 모순이 많은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아주 단순한 질문을 모두에게 하고 싶다. 우리 학교 선수들이 지난 주말 경기를 했고, 이번 주말에 다시 경기를 하는데, 선수들을 강도 높게 훈련시키지 않을 감독이나 코치가 있겠는가 묻고 싶은 것이다. 성적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감독이나 코치 입장에서는 공부보다 훈련이 먼저라고 분명히 대답할 것이고, 기자가 아는 모든 감독은 그렇게 훈련을 시키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오전 9시면 수업을 시작해야 하는 학교에서 정상적인 수업인 6교시 내지 7교시를 다 마치면 오후 3시가 되는 것은 정해진 일정이다. 그 이후 학생 선수들이 바쁘게 숙소로 돌아와 운동 준비를 하고, 운동장에 나가서 몸을 풀고 훈련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을 축구관계자라면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저녁 6시면 식사를 해야 하는 학생들이니 5시면 운동을 마쳐야 하는 것도 상식이다. 그래서 전국의 몇몇 학교(기자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오후 수업을 듣는다는 학교가 있음)를 제외하면 오전 수업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한 후 축구부 학생들은 거의 다가 숙소로 돌아와 운동 준비를 하는 것으로 기자는 확인할 수 있었다.

12시에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온 학생 선수들은 휴식을 취한 다음 14시부터 운동준비(유니폼 및 개인 장비 착용 후 운동장으로 이동)를 하여 3시부터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고 기본이 2시간 훈련 프로그램을 각 학교별로 이루어지고 있고, 아침 운동과 저녁 운동도 병행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면서 주말마다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이니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축구부 학생선수들은 거의 다가 오전 수업에만 참여한다는 것을 기자는 전국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다. 여느 학생들처럼 밤 열시까지 야자도 하지 않고, 학원에 다니는 것도 아닌 축구선수 학생들이 오전 수업만 듣고 주말마다 축구 경기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그것이 '공부하는 운동선수 육성'과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싶은 것이다.

 2011 전국 초중고리그 권역별 경기 장면

2011 전국 초중고리그 권역별 경기 장면 ⓒ 이종득


잘 진행된다는 행정 업무, 과연 합리적인가

출범 초기 부정적인 의견이 팽배해 리그의 성공 가능성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리그가 진행되고 서서히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면서 이러한 우려도 사라졌다. 선수들이 무리하지 않고 매주 꾸준히 경기를 치르면서 부상 방지와 함께 경기력이 향상되는 것이 눈에 보였고, 우려했던 리그 행정 업무 역시 큰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진행됐다. 출범 2년째였던 2010년에는 한 시즌을 치러본 경험이 더해져 더욱 안정적이면서도 발전적인 리그가 펼쳐졌다.

위 내용에서 주장하는 부상방지와 함께 경기력 향상에 주말리그가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는 의견에는 분명히 동의한다. 하지만 문제점이 없다고 말하기에는 분명하게 전제되어야 할 사안이 있다는 의견이다.

축구선수에게 가벼운 부상 정도는 일주일이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선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 가벼운 부상을 완치하지 못하고 다음 경기에 또 출전을 해야 한다면 작은 부상이 더 악화될 수 있는 것이다. 만약에 두 달 정도 쉬어야 완치할 수 있는 부상이라면 마땅히 쉬어야 한다.

그러나 고등학교 선수들은 절대로 한가하게 쉬지 못한다는 것이다. 두 달이면 주말마다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많은 경기에 빠지게 되고, 팀의 성적을 무시할 수 없는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가 참고 경기에 출전하기를 원하기 때문이고, 선수로서는 대학 진학에 있어서 큰 불이익을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주말리그의 출전시간과 성적이 대학진학에 중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축구선수의 경기 성적과 출전 시간이 대학 진학에 꼭 필요한 요소가 되어 있는 한 부상방지를 위한 주말리그는 말 그대로 말뿐인 말인 것이다. 게다가 앞서에도 말했듯이 방학중에는 전국대회에 참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말리그와 전국대회가 병행되는 한 선수들의 혹사를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다음은 행정업무가 안정적으로 진행됐다는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가 없다. 단순하게 지역축구협회라는 지방 조직이 대한축구협회라는 막강한 힘을 가진 중앙 조직에 의하여 어쩔 수 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게 맞다는 의견을 기자는 말하고 싶다.

기자가 살고 있는 강원도 축구협회는 권은동 회장과 실무를 책임지는 이춘섭 전무이사, 그리고 김성기 사무국장 등이 지역의 축구발전을 위하여 매우 능동적으로 활동을 하므로 겉으로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말 그대로 죽을 맛이라는 것이다.

다른 지역의 축구협회 임원들은 사실 대한축구협회의 일방적인 대회 운영 지침에 분해하고 있다. 합리적인 지원도 해주지 않으면서 상부조직이라는 이유만으로 막무가내식으로 오더를 내리는 것도 부당한 처사라는 것이다. 

우선 운동장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감독관과 심판들 모두가 한 가정의 가장인데 주말마다 가족과 떨어져 운동장에서 보내야 한다는 일정에 속이 타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그것도 합당한 보수가 지원되는 것도 아니니 더욱 속이 타고 있다는 말이었다.

특히 심판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울며 겨자 먹는 심정이면서도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주말마다 먼 거리를 이동(각 지역마다 경기 시작 시간 관계상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동은 불가능하고, 자가 운전을 이용한 이동을 하는데, 경비 소요가 만만치 않음)하여 운동장에 가서 준비를 하고, 심판을 보는 2시간을 뛰고 나서 받는 돈이 고작 2만 몇 천원이라는 것이다.

사실 취재 과정에서 정확한 액수를 말하는 심판을 기자는 만나볼 수가 없었는데, 그들은 돈 때문에 심판 보러 다니면 못 다닌다는 말로 얼버무렸다. 그래서 각 권역의 심판들은 한번 나가면 두 경기를 배정받아 심판을 보고 돌아오는데, 5만이 조금 넘는 액수가 입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돈 역시 먼 거리를 이동하고 나면 차량 기름 값으로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각 지역의 심판이사들은 매주 심판 배정을 하는 일이 곤욕이라는 것이었다. 수고비는 적게 주면서 매번 경기에 나와 달라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가 없다는 말이었다.

아무튼 전국 초중고리그 진행에 있어서 각 권역에 있는 심판들 각자의 이동거리를 참고하여 출장비를 지급하지 않는 한 대한축구협회는 행정 업무가 잘 진행되고 있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그것은 전국대회 심판 배정이란 칼자루를 쥔 대한축구협회의 힘을 이용한 노동력 착취로 보여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동하는데 들어가는 경비가 5만 원인데, 일하고 받은 돈이 고작 5만 원 정도라면 어느 누가 그 일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렇게 받고도 아무 말도 못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한 봉사 개념이 아닌 이상 권력의 힘에 약자가 권익을 포기한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받은 돈을 들고 들어간 가장이 가족들에게 주말마다 운동장에 나가는 것을 이해시킬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2010 전국 초중고리그 권역별 경기 장면

2010 전국 초중고리그 권역별 경기 장면 ⓒ 이종득


팀이 많다고 좋은 것일까

리그의 질적 팽창 뿐 아니라 양적 팽창도 주목할 만하다. 출범 첫 해였던 2009년 총 576개 팀이 참가하며 한국축구사상 최대 규모의 리그로 평가 받았던 것을 뒤로 하고, 2010년에는 총 609개 팀이 참가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2011년에는 총 630개 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306개 팀과 중학교 187개 팀, 고등학교 137개 팀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리그이다. 특히 학원 축구팀 뿐 아니라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유소년 클럽이 초등리그 뿐 아니라 중등리그에서도 더욱 늘어나 축구의 대중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을 말하고 싶다. 전국에 초중고 축구부는 학부모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각 지역별로 운영되고 있는 일반 유소년 팀도 마찬가지다. 프로팀 산하의 유소년 팀은 학부모의 부담이 거의 없지만, 일반 유소년 팀은 물론이고, 일반 학교 축구부 역시 심지어 감독 및 코치 월급은 물론이고 판공비까지 학부모 회비로 지급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주장하는 대로 주말리그를 통해 학교 팀이 많아진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고 기자는 주장하고 싶은 것이다. 그 팀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지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현재 전국의 많은 학교 축구부에서 상급학교 진학과 회비 사용 내역 등으로 감독과 학부모들과의 불미스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는 대한축구협회는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진정으로 대한축구협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선수 보호와 권익을 위한 단체로서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자가 직접 경험한 모 고등학교 축구부는 학부모들이 매월 내는 회비(고등학생 100만원 중학생 70만원)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감독과 부인이 카드를 들고 다니면서 학부모의 동의도 얻지 않은 채 사용하고 있는 축구부도 있었다.

그 학교 축구부는 학부모의 회비로 매월 7천만 원 정도가 걷히는데, 회비 사용 내역을 일 년이 넘도록 한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다. 학부모로서 그런 것에 불만이 있어 토로하고 싶어도 들어주는 곳이 한군데도 없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 학원 축구의 현실인데, 대한축구협회는 관리감독도 하지 않은 채 팀수만 늘어난다고 홍보하고, 팀 창단을 독려하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렇게 축구에 입문한 초중고 학생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과정과 프로 및 실업 팀에 입단하는 과정이 결코 녹녹치 않다는 것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자의 생각은 소수의 국가대표를 위한 대한축구협회가 되지말고 다수의 일반 축구선수들을 위한 대한축구협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선수 보호와 권익을 위하여 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선수와 지도자들을 보호해주어야 하는 것을 제일 우선으로 생각하는 단체가 되어달라는 의견을 말하고 싶다.

대한축구협회는 전시 행정을 앞세워 잘하고 있다는 말을 하기보다 지역 곳곳에서 축구를 하는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응원하는 단체의 역할에 충실해줄 것을 당부하고 싶은 것이다. 초중고리그의 취지가 나쁜 것이 아니라, 축구를 배우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과연 합리적인 대회 운영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학생이나 실업 또는 프로 선수들에게 맞는 주말리그제를 지금 성장기에 있는 초중고 학생들의 희생을 볼모로 대한축구협회는 전시적인 행정을 위하여 억지로 고집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전국 초중고리그를 주장해온 교육과학기술부와 대한축구협회 담당자는 되짚어 볼 시점이 아닌가 기자는 생각해보는 것이다.

기자가 본 현재의 초중고 축구 선수들에게 주말마다 경기를 하는 리그를 운영하려면 방학 중에 열리는 전국대회는 마땅히 폐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대학에 진학할 때 부상 등으로 인하여 경기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충분하게 배려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009 전축 초중고리그 권역별 경기장면

2009 전축 초중고리그 권역별 경기장면 ⓒ 이종득


지역 대표 선발은 지방자치단체의 고유권한

이번에는 전국 초중고리그를 주관하는 교육과학기술부와 대한축구협회의 권력남용에 해당하는 예를 들고자 한다. 아래 내용은 2011초중고리그 역점사업에 속한 내용의 일부분이다.

전국 소년체전 시-도 대표팀 선발은 전년도 왕중왕전 성적으로 선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왕중왕전 성적으로 선발이 어려울 경우 권역리그 성적으로 선발

위의 조항은 전적으로 대한축구협회의 월권행위임을 말하고자 한다. 그 근거로 전국대회(전국체전과 소년체전)에 출전하는 각 지역의 대표를 뽑는 과정에 대한축구협회가 개입을 하여 그 조항을 만들어버렸다는 것이다. 또한 문제점으로 들어난 것은 왕중왕전은 11월에 개최되는 대회이고, 전국체전은 10월에 열리는 전국대회이다. 소년체전 역시 이제껏 5월에 열렸던 대회이다.

그러므로 11월에 열리는 왕중왕전에서 다음해에 열리는 전국대회의 지역 대표를 선발하는 조항을 대한축구협회나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시했다면 그것은 대한축구협회와 교육과학기술부의 권력남용이라는 것이다. 덧붙여 전년도 대회에 출전한 3학년 학생들이 졸업하고, 그 다음해 3학년되어 출전하는 선수들이 그 지역에서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보장을 할 수 없는데도 전년도 성적으로 지역의 대표를 선발하라는 조항을 제시한 것은 분명 각 지역자치단체에서 자기 지역을 대표해서 전국대회에 출전할 선수를 선발해야 하는 권리를 빼앗아가는 월권행위인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는 위의 조항에 의하여 전국제천 고등부 지역 대표와 소년체전 지역 대표를 선발하고 있다. 매우 합리적이지 못한 조항을 대한축구협회와 교육과학기술부는 자신들이 주관하는 전국 초중고리그를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권력을 남용하면서 월권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외에서도 전국 초중고리그가 열리는 관계로 많은 학부모들이 주말마다 운동장으로 가서 아들을 응원해야 하는 시간적 부담과 경제적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는 것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것이 주말마다 홈엔드어웨이 방식으로 경기가 열리는 관계로 상대 팀에 따라 이동거리가 많아지는 학부모들의 고충이며, 애초 초중고리그를 시행하면서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발표한 취지와도 상충된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방학기간에 열리는 전국대회 참가로 인한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출전경비 및 선수들 숙박와 식사비 일체를 학부모가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음을 주장하는 것이다.

축구 선수를 둔 학부모의 돈은 눈먼 돈인가

아래는 전국 초중고리그로 인한 기대와 효과 측면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제시한 내용이다.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해소
기존 지방 전국대회 원정 비용, 장기 합숙 비용 등 학부모 부담이 계속 증가하는 현실을 개선.

위 내용은 분명 전국대회가 열리는 관계로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것을 알고 개선을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초중고리그가 시작된 지 3년이 지난 지금도 전국대회는 열리고 있다. 특히 전국초중고리그 왕중왕전이 열리는 장소를 보면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초등부는 전북의 정읍과 신태인에서 열리니 전국에서 다 모이는 대회로서 이동 거리에 대한 형평성이 맞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등부 왕중왕전이 열리는 경북 영덕과 고등부 왕중왕전이 열리는 경북 울주는 사실 이동거리가 너무 멀다는 것이다. 왕중왕전에 출전하는 팀 중에 가장 많은 지역이 수도권인데, 왜 굳이 경북 울진과 영덕에서 왕중왕전을 해야하는지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학보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대한축구협회의 말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끝으로 전국 초중고리그는 성장기 학생들에게  경기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국대회가 방학기간에 열리고 있다는 것을 기자는 문제로 지적하는데, 그것은 대학생이나 실업팀 선수와 프로팀 선수들에게 맞는 일정이라는 의견이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장기에 있는 초중고 학생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경기에 출전시키는 것은 분명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다. 기본기 습득에 충실해야 할 학생 선수들이 너무 많은 게임을 치르느라 정작 중요한 기본기를 습득 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대한축구협회는 대다수 팀이 학부모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학원 축구부 현실을 직시하여, 각 지방에서 유치하는 초중고 전국대회를 당장 폐지해야 한다. 또한 '공부하는 운동선수 육성'이란 모토에 걸맞은 초중고 주말리그 운영에 있어서 3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발표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본 기자는 지난 3년동안 전국 초중고리그를 취재하며 보고 느낀 점을 3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입니다. 이는 대한민국 축구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축구 꿈나무(초중고 학생선수)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축구를 배우고 있는지 알리고자 함입니다.
대한축구협회 초중고리그 축구 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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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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