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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 표지
 <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 표지
ⓒ 오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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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①] <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
이주빈 씀, 노순택 사진, 오마이북 펴냄, 2011년 10월, 280쪽, 1만4000원

2000년 매향리, 2006년 대추리에 이어 우리는 2011년 이곳을 서글픈 기억 속에 더하고 있다. 제주 강정마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생명의 땅이지만, 해군기지가 들어선 전쟁의 땅으로 전락할 비운과 마주한 땅. 이 책은 평화의 땅을 지키기 위해 강정마을로 들어간 '평화유배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매향리, 대추리, 용산을 거쳐 이곳으로 온 '길 위의 신부'와 '강정 김씨' 시조를 자처한 사람, 프랑스에서 온 '마음치료사'와 대만에서 온 평화운동가까지, 열여섯 평화유배자들은 '구럼비'로 상징되는 평화와 생명의 호소를 그들의 삶을 통해 절절히 전한다. 저자 인세와 판매 수익금은 모두 강정마을의 평화를 지키는 데 쓰인다.

<아주 평범한 노동자> 표지
 <아주 평범한 노동자> 표지
ⓒ 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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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②] <아주 평범한 노동자>
이석행 씀, 북산 펴냄, 2011년 10월, 240쪽, 1만2000원

'민주노총 위원장'. 한쪽에서는 '불법파업을 주도하는 빨갱이 대장'쯤으로 매도당하고, 또 한쪽에서는 '노동운동을 좀먹는 관료주의 집단의 상징'쯤으로 손가락질 받는 외로운 이름이다. 이 책은 2008년 촛불정국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이석행이 쓴 에세이집이다.

이 책에서 그는 '빨갱이'도 '노동관료'도 아닌 한 사람의 노동자로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며 그가 간직한 인간적인 '삶의 결'을 나누고자 한다. 한때는 한국 노동운동을 이끌던 높은(?) 자리에 있었지만 지금은 히터를 만드는 공장에서 평범한 노동자로 살고 있는 그. 30년 노동자 인생을 진솔하게 돌아보면서 노동자의 손으로 만들어갈 세상에 대한 희망을 함께 노래한다.

<검사 그만뒀습니다> 표지
 <검사 그만뒀습니다> 표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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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③] <검사 그만뒀습니다>
오원근 씀, 문학동네 펴냄, 2011년 10월, 252쪽, 1만3000원

남들이 부러워하는 행복을 스스로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남들보다 한 줌이라도 더 많은 돈과 힘을 차지하는 것만이 행복을 보장하는 사회에서, 그들의 존재는 행복의 기준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이 책은 국민참여재판 1호 검사인 오원근이 검사직을 버리고 '자연'을 선택하게 된 까닭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잘나가던' 10년차 검사가 갑자기 사표를 쓴 것은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였다. 더 이상 검찰조직에 몸담는 것을 견딜 수 없었던 그. 이후로 그는 '자연스러움'과 건강한 노동으로 자신을 채우기 위해 귀농을 준비한다. "버릴수록 행복하다"는 그의 말이 "당신의 삶은 괜찮은가요?"라는 따가운 질문으로 다가온다.

<결혼 전 물어야 할 한 가지> 표지
 <결혼 전 물어야 할 한 가지> 표지
ⓒ 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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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④] <결혼 전 물어야 할 한 가지>
강수돌 외 씀, 샨티 펴냄, 2011년 10월, 232쪽, 1만4000원

비평가가 어떤 작품에 대해 '듣기 좋은' 말만 해주는 걸 '주례사 비평'이라고 한다. 듣기 좋은 말은 대개 '듣기만 좋은' 말이거나 '들으나 마나' 한 말. 이런 말만 듣고 결혼을 배운 사람은 언제나 그 현실 앞에서 경악하거나 후회하게 된다. 이 책은 열일곱 명의 '결혼 선배'들이 던지는, 결혼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질문과 대답들을 모은 책이다.

주례사처럼 들으나 마나 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난한 경험에서 도출된 솔직담백한 이야기라, 그만큼 날카롭고 그만큼 따끔하다. 결혼에 대한 낭만적 환상도 과장된 공포도 아닌, 냉정한 현실을 일러주는 책. 서로의 인생을 갉아먹지 않는 결혼 생활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주목할 만하다.

<박정희의 맨얼굴> 표지
 <박정희의 맨얼굴> 표지
ⓒ 시사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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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⑤] <박정희의 맨얼굴>
유종일 외 씀, 시사IN북 펴냄, 2011년 10월, 347쪽, 1만5000원

총선과 대선이 있는 내년, 아마도 박근혜의 이름이 신문 지상에서 빠지는 날은 거의 없을 것이다. 박근혜의 존재를 규정하고 있는 '박정희 신화'. 하지만 모든 '신화'는 과학의 검증을 거쳐야만 '역사'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근대화라는 화장으로 덧칠된 박정희의 경제신화를 여덟 명의 경제학자가 냉철하게 검증한 책이다.

양극화와 재벌 중심의 성장 집착, 노동 통제와 농업 쇠퇴 등 오늘날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복잡한 문제들 속에는 박정희라는 공통적인 뿌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박정희에 대한 향수를 박근혜로 달래고자 하는 사람들, "대한민국이 밥술이나 먹게 된 것은 박정희 덕분"이라 믿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불편한 진실'.


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 - 제주 강정마을을 지키는 평화유배자들

이주빈 글, 노순택 사진, 오마이북(2011)


태그:#새책, #신간, #책소개, #이주빈, #이석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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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사람.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 2021) 등의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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