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되는 KBS 쿨 FM(89.1Mhz)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대신 새롭게 <최강희의 야간비행>을 진행하며 DJ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최강희가 라디오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전했다.

 

27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열린 KBS 라디오 가을 개편 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한용·김광진·이영호·홍진경·최강희·전현무·유인나·데니안 등 DJ들과 성대경 라디오센터장을 비롯한 라디오국 간부들이 참여했다.

 

이날 최강희는 "예전부터 라디오를 좋아했다"며 "새벽 시간대에 라디오 DJ를 꼭 하고 싶었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이어 최강희는 자신의 프로그램명을 '야간비행'이라고 지은 것에 대해 "장거리 여행을 하는 비행기 안에서 혼자 스탠드를 켜고 깨어있는 누군가를 찾는 느낌 때문"이라고 답했다. "<볼륨을 높여요>가 청취자들을 태우고 신나게 비행기를 운전하는 느낌이었다면 <최강희의 야간비행>은 홀로 깨어 1:1로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라며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볼륨을 높여요>와의 차이점도 설명했다.

 

최강희 역시도 라디오 진행을 통해 '4차원'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사랑받았지만, 매니아층을 거느리며 많은 지지를 얻었던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시간대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강희는 "생각할 수록 늪으로 빠진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일부터 생각을 안 하고 있다"며 알듯 모를 듯한 말을 했다.


그는 "<볼륨을 높여요>때도 이본 다음이었다"며 "음악적 지식이 부족하긴 하지만 곰PD(기자 주-<최강희의 야간비행> 연출을 맡은 이충언 PD는 '곰PD'라는 예명으로 인디뮤지션으로도 활동하고 있다)가 있어 두려움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강희는 또한 "연예인 중 자유로운 사람이지만, 인기를 얻으며 소통의 기회가 줄어들고 겁이 많아진다"며 "낯가림이 심한 편이지만 안 보여서 그런지 라디오는 좋은 사람을 알게 되고 멈춰있지 않고 계속 가게 되는 계기가 된다"며 최근 종영한 SBS <보스를 지켜라>에 출연한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강희는 "20대의 취업난에 대해 알 수가 없는데, 청취자들이 올려주는 글에서 보이는 한숨을 대변하고 싶었고 힘도 주고 싶어 <보스를 지켜라>에 출연하게 됐다"며 "이렇게 다양한 삶을 경험해 보는 데 라디오만큼 좋은 게 없다"고 라디오의 매력을 전했다.

 

11월 7일 개편되는 KBS 라디오, 어떻게 바뀌나?

 

한편 KBS 라디오는 오는 11월 7일 월요일 라디오 개편을 실시한다. 해피 FM KBS성대경 라디오센터장은 개편설명회에서 "음악 콘텐츠를 강화하고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며 "모든 라디오 방송사의 맏형으로서 라디오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도 준비하고 있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에 따라 KBS 해피 FM(106.1Mhz)는 오전 5시부터 7시대까지 <활기찬 새아침 김성은입니다>를 신설하며, <마법의 성>을 부른 가수이자 투자 전문가 김광진이 <김광진의 경제 포커스>를 진행한다. 잠시 라디오를 떠났던 배우 정한용은 3년 만에 <행복한 아침 정한용·왕영은입니다>로 복귀한다.

 

KBS 쿨 FM(89.1Mhz)는 오후 12시에 전현무 아나운서의 <가요광장>을, 오후 2시에 방송인 홍진경의 <홍진경의 2시>를 방송한다. 오후 8시에 <볼륨을 높여요>를 진행하던 최강희는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이 방송되던 자정부터 <최강희의 야간비행>을 진행한다. <볼륨을 높여요>의 공석에는 배우 유인나가 투입된다. 또한 새벽 2시부터 3시까지 방송되던 <심야식당> 대신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이 진행하는 <나얼의 음악세계>가 신설된다. 

2011.10.27 17:26 ⓒ 2011 OhmyNews
KBS 라디오 최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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