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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오마이뉴스> 지역투어'(시민기자 1박2일)가 지난 6월 24일부터 시작됐다.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지역투어는 2005년과 2007년에 이어 세 번째 행사다.

 

  ‘2008년 시민기자대회’에서 캠프파이어 장면. 장소는 강화도 오마이스쿨입니다.

 

제주를 시작(6월)으로 대구·경북·울산(7월), 강원(8월), 그리고 내가 거주하는 전북은 광주·전남과 함께 9월에 열린다고 했다. 확실한 날짜와 장소를 알리는 공지가 언제 뜰 지 기다리고 있는데, 김갑수 시민기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오마이뉴스> 강화도 모임에서 만나 알았는데, 그는 내 친구의 동생이다.

 

김갑수 기자는 8월 초 군산에 가려 하는데 만나서 소주나 한 잔 하자고 했다. 마다할 내가 아니었다. 다시 연락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며칠 후, 김갑수 기자가 다시 전화를 했다. 군산 김영진 기자와 연락이 됐으니 함께 만나잔다. 나는 김영진 기자를 그가 쓴 기사를 통해 알고 있었다. 우리는 8월 5일 오후, 군산 월명동에 있는 찻집 '마리안느'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김갑수 기자는 고향이 군산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기회에 군산에서 활동하는 시민기자가 있으면 만나고 싶다고 했다. 나 역시 전북에서 활동하는 시민기자들을 오래전부터 만나고 싶던 차였다.

 

군산지역은 물론 전북 시민기자는 이 글을 초청장으로 아시고, 28일부터 열리는 광주·호남 행사에 참석해 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나보다 어르신도 환영하지만, 20대 젊은이와 30~40대 중년층의 참석도 기대한다.

 

특히 김영진 기자의 6월 24일 기사 '김용택 시인, 당신은 <조선일보>의 동지였다'에 전화번호까지 공개하면서 "저도 낑가주실래예?"라고 댓글을 단 '신독(goanna)'님이 꼭 참석해 주었으면 좋겠다.

 

김갑수 기자와의 만남

 

8월 5일(금), 오후 5시 김갑수 기자를 약속한 찻집에서 만났다. 반가웠다. 김영진 기자는 볼 일이 있어 전주에 다녀오느라 조금 늦는다고 했다. 차를 마시면서 안부도 묻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하다가 우리는 째보선창 가까운 '아복집'으로 갔다. 그러나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여름휴가 중이었다.

 

 째보선창 금암집. 겉은 초라해도 맛은 끝내줍니다.

 

어느 맛집을 찾아가야 "잘 먹었다!"는 얘기를 들을지 고민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집이 있었다. 1970년대부터 단골로 다니던 '금암집'이었다. 째보선창 개펄과 붙어있다시피 한 금암집은 아귀와 복을 전문으로 요리하는 식당으로 술도 직접 담가서 판다.

 

금암집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공동 주방장이었으나, 요즘은 며느리 혼자 끌어가고 있다고 한다. 내가 3년 전 부산에서 고향 군산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들렀던 식당이기도 하다. 시설은 남루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손님을 모시고 오기는 조금 주저되는 식당이다. 그러나 맛으로 승부하는 식당이어서 허물없이 지내는 사람과는 함게 들러볼 만하다.

 

자리를 잡고 복찜과 '호랑이술'(약주) 한 되를 주문했다. 반찬 종류는 많지 않았으나 시큼한 묵은 김치와 싱싱한 겉절이, 잘 삭은 젓갈이 침샘을 자극했다. 달달한 홍어회는 서비스라고 했다. 역시 내가 자랑으로 여기는 '째보선창'이었다. 약주 한 모금에 담백한 복찜, 여기에 매콤한 양념으로 버무린 미나리와 시원한 콩나물이 입맛을 돋우었다.

 

열띤 토론, 이념은 조금 달랐지만 가치관은 같았다

 

김영진 기자가 도착해서 인사를 나누었다. 김영진 기자의 첫인상은 기사를 보면서 느낀 그대로였다. 까칠한 선비의 이미지. 검은테 안경, 예리해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그가 뜨거운 열정과 인간애를 가진 교사임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기사 내용에 대해 설명하는 김영진 시민기자(우)와 경청하는 김갑수 시민기자(좌)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복찜.

 

대화의 초점은 9월에 열릴 광주·전라 지역투어와 김영진 기자가 쓴 기사 내용(김용택 시인이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에 맞춰졌다. 나는 민주당에 가깝지만 김영진 기자는 정통 진보였다. 김갑수 기자는 보수인지 진보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그는 어떤 때는 극단적인 진보 같았지만 인간에 대한 평가는 매우 보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었다. 우리의 대화는 밤 10시가 넘도록 이어졌다. 아쉬웠지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로등 하나 없는 선창은 깜깜했다. 비릿한 갯벌 냄새가 코를 스쳤다.

 

오마이 시민기자 모임, 직업 기자들은 엄두도 못 내는 호사

 

째보선창 금암집 만남이 있고 며칠 후 반가운 전화가 걸려왔다. <오마이뉴스>에 주로 중국 관련 기사를 썼던 조창완 시민기자였다. 그는 내가 올린 만주기행 기사를 읽었다고 했다. 조창완 기자를 만난 날은 8월 23일. 차를 마시며 2시간 남짓 대화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도 지역투어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9월로 예정돼 있던 광주·전라 행사가 10월로 늦춰지는 바람에 8월에 세웠던 계획들이 어긋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과 했던 약속도 깨졌다. 잉걸 기사를 한 꼭지 올린 이종예 시민기자도 참석하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바뀌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아무튼, 기다리던 광주·호남 지역 1박2일 행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 나이에 가슴이 설레다니? 전북은 29일 한다는데 나는 28일 광주 행사부터 참석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28일 시작하는 광주·호남 1박2일 행사에 많은 시민기자가 참석, 성황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직업 기자들은 이 맛을 알 리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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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