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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멘토단'의 투표당일 투표 독려를 사실상 금지시킨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5일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의 서울대 학력 기재와 관련해 벽보 정정공고를 내고 이를 투표소 입구에 붙일 것이라고 밝혀 편파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선관위가 밝힌 정정사유는 한나라당 측이 제기한 허위학력 의혹이 아니다. '서울대 문리과 대학 사회과학 계열 1년 제적'을 '서울대 사회계열 1년 제명'으로 바꾸겠다는 내용이다. 선관위는 이 같은 정정 내용을 담은 1만 장의 공고문을 2206개 투표구와 투표소 입구에 붙일 예정이다.

 

단순 사실을 바로 잡는 것 같지만 사실상 박 후보에게 상당히 불리한 조치다. 투표장 입구에서 선관위의 정정공고를 마주친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이 제기한 박 후보의 학력위조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선관위의 정정공고를 환영했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박 후보가 그간 '서울대 법대 중퇴'라며 허위학력을 내세운 탓으로 숱한 논란을 야기한 것도 모자라, 유권자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 마주하는 선거벽보에까지 오류를 남긴 것은 의도성이 다분할 뿐 아니라 공직 후보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고 박 후보를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또 "자신의 학력 하나도 유권자들 앞에 솔직하고 투명하게 보이지 못하는 박 후보에게 어찌 투명한 서울시정을 바랄 수 있겠는가"라며 "선거벽보 하나조차도 법 규정에 맞도록 만들지 못해서 정정 소동을 벌이고 있는 이런 분들이 서울시장과 그 주변의 실세가 되어 복잡다단한 시정을 좌우하게 될 경우 초래될 혼선과 시행착오는 불을 보는 듯 뻔하다"고 공격했다.

 

정정공고 이용해 막판 네거티브 '극성'

 

선관위의 정정공고 사실을 문자메시지로 전파하며 막판 네거티브 공세도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원순 선대위의 송호창 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이 서울대의 전산상 실수로 발생한 학력기재 정정사유를 박 후보 측의 잘못으로 사실을 왜곡하여 흑색선전에 이용 중"이라며 "한나라당이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이미 실패한 흑색선전을 포기할 줄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송 대변인은 특히 선관위의 중립성에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우선 송 대변인은 "서울대로부터 지난 9월 19일 학력기재 관련 재적증명서를 발부 받을 때 전산상 '문리과 대학 사회과학 계열'이라고 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당시 선관위도 아무 문제 없다며 등록절차를 마쳤다"고 지적했다.

 

또 "한나라당이 허위학력 문제를 제기한 뒤, 서울대는 전산상 '서울대 사회계열 1년 제명'이라고 적힌 재적증명서를 전산상 출력할 수 없어 임의로 직인을 찍고 손으로 '서울대 사회계열 1년 제명'이라고 적어 학력기재 상황을 재발부한 것"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 공보정정 결정을 위원회 소집 결정이 아닌 혼자 전결 결정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자세한 사유를 설명하지 않고 '전산착오'에 의해 발급된 것이라고 단순하게 사유를 기재해 박 후보에게 부정적인 해석을 낳을 수 있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송 대변인은 박 후보 측이 제기했던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다이아몬드 허위 및 축소 신고 의혹에 대한 문제 해결도 진행되고 있지 않는 점도 지적했다. 앞서 박 후보 측은 나 후보가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공업용 다이아몬드 가격에 불과한 700만 원으로 신고한 점을 들며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나 후보는 이에 대해 "시어머니로부터 23년 전 받은 것으로 시어머니가 구입한 가격대로 신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선관위는 그러나, 나 후보 측의 관련 소명 시한이 26일까지라며 결정을 미뤄왔다. 박 후보 측은 지난 23일 이와 관련된 결정 기한 단축 요구서를 보냈지만 최근 구두로 "기각됐다"는 결정만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송 대변인은 "정말 너무한 것 아니냐"며 "서울대의 전산 오류로 발생한 박 후보의 학력기재 사항은 중앙선관위원장이 혼자 전결 결정하고 나 후보 측의 다이아몬드 허위·축소 문제에 대해서는 결정을 미루고만 있다, 이는 편파적 처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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