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달랑 물회 양푼 하나가 나왔습니다.
 달랑 물회 양푼 하나가 나왔습니다.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지난 주 경남 남해에 갔습니다. 점심 시간이 되었습니다.

"뭘 먹죠?"

물었더니 지인이 예약을 했다더군요.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이건 남해 아니면 먹기 힘든 남해만의 별미다. 이걸 먹기 위해 봄에도 오고 여름에도 왔다."

말에 자신감이 있더군요. 수도권에 사는 지인의 추천 메뉴는 잡어 '물회'였습니다. 남해군 남면의 OO횟집 메뉴도 '물회' 한 가지였습니다.

물과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웬걸. 밑반찬이 갓김치 달랑 하나였습니다. 이거 뭐야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거 더 재밌었습니다. 맛에 자신 있다는 표현으로 읽혔기 때문입니다. 본 메뉴가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양푼에 담긴 물회를 국자로 떠서 앞접시에 담아 먹는 방법이더군요.
 양푼에 담긴 물회를 국자로 떠서 앞접시에 담아 먹는 방법이더군요.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물회에 넣는 생선은 다양한 종류의 잡어였습니다.
 물회에 넣는 생선은 다양한 종류의 잡어였습니다.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잔뜩 기대하고 있는데 주인장이 양푼 하나 달랑 들고 오더군요. 참나, 정말 김빠지더군요. 푸짐한 밥상에 익숙한 전라도 사람이라 더욱 김빠졌습니다. 참고, 속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각종 야채와 생선이 어우러진 푸짐한 물회 양푼이었습니다.

"이런 모습 특이하지? 그래서 더욱 별미야."

지인은 저의 실망스런 얼굴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물회를 국자로 듬뿍 떠서 앞접시에 담더니 '후루룩' 소리까지 내며 "그래, 이 맛이야!" 하더군요. 그렇게 맛있을까?

저도 한입 먹었습니다. 어~, 장난 아니더군요. 물회의 맛을 내는 식초로 입맛을 자극하기보다 야채와 생선이 어우러진 맛이었습니다.

물회에 비벼 먹는 사리입니다.
 물회에 비벼 먹는 사리입니다.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사리를 물회에 비벼 먹는데 별미였습니다.
 사리를 물회에 비벼 먹는데 별미였습니다.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물회를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또 하나가 나왔습니다. 사리였습니다. 국수 면발은 냉면용이었는데 그렇게 질기지도 않고 입에 착 감기더군요.

참고로 물회의 효능입니다. 콜라겐과 불포화 지방산인 리놀렌산을 함유해 탄력 있고 탱탱한 고운 피부로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또 체질보강, 보혈기능, 혈액순환, 변비 등의 치료에 효과적이라더군요. 이밖에도 항암 및 항종양 작용과 당뇨, 고혈압 개선작용과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라더군요.

여하튼 이곳 물회 맛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니 남해 서면 OO횟집은 남해군이 남해 대표 맛집 공모에서 접수된 곳 중 엄선해 선정한 '남해 맛집' 20곳 중 하나였습니다. 물회 가격은 1인분에 1만3000원이었습니다.

이곳 물회는 "각종 약초와 채소 등 엄선된 20여 가지 재료를 달여 우려낸 육수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맛있었나 봅니다.

물회 반찬은 달랑 갓물김치 하나였습니다.
 물회 반찬은 달랑 갓물김치 하나였습니다.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물회 육수를 따로 만들어서 그런지 특별한 맛이었습니다.
 물회 육수를 따로 만들어서 그런지 특별한 맛이었습니다.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태그:#물회, #사리, #남해군, #맛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묻힐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살이의 소소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통해 삶의 향기와 방향을 찾았으면... 현재 소셜 디자이너 대표 및 프리랜서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 여행' 중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