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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21일 오후 5시 20분]

"가락동 임대료 신고 자료 제시할 것"

가락동 제일저축은행 건물을 공짜로 임대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나경원 후보 선대위의 이두아 대변인은 "당시 후보가 송파병에 출마할지 어디로 출마할지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 보통 저축은행이 있는 곳이 목이 괜찮고 보좌관들도 그곳이 좋다고 했던 것 같다"며 "거기에 1개월 동안 있었고, 1개월치 임대료도 냈으며, 선관위에 신고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8년 상반기 정치자금과 후원회 회계자료에 임대료 관련 항목을 찾을 수 없다'는 지적에 이 대변인은 "선관위에서 (입증할) 자료를 받아서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변인은 나 후보가 2008년 5월부터 제일저축은행 장충동 지점 건물에 사무실을 임대한 것에 대해선 "중구에 높은 건물이 별로 없다. 그 중에서 큰 건물을 찾아서 거기로 갔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2008년에 두 번이나 제일저축은행 소유 건물을 사무소로 임차한 것에 대해 이 대변인은 "중구에 출마할 처음엔 다른 곳에 사무소를 두고 선거운동을 했고 당선되고 나서 장충동으로 사무소를 옮긴 것"이라며 제일저축은행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장충동 사무실을 임차한 비용 중, 임대보증금이 지출된 내역이 없는 부분에 대해 이 대변인은 "'보증금 + 월세'로 하는 경우도 있고, 보증금 없이 월세로만 내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고, 별 차이도 없다고 들었다"며 "당시 나 후보는 임대인(제일저축은행) 쪽에서 요청한 대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신 보강 : 21일 오후 2시 15분]

나경원, 제일저축 가락동 사무소 임대료·보증금 지출 내역 '미신고'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제일빌딩. 제일저축은행 소유로, 6~20층을 오피스텔로 임대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제일빌딩. 제일저축은행 소유로, 6~20층을 오피스텔로 임대하고 있다.
ⓒ 선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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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08년 2월 송파구 가락동 제일저축은행 건물에 냈던 예비후보 사무소에 대한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도 지출내역도 선관위에 신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 후보측은 이를 부인했다.

나 후보가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2008년 1월부터 5월까지의 정치자금 회계자료를 보면, 2월 6일부터 정수기·정보통신료 등 예비후보 사무소 운영비용으로 보이는 돈이 지출된 것으로 기재돼 있지만, 사무소 임대와 관련돼 지출된 내용은 없었다. 같은 기간 동안의 후원회 회계자료에도 사무소 임대비용은 없었다.

나 후보가 2008년 5월부터 임대한 장충동 국회의원 사무실(제일저축은행 소유)의 경우, 임대보증금 지출 내역을 찾을 수 없고, 입주 첫 6개월 동안 임대료를 내지 않다가 한꺼번에 지불했다는 점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18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며 예비후보 사무소로 임대했던 가락동 제일저축은행 소유 건물은 임대보증금뿐 아니라 임대료 지급 내역도 찾아볼 수 없어 '공짜 사무실'을 임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는 것.

국회의원 사무소나 예비후보 사무소 임대 비용은 정치자금 회계로 보고하게 돼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사무소 임대보증금이나 임대료의 경우 일시적인 지출이 아니라 계속적인 지출로 보기 때문에 일반 정치자금 회계로 처리되지, 선거비용 회계로 따로 처리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임대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채 사무소를 사용했을 경우에 대해 이 관계자는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에 해당한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가락동 제일저축은행 건물을 공짜로 임대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나 후보 측 강승규 비서실장은 21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임대료를 냈다고 한다"면서 "임대료 지출 내용은 선관위에도 보고가 됐다"고 주장했다.

[1신 : 20일 오후 10시 30분]

나경원, '영업정지' 제일저축은행과 어떤 관계?... 가락동 본점에도 임대

제일저축은행 장충동 지점에 '공짜 사무실'을 차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08년 2월에도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이 은행 본점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지난 9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이 은행의 경영진과 특수 관계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애초 나 후보가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출마하려 했던 지역구는 송파병이었다. 나 후보는 선거를 한 달 정도 앞두고 당의 전략공천으로 중구에 출마했지만, 송파병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였다.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 등록자료에 따르면, 나 후보는 그해 2월 5일 송파구 가락동 99-3번지 제일빌딩 905호를 임대해, 같은 달 26일 선관위에 예비후보 사무실로 등록했다. 이 빌딩은 제일저축은행 본점 건물로, 20층 중 1~5층은 제일저축은행이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는 오피스텔로 임대했다.

이 건물 관계자들도 나 후보가 이 건물 9층에 사무소를 차린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경원 의원이 사무소를 차렸던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오마이뉴스> 질문에 한 관계자는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신문에 나 후보의 장충동 제일저축은행 사무실(공짜 사용 의혹 관련) 기사가 나오는 걸 보고, 여기도 기자들이 오지 않을까 궁금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송파병 출마를 준비하면서 가락동에 있는 제일저축은행 9층을, 당선된 뒤인 2008년 5월부터 올해 8월 중순까지 3년 3개월여 동안에는 장충동에 있는 이 은행 4층을 국회의원 및 후원회 사무실로 썼다.

그런데 최근 제일저축은행 장충동 지점 건물에서의 석연치 않은 임대료 지급내역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나 후보 측은 이 건물에 입주한 2008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의 임대료 2900여만 원을 내지 않고 있다가 그해 11월 한꺼번에 지불했다. 대출약정도 없이 임대료를 내지 않다가 나중에 일괄지급했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기부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나경원 후보 측 "내역 확인에 시간 걸릴듯... 확인 되는대로 답하겠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화예술인 간담회에 참석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화예술인 간담회에 참석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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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혹에 대해 나 후보 측은 "총선 직후 회계정리가 복잡해 나중에 내기로 건물주와 협의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나 후보의 2008년 4월 30일부터 2011년 6월 30일까지의 국회의원 후원회·정치자금 회계자료에는 이 사무실 임대보증금 내역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 후보가 18대 국회 동안 신고한 재산신고 내용에도 임대보증금 내역은 없다.

하지만 당시 정치자금 회계자료에는 5월 말 현재 3000만 원의 잔액이 있었고, 후원회 계좌에는 4월 30일자로 지난 회기 이월액 1억600만 원이 입금돼 있어 돈이 없어 지불을 못하는 상황도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보증금도 내지 않고, 임대료도 지불하지 않은 채 6개월 동안 사무실을 빌려 쓴 셈이다.

2008년 2월에 임대한 송파구 가락동 제일저축은행 본점 건물의 경우 나 후보가 출마선거구를 중구로 바꿨다는 점에서 장기간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은행과의 특수 관계에 대한 의혹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나 후보의 이종현 공보특보는 "내역 확인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확인 되는대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일저축은행은 고객 명의를 도용해 1000억 원대 차명대출을 하는가 하면, 부실한 심사로 유흥주점 업주에게 1500여억 원을 대출하고, 은행자금 150여억 원을 빼돌려 회장일가의 생활비, 개인 채무 상환 등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지난 9월 18일 영업정지됐다. 이 은행의 유동천 회장과 이용준 은행장은 구속됐고, 임원 다수가 입건돼 있다.


태그:#나경원, #제일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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