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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와 지원유세에 나온 손학규 민주당 대표, 추미애 의원, 백원우 의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를 찾아 참석자들에게 10.26 서울시장 선거의 지지를 호소하며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와 지원유세에 나온 손학규 민주당 대표, 추미애 의원, 백원우 의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를 찾아 참석자들에게 10.26 서울시장 선거의 지지를 호소하며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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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문재인, 우 손학규'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의 유세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차기 유력 대선후보로 불리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각각 오른쪽·왼쪽에 두고 유세에 나선 터였다.

18일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에 참석한 박 후보는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의 손을 꼭 붙들고 유세를 시작했다. 결의대회가 열린 잠실 종합운동장의 2층과 1층을 모두 돌며 곳곳마다 발걸음을 멈춘 세 사람은 함께 '만세' 포즈를 취하며 '박원순 알리기'에 나섰다. 박 후보보다 손 대표나 문 이사장을 먼저 알아본 후 박 후보에게 다가가는 시민들도 상당수였다.

박 후보는 "손학규·문재인이 오셔서 행복하다"며 "상대 후보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보고 내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보라, 누가 미래 세력이고 누가 과거 세력인지 보여준다"며 두 사람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투영했다. 손 대표는 "한나라당은 탐욕층을 대표하고, 범야권진영은 99%의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한다"며 "전시 행정이 아닌 사람 중심 행정, 미래에 투자하는 서울시를 위해 민주진영은 대동단결할 것"이라며 말했다.

문재인 "이렇게 뻔뻔하게 네거티브로 승부 거는 선거, 본 적 없다"

이 같은 공조는,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맞서겠다"며 시작한 '흑색선전 막말정치 추방 거리 유세'에서도 이어졌다.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의 상징인 네거티브 공세를 펴는 한나라당에 반격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적어도 네거티브는 안 됨을 분명히 알리기 위한 유세"라는 것이 박 후보의 설명이다. 

18일 서울 강북구 수유역 인근에서 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18일 서울 강북구 수유역 인근에서 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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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올라온 문 이사장은 이날 오전 종합운동장 유세를 마치고 난 후에도 박 후보와 동행하며 수유역과 방학동 도깨비 시장 거리유세에 함께 했다.

문 이사장은 "살아오면서 많은 선거를 봤는데 정당 전체가 나서 공개적으로 뻔뻔스럽게 네거티브로 승부를 거는 선거를 본 적이 없다"며 "한나라당은 네거티브로 이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어 젊은층이 정치에 무관심하게 만들어 투표 참여율을 떨어트리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유권자들은 투표장에 가서 '네거티브만으로도 자격 없다'고 한나라당과 나경원 후보에 아웃 심판을 내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유역 부근 사거리를 가득 메운 200여 명의 시민들은 "문재인"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박원순 "오세훈·이명박 연장하는 후보냐, 변화 예고하는 후보냐"

18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거리유세에 나선 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가 길을 지나던 한 어린아이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18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거리유세에 나선 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가 길을 지나던 한 어린아이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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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순서는 박 후보만의 유세 방법인 시민들의 소리를 듣는 '경청유세'였다. 모두들 자신에게 가장 당면한 문제를 토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지라 대학생은 '반값 등록금' 문제를, 78세 할아버지는 '노인 복지' 대책을, 주부는 '전월세 대란' 대책을 물었다.

박 후보는 "시립대 등록금을 절반으로 딱 낮춰 전국 대학이 따라오게 하고, 토건적 사고가 아닌 21세기 비전으로 갖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SH 공사가 장기전세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있는데 대형이 많다, 이를 소형으로 줄여 많은 주택을 공급해 전월세 대란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서울시를 빚더미에 올린 정책을 이어받은, 오세훈·이명박 시장 10년을 연장하는 나경원 후보를 뽑겠냐, 새로운 시장·새로운 정치·변화를 예고하는 박원순을 뽑겠냐"고 소리 높였다.

그는 "문 이사장이 부산에서 여기까지 와줬고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이 함께 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오세훈 시정을 바꾸는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데 같은 마음으로 뭉쳤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당선시키고 여세를 몰아 내년 총선에서 모두 당선시키고, 대한민국을 바꿀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 앞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유세차에 오른 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가 '기호10'번을 의미하는 열손가락을 펴보이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18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 앞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유세차에 오른 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가 '기호10'번을 의미하는 열손가락을 펴보이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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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박 후보는 문 이사장의 지원에 대한 소감을 묻자 "지지율 상승에 도움될 것 같다"며 "문 이사장은 신뢰와 의로움의 상징인데 정치의 소중한 존재로 함께 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에게는 '지원유세를 대권 행보로 읽는 시각도 있는데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그는 "시민들 앞에서 마이크 잡는 것이 부담스럽긴 하다"면서도 "이번 선거는 새로운 정치로 나가느냐를 가늠하는 선거로 (박 후보를) 돕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지원 여부'에 대해 묻자 문 이사장은 "역사를 거스르는 한나라당 세력 심판이 안철수 정신이고 이 정신은 박원순과 함께 왔다"며 "(안 원장은) 이미 도움을 주셨고 그 이상의 도움을 주리라 생각하지만 방법과 시기를 내가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태그:#박원순 , #손학규, #문재인, #10.26, #서울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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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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