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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았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때문에 우산까지 펼쳐져 사람들이 움직이기 힘들었다. 바쁜 출근길에 취재진들이 길까지 가로막자 사람들의 표정에 짜증이 배였다.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가 양손을 흔들다 멈췄다. 무릎을 굽혀 사람들에게 엉거주춤 인사하기 시작했다. 박 후보의 '파트너'로 나선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양손을 흔들며 '기호 10번'을 알렸다. 14일 오전 7시 30분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6번 출구 앞, 야권단일후보 박원순의 두 번째 출근 인사였다. 

박 후보는 "엉거주춤한 인사다, 아직 뻣뻣하다"는 지적에 멋쩍게 웃으며 "아직 마음뿐이죠"라며 머쓱해했다. 하지만 엉거주춤한 포즈의 이유는 시선 때문이었다. 

"시민들이 모두 출근하기 바쁘시니깐. 그래서 눈을 마주치려고 노력했다. 다들 아래에 시선을 두고 가시니 제가 조금 낮게 몸을 낮춰서라도 눈을 마주치면, 그 분의 마음이 전해오니깐."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후보가 14일 오전 서울시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역 6번출구 앞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함께 출근하는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후보가 14일 오전 서울시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역 6번출구 앞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함께 출근하는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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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이날 출근길 유세에서 많은 시민들의 손을 붙잡진 못했다. 하지만 격려를 보내는 이들도 많았다.

자전거를 타고 연신 뒤를 돌아보던 30대 남성은 자전거를 세우고 성큼성큼 다가와 박 후보의 손을 꼭 잡고 돌아섰다. 자신을 '국가유공자'라고 밝힌 할아버지는 "서울 바꿀 거라 확신한다"며 박 후보를 격려했다. 한 50대 남성은 화제를 모았던 밑창 떨어진 신발을 거론하며 "예전 거 신고 다니시면 당선 확실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후보와 '인증샷'을 찍자고 부탁하는 이들도 있었다.  

대화 나누기가 쉽진 않았지만, 박 후보도 적극적이었다. "비가 와서 (유세하기) 쉽지 않겠다"는 기자들의 말에 박 후보는 "비 오면 좋죠, 우산장수 아저씨가 좋잖아요"라고 말했다. 양손을 펴서 기호 10번을 보여달라는 기자들의 주문에는 박영선 의원과 한 손씩 합쳐서 "이렇게 하면 (손가락) 10개가 되잖아요, 이게 훨씬 좋지 않나요"라고 제안했다.

'지원사격' 박영선 "시간 걸리겠지만 진솔한 마음 전달될 것" 

구로을이 지역구인 박 의원도 지인들에게 박 후보를 소개하며 적극적으로 도왔다. 박 의원은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박 후보를 독려하기도 했다. 구로갑이 지역구인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도 출근 유세 뒤편에서 박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악수하기가 쉽지 않다, 아직 어색하다"는 박 후보에게 "나도 처음 선거에 나섰을 때 임종석 전 의원이 주머니에 손 넣는 버릇 고치라고 많이 지적받았다"며 "시간이 좀 걸릴 뿐"이라고 조언했다. 또 "시민들이 TV 토론 때 반짝하고 집중하는 부분도 있지만 2~3번 정도 반복되면 (후보의) 진솔한 마음을 알게 된다"며 "시간이 필요하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소형트럭을 개조한 '정책 카페' 유세차를 거론하며 "어제 작은 유세차를 끌고 나가봤는데 차를 운전하는 시민들도 잠시 멈춰서서 눈여겨 보더라"며 박 후보의 새로운 시도를 칭찬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원래 리어카로 하려고 했는데"라며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선거문화도) 조금씩 재미있고 다르게 바꾸려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책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인 마이클 셀던 교수와 지난 12일 대담을 나눴는데 마이클 센델 교수도 '좋은 시민의 참여가 좋은 진보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며 "이제 우리나라 정치가 시민수준에 따라 바뀔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도 '경청&정책 투어'를 이어간다. 그는 오전 11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대성당에서 열리는 '사회복지정책 토론회'에 참석한다. 당초 토론회를 주관한 서울 사회복지사협회 측은 "나 후보 측이 13일 밤 '참석키 어렵다'고 연락이 와 부득이하게 박 후보만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이날 오후 1시 연세대에서 학생들을 만나 청년실업과 일자리 창출 대책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야권 인사들의 지원사격도 이어진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날 오후 동대문 경동시장 거리인사에 합류하고,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는 이날 저녁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진행되는 경청 유세 '마실'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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