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새책①] <삼성을 살다>
이은의 씀, 사회평론 펴냄, 2011년 10월, 360쪽, 14000원

<삼성을 살다> 표지
 <삼성을 살다> 표지
ⓒ 사회평론

관련사진보기


한국 사회의 골리앗, 삼성. 삼성의 비자금 비리를 세상에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는 우리 사회에 재벌의 존재에 대한 묵직한 의문을 던져줬다. 그 책을 만든 사회평론에서 삼성에 대한 '생각'을 '삶'으로 이어주는 책을 냈다. <삼성을 살다>는 삼성의 성희롱 피해 노동자, 이은의의 자전 에세이다.

저자는 이른바 '엄친딸'의 삶을 살며 1998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지만 2005년 자신이 당한 성희롱 피해를 폭로하면서 졸지에 '무능력한' 직원이 돼버렸다. 그런 그녀에게 찾아온 것은 '문제사원'의 딱지와 업무배제, 고과누락, 그리고 왕따. 5년의 긴 법정 싸움 끝에 승소한 그녀의 당차고 진솔한 기억을 이 책에 묶었다.

<우리는 중산층까지 복지 확대를 요구한다> 표지
 <우리는 중산층까지 복지 확대를 요구한다> 표지
ⓒ 밈

관련사진보기

[새책②] <우리는 중산층까지 복지 확대를 요구한다>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씀, 밈 펴냄, 2011년 10월, 284쪽, 13900원

무상급식 논쟁으로 시끌시끌했던 올 여름. 가까이는 이달 말 재·보궐선거부터 멀게는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복지'는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쇳말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복지의 현장을 발로 뛴 기자들이 펴낸 '복지국가 만들기 국민 보고서'다.

<경향신문>이 올해 5월부터 연재한 기획시리즈를 바탕으로 엮은 이 책은 정치권과 학계를 중심으로 이뤄져온 복지 논쟁을 평범한 사람들의 영역으로 옮겨왔다. 복지의 책임을 가족이 떠맡아온 한국 사회. 하지만 이 책은 이미 과부하가 걸린 '가족복지'의 한계를 지적하며 '국가복지'의 확대를 촉구한다. 아무래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긴 제목이 독자의 관심을 깎아먹는 것은 좀 걱정이다.

[새책③] <크리스티나에게 보내는 편지>
<크리스티나에게 보내는 편지> 표지
 <크리스티나에게 보내는 편지> 표지
ⓒ 양철북

관련사진보기


파울루 프레이리 씀, 남경태 옮김, 양철북 펴냄, 2011년 10월, 364쪽, 15000원

한 줄의 책 소개를 보고 이 책을 집어들었다. "파울리 프레이리의 유작." '참교육'의 길을 찾는 이들에게 지금도 북극성 같은 존재로 남아 있는 책인 <페다고지>를 쓴 저자가 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긴 책이다. 그는 교육사상에 대해 20여 권의 저작을 남겼지만 그의 삶을 기록한 책은 한 권도 없었다.

이 책은 그가 유년기·청년기의 삶을 내밀하게 회고하며 조카딸 크리스티나에게 남기는 편지 형식으로 쓴 일종의 자서전이다. '인간 해방의 교육학'이라 불리는 그의 사상이 어떤 실천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돌아보면서, 그 사상의 핵심을 정리하고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참여 지식인의 삶을 통해 그의 사상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

<사르키 바트만> 표지
 <사르키 바트만> 표지
ⓒ 문학동네

관련사진보기

[새책④] <사르키 바트만>
레이철 홈스 씀, 이석호 옮김, 문학동네 펴냄, 2011년 10월, 295쪽, 12000원

'사라 바트만'의 이야기를 처음 들은 것은 2008년 EBS '지식채널e'를 통해서였다. 19세기 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그녀는 살아서는 런던 거리에서 희귀인종으로 전시되고, 죽어서는 박제가 되어 파리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됐다. 저자는 그녀의 비극적인 삶을 섬세하고 과감하게 재구성하면서 '인종주의가 발명한 신화'를 고발한다.

140센티미터의 작은 키에 커다란 엉덩이로 '호텐토트의 비너스'로 불린 사르키 바트만. 저자는 그녀가 영국에서 얻은 세례명 '사라' 대신에 아프리카의 정신을 살려 '사르키'라 호명한다. 죽은 지 200여 년이 지나서야 고향으로 돌아간 그녀의 존재를 통해, 우리가 문명이라 믿는 것들을 반성하게 한다.

[새책⑤] <꼼꼼 재무 다이어리>
이민정 씀, 삶이보이는창 펴냄, 2011년 10월, 240쪽, 13000원

<꼼꼼 재무 다이어리> 표지
 <꼼꼼 재무 다이어리> 표지
ⓒ 삶이보이는창

관련사진보기


'88만원세대'에게 재무설계? 한쪽에서 보면 그 정도 벌이에 '재테크'가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고, 다른 쪽에서 보면 세상을 바꾸지 않고 제 잇속만 차리는 '비겁한' 일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재무설계는 재테크가 아니다. 가진 돈을 계획적으로 쓰게 하는 시스템, 88만원세대가 덜 힘들게 살게 하는 안전장치다.

이 책은 학자금 대출에 시달리며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2030 '초짜'들, 인터넷에 재무설계 정보를 검색하면 늘 연봉 4000~5000만 원을 기준 삼는 것에 좌절한 청년들을 위한 살림살이 플랜을 알려준다. 대박 투자의 비법도 없고, 무조건 아끼라는 얘기도 아닌, 빈털터리 청년들의 위한 색다른 재무설계서.


삼성을 살다 - 12년 9개월

이은의 지음, 사회평론(2011)

이 책의 다른 기사

힘드냐? 억울하냐? 그럼 싸워!

태그:#새책, #신간, #책소개, #이은의, #이민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기록하는 사람.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 2021) 등의 책을 썼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