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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통방면 하산길 절터 인근에서 만난 아름다운 단풍을 배경으로 일행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다.
 양통방면 하산길 절터 인근에서 만난 아름다운 단풍을 배경으로 일행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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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 절경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용화산 단풍 속으로

지난 9월 28일 "조가리봉, 미인 봉, 금수산, 망덕봉, 얼음골" 산행을 다녀오고 겨우 10여 일 지났는데 또 산병이 더 젓는지 자꾸 산 꿈을 꾸며 다음 산행은 어디로 갈까 고민을 했다. 마침 매월 한 달에 한 번씩 일요산행을 떠나는 "우리산내음" 파랑새 님이 이번 달은 대중교통 이용해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화천군 간동면에 있는 용화산(龍華山 878m)으로 산행을 떠나면 어떨까요 하고 의견을 묻는다. 

좋지! 나야 쌍수 들어 찬성이야 오랜만에 경춘선 전철 타고 그 옛날 추억도 회상하며 용화산 산행을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산행이 또 어디 있을까 내심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 용화산 그 아름다운 단풍 속으로 용화산 산행 하산길에 만난 수려한 단풍 사진을 동영상에 엮어 기사화 했다.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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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봉 암릉구간을 오르며 건너편에 바라 보이는 촛대바위라고 하는데 도봉산 우이암과 아주 흡사하다.
 만장봉 암릉구간을 오르며 건너편에 바라 보이는 촛대바위라고 하는데 도봉산 우이암과 아주 흡사하다.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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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9일 새벽 눈을 뜨니 4시 50분이다. 시간상으론 30여 분 더 수면을 취해도 되지만, 자칫 그루잠이라도 들면 일행들과 상봉역에서 8시 만나 춘천행 직행 전동차 타기로 약속 한 시간에 문제 생길까 염려됐다. 서둘러 집을 나서 부평에서 용산행 급행 전철을 타고 용산역 하차, 다시 중앙선 타고 상봉역에서 다시 경춘선 전철 갈아타고 1시간여 달려 춘천에 도착하니 오전 9시 10분이다.

그러니까 부평에서 춘천까지 그런저런 자투리 대기시간 포함 3시간여 만에 도착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춘천 한 번 다녀오려면 그럭저럭 하루해를 다 보내야 했는데 이렇게 편한 세상이 되다니... 정말 우리나라 방방곡곡 그 옛날 시절 생각하면 "천지개벽" 한 것처럼 눈부신 발전을 했다. 그런데다 나는 경로 우대증이 있으니 춘천까지 단 한 푼 교통비도 안 들이고 공짜로 산행하게 됐다.

큰 고개 도착해 산행 대장이신 연산동님으로부터 이날 용화산 산행 계획을 듣고 회원 상호 간 가벼운 인사를 나눈 후 큰 고개 주차장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오전 10시 반부터 용화산 산행이 시작됐다. 큰 고개 들머리 초입부터 고도를 높이며 오르는 오르막길 암릉 구간. 밧줄이 설치되어 나는 상관이 없지만 이날 오빠 따라 용화산 산행을 나선 여동생들이 힘들게 암릉 구간을 오르는 모습이 안쓰럽기 짝이 없다.

촛대바위에서 내려다본 기암절경 암봉인데 이름을 모른다 춘천시에서 인근에 바위 이름 안내판 정도는 세워 탐방객들 궁금증을 풀어 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촛대바위에서 내려다본 기암절경 암봉인데 이름을 모른다 춘천시에서 인근에 바위 이름 안내판 정도는 세워 탐방객들 궁금증을 풀어 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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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바위에서 건너다본 병풍바위 만장봉 일대 암릉구간이다.
 촛대바위에서 건너다본 병풍바위 만장봉 일대 암릉구간이다.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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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원래 산행이란 것이 편안하자고 하는 것 아니니 이 정도쯤 고통이나 역경이야 오히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운동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힘들게 오르는 동생들을 거들어 주지도 않고 조금은 먼 발치에서 안전하게 오르는가만 흘깃흘깃 확인하며 올랐다. 그런데 30여 분 지나고 나니 오히려 걱정했던 동생들이 일행들보다 선두에 앞장서 오르고 있다.

물론 동생들이 산행을 잘해서 앞선 것은 아니다. 동생들은 자신들의 산행 실력이 아직은 갓 태어난 병아리 수준이라 일행들에게 피해 줄까 신경 써 웬만하면 쉬지 않고 앞서 가려는 정신 때문이다. 그런데 다행히 만장봉 삼릉 구간엔 붉은 단풍은 아니어도 노랗게 물든 활엽수 황단풍이 있었다. 힘든 동생들과 사진을 찍는 나에게 한 아름 선물을 안겨준다.

층계바위, 하늘벽 암릉 구간은 가파른 단애 지역이 되어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더러 암벽 등반을 하는데도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단애, 절벽 앞에만 서면 현기증이 어지럼증을 느낄 정도다. 용화산 산행길엔 파로호, 춘천호, 의암호, 소양호 등이 접해있어 아름다운 호수의 풍광과 함께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낭만 산행 코스다. 이날따라 무슨 이유인지 박무 현상으로 시야를 가려 흐리멍덩한 것이 흠이다.

이렇게 다소 힘든 구간을 지나고 나니 마치 고생했다 대접이라도 하듯 너무 편안한 육산 코스가 용화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정상 가기 전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100미터 흘러 우뚝 솟은 촛대바위에 올라 사방을 내려다보는 조망은 그야말로 용화산 최고의 하이라이트 절경이다. 더이상 산행 그만해도 후회 없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일행들 너도나도 기념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용화산 정상에서 일행들과 함께 정상오른 기념 사진을 찍어둔다.
 용화산 정상에서 일행들과 함께 정상오른 기념 사진을 찍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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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과(龍膽科 Gentian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키는 30~50㎝로 줄기에 가는 줄이 있으며, 굵은 뿌리를 가진다. 잎은 마주나지만 잎자루가 없고 2개의 잎 기부가 만나 서로 줄기를 감싸고 있으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종(鐘)처럼 생긴 꽃은 8~10월 무렵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몇 송이씩 모여 푸른빛이 도는 자색으로 핀다. 통꽃이지만 꽃부리는 5갈래로 ..
▲ 용담꽃 용담과(龍膽科 Gentian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키는 30~50㎝로 줄기에 가는 줄이 있으며, 굵은 뿌리를 가진다. 잎은 마주나지만 잎자루가 없고 2개의 잎 기부가 만나 서로 줄기를 감싸고 있으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종(鐘)처럼 생긴 꽃은 8~10월 무렵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몇 송이씩 모여 푸른빛이 도는 자색으로 핀다. 통꽃이지만 꽃부리는 5갈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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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산 정상엔 화천군에서 세운 용화산 정상석이 있다. 이곳은 화천군민의 정신적 영산이며 해마다 영화축전 시 산신제를 지낸다고 하며 전설에 의하면 이 산의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 이긴 쪽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용화산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용화산은 암벽등반을 하지 않고도 암벽등로를 누비는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산이다.

용화산엔 득남바위, 층계바위, 하늘벽, 만장봉, 주전자바위, 부랄 바위, 작은 비선대 등 숱한 기암괴석과 백운대 코스와 비슷한 깔딱 고개 등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역 주민이 아닌 그냥 하루 스쳐 지나가는 등산객으로서 이 많은 기암괴석 바위 이름 다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용화산 정상에서 계관산, 북배산, 가덕산 북으로는 파라호와 화천읍이 한눈에 들어온다지만 활엽수가 시야를 가려 낙엽 진 겨울 산행 때나 가능한 이야기다.

우리는 용화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부터 찍고 정상 옆 활엽수 그늘 공터에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점심을 먹고 곧바로 하산길에 들었다. 배후령 방면으로 내려서며 건너편 입석대와 소나무가 마치 우산 같다 하여 우산송이라 불리는 기암 절경 조망을 즐겼다. 때로는 암릉길도 오르내리며 용화산 1.2km 고탄령 1.3km 양통 3.9km 안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이때 시간이 오후 1시 50분이다.

그러다 보니 고탄령 방면은 (2007.2.28) 산행 때 가보았으니 오늘은 그냥 양통 (절터) 방면으로 하산하자는 대장님 의견에 따라 하산했다. 그런데 하산로 중간에 예상치 않게 아름다운 단풍을 만나는 횡재를 한다. 만약 내 고집대로 고탄령으로 갔으면 이렇게 수려한 단풍을 만나지 못했을 뻔했다. 가을 산행하면 억새와 단풍을 꼽을 수 있지만 나는 억새보단 단풍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아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을 만나다니 패랭이님 오늘 대박 산행 하셨습니다.
 아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을 만나다니 패랭이님 오늘 대박 산행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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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에 반사된 절터아래 단풍 모습이 우아하고 아름답기 짝이 없다.
 햇볕에 반사된 절터아래 단풍 모습이 우아하고 아름답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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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라고 다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햇볕을 강렬하게 받았을 때 오후 1~3시다. 가을이 단풍의 계절이라 하여 꼭 붉은 단풍만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단풍은 크게 3가지 붉은색, 노란색, 갈색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붉은색 단풍은 잎 속에 '앤터니시안'이란 색소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은행나무처럼 노란색 단풍은 잎 속에 '카로티노이드'라는 색소가 많기 때문인데 이 색소의 과다에 따라 갈색 단풍도 생기는 것이다.

단풍을 감상할 때는 햇빛을 마주 보면서 감상해야 선명하고 화려한 단풍 감상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이날 용화산 하산길 절터를 지나며 만난 단풍은 마침 우리가 하산하는 남쪽 방향 강렬한 햇볕이 반사되어 아직 단풍 절정기가 아닌데도 나름대로 빨강, 노랑 그리고 아직 물들지 않은 초록색 화사한 단풍이 장관을 이뤘다. 일행들은 하산길을 멈추고 사진 찍느라 하산길이 30여 분은 더 늦어졌다.

그러다 보니 단풍에 취해 지체한 시간이 너무 걸려 서둘러 나 홀로 줄행랑 하산을 했다. 지난해는 배추값이 금값되어 우리네 서민들 김장하느라 애로가 많았는데 드넓은 밭에 싱싱한 푸름을 자랑하며 병충해 없이 잘 자란 배추가 밭고랑 가득하게 자라고 있었다. 보는 사람 마음도 덩달아 넉넉해진다. 그 옹골찬 배추밭을 보면서 올해는 지난해처럼 배추값이 금값되어 배추김치 못 담그는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은 생각을 했다.

그렇게 용화산 자연휴양림 계곡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양통 사여교까지 내려오시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다고 아침에 우리 일행을 용화산 큰 고개까지 태워다 주신 '의암댐 닭갈비 & 붕어찜 매운탕' 집 15인승 봉고차가 삼거리까지 올라와 있다. 우리를 태우고 춘천을 경우 의암호로 가면서 곳곳에 차를 세워 밤도 줍게 하고 길가에 아름다운 꽃밭 구경도 시켜주며 내 고장 춘천을 자랑하시는 음식점 사장님 배려가 두고두고 기억에 남았다.

빨강, 노랑, 초록색 현란한 단풍이 산객들의 가는길을 막고 쉬었다 가란다.
 빨강, 노랑, 초록색 현란한 단풍이 산객들의 가는길을 막고 쉬었다 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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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산 / 특징·볼거리
용화산은 파로호, 춘천호, 의암호, 소양호 등이 접해있어 호수의 풍광과 함께 산행을 즐길 수 있는 호반 산행, 기암과 바위가 연이어지는 바위산행으로 일품이다. 용화산 정상에 오르면 물 내가 물씬 풍기는 호수의 바람이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동서로 내리뻗은 아기자기한 능선과 암벽, 특히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용암 봉을 비롯한 곳곳에 바위봉우리들이 볼만하다.  기암을 스치고 나면 이내 괴석이 앞을 가로막는다. 발길 닿는 곳마다 바위 또 바위, 용화산은 이렇듯 아기자기하고 스릴 넘치는 등산로를 자랑한다.

용화산은 암벽등반을 하지 않고도 암벽등반로를 누비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득남바위, 층계바위, 하늘벽, 만장봉, 주전자바위, 작은 비선데 등 숱한 기암괴석과 백운대 코스, 깔딱 고개까지 있어 온종일 바위 등산로를 오르내리는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굴곡이 많은 2Km의 등산로를 따라 만장봉 정상에 오르면 저 멀리 화천댐 파로호가 조망되고 주변의 주전자바위, 마귀 할멈바위, 장수바위 등 각가지의 전설을 간직한 기기 묘묘한 바위가 이어진다. 특히 858봉에서 정상까지는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암릉코스여서 전율 만점이다. <한국의산하참조>

◉ 산  행 지 : 용화산 (龍華山) 878m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화천군 간동면
◉ 산행일시 : 2011년 1월 8일(일요일)
◉ 산행코스 : 큰 고개 ☞ 660봉 ☞ 안부 삼거리 ☞ 만 장대 ☞ 용화산 ☞ 810봉 ☞ 858봉  ☞ 절터
                  ☞ 2단 폭포 ☞ 용화산 자연휴양림 계곡 삼거리
◉ 산행인원 : 13명
◉ 산행시간 : 8시간 반 (널널산행)

배추밭 병충해 하나없어 무성한 배추밭 보며 올 김장 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다.
 배추밭 병충해 하나없어 무성한 배추밭 보며 올 김장 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다.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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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용화산, #큰고개 , #만장봉, #배후령, #부랄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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