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가 10일 29회로 종영됐다. 이날 결국 여운(유승호 분)은 스스로 죽음을 택했고, 백동수(지창욱 분)와 나머지 인물들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SBS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가 10일 29회로 종영됐다. 이날 결국 여운(유승호 분)은 스스로 죽음을 택했고, 백동수(지창욱 분)와 나머지 인물들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 SBS


SBS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가 10일 종영했다. 24부작에서 5회 연장된 최종회의 시청률은 17.9%(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를 기록해 동 시간대 월화극 1위를 차지했다.

결국 <무사 백동수>는 여운(유승호 분)의 죽음을 그렸다. 여운은 자신이 천주로 있는 살수집단이자 악의 축인 흑사초롱이 없어져야 한다는 초립(최재환 분)의 말에 따라 죽음을 결심했다. 그리고 백동수(지창욱 분)와의 대결 중 무기를 버리고 백동수의 칼에 달려들어 자결했다.

<무사 백동수> 최종회가 집중한 것은 지기이면서도 적인 백동수와 여운, 두 사람의 갈등이다. 줄곧 대립관계에 있었던 여운은 28회에 다다라서야 동수와 힘을 합쳐 홍대주(이원종 분)의 역모를 막았으며 그간의 오해를 풀었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각자 다른 길을 택한 운명 때문에 비극적인 관계로 끝나고 말았다.

여운의 죽음 후 극은 백동수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매듭지었다. 해피엔딩의 단골 주제가 러브라인이듯, 백동수와 유지선(신현빈 분)을 비롯해 연정을 싹 틔우던 남녀는 모두 짝을 지었다. 한편 역사에 기록된 것처럼 무예서 <무예도보통지>를 만드는 백동수의 모습도 잠시 비쳤다. 사실상 이 짧은 장면은 극 중에서 백동수라는 역사적 인물을 가장 정확하게 그린 유일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팩션(팩트+픽션) 사극을 표방한 <무사 백동수>는 역사적 사실보다 가공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장 크게는 사도세자의 죽음이 그랬다. 드라마는 사도세자가 뒤주 안에 갇혀서가 아닌, 흑사초롱 천주(최민수 분)의 손에 죽는 것으로 그렸다. 연출을 맡은 이현직 PD가 "정신병자로만 묘사되던 사도세자를 희생양으로 재조명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파격적인 창조를 한 것이다.

 백동수는 정조 시대 장용영 장교를 지낸 무인으로 무예서 <무예도보통지>의 간행에 참여했지만 <무사 백동수>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강조하기보다 백동수가 무사로 커 나가는 부분을 창조해냈다.

백동수는 정조 시대 장용영 장교를 지낸 무인으로 무예서 <무예도보통지>의 간행에 참여했지만 <무사 백동수>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강조하기보다 백동수가 무사로 커 나가는 부분을 창조해냈다. ⓒ SBS


다만 역사를 토대로 하지 않거나 바꿔가면서까지 파격을 단행한 의미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주인공으로 내세운 백동수는 정조 시대 활약한 무인이지만, 그 시대를 거의 다루지 않은 드라마 안에서 인물 자체는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다. <무사 백동수>는 역사적 사실을 강조하기보다 백동수가 무사로 커 나가는 모습을 통해 조선 시대 무인을 그리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역사 속에 숨어 있던 인물을 사람들에게 알린다는 취지에서 '백동수'라는 이름을 소개했을지는 모르나, 극 중 백동수는 조선 시대 무인 누구라고 지칭해도 될 만큼 특징을 살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무사 백동수>의 수확이 있다면 '국민 남동생'을 벗어난 유승호의 성인 연기다. 특히 늘 착하고 순한 이미지였던 그가 처음으로 분한 악역을 잘 소화해 낸 것이 눈에 띈다.

결국 가공한 인물과 이야기에 더 집중하면서 할 이야기가 많아진 <무사 백동수>는 5회나 연장됐다. 하지만 그 긴 이야기 끝에도 정작 역사 속 인물을 내세운 사극으로서의 취지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은 것이 아쉽다. 이는 퓨전사극이라기에는 정통적이고, 대하사극이라기에는 픽션이 가미된 팩션 사극이 고민해봄 직한 숙제로 보인다.

한편 29회로 최종회를 마친 <무사 백동수>는 11일 메이킹 필름 등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에피소드를 묶은 스페셜을 방송한다.

무사 백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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