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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가을 나들이 참으로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바깥 나들이를 갔어요. 우리가 음악에 빠져 사는 동안 세상에나! 가을은 한창 무르익고 있었네요. 이렇게 빛깔 고운 풍경을 뽐내면서 말이지요.
▲ 자전거 타고 가을 나들이 참으로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바깥 나들이를 갔어요. 우리가 음악에 빠져 사는 동안 세상에나! 가을은 한창 무르익고 있었네요. 이렇게 빛깔 고운 풍경을 뽐내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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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저기 봐! 어느새 나락이 저만큼 익었다."
"하이고 그렇네. 그새 저렇게 익었네. 우리가 잔차를 안 타긴 안 탔구나."
"그러게 말이라. 푸릇푸릇한 들판만 봤는데, 저마이 익었네. 나락이 노랗게 익을 동안 우린 음악에만 빠져서 살았네. 이거 가을한테 많이 미안하구만."

한동안 자전거를 멀리하고 살았답니다. 그동안 주마다 낙동가요제니, 트로트가요제니 하면서 여러 가지 공연이 많이 열렸답니다. 그러다보니, 공연 준비하고 연습하느라고 일요일이 되어도 제대로 바깥구경 한 번 못하고 살았지요. 악단 연주를 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탈 짬이 나지 않더군요. 살면서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는 잃는다.'는 말이 몸으로 느껴지더군요.

그렇게 몇 달 동안 음악에만 빠져 살다가 지난 일요일(10월 2일), 잠깐 틈이 나기에 자전거를 타고 가을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때마침, 구미시 장천면에서 코스모스 잔치가 열린다기에 구경삼아 갔지요. 구미 시내를 벗어나면 가는 곳마다 금빛으로 수놓은 듯한 노란 들판이 우리를 반깁니다. 어느새 나락이 튼실하게 익어가고 들판마다 온통 풍성함이 참으로 보기에 좋았지요.

철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들판을 눈도장 찍듯이 늘 보고 살아왔는데, 이렇게 모처럼 나가서 보니, 참으로 새롭고 자연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제 할일을 다하고 있는데도 때때마다 돌아보지 못한 것이 몹시 미안하기까지 했답니다.

가을 들판 구미시 장천면으로 가는 길에 '신동'이라는 마을을 거쳐갔어요. 이곳은 해마다 가을이면 늘 다시 찾아가는 곳이랍니다. 층층이 된 논에 나락이 빛깔 고운 노란옷으로 갈아입고 한창 튼실하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 가을 들판 구미시 장천면으로 가는 길에 '신동'이라는 마을을 거쳐갔어요. 이곳은 해마다 가을이면 늘 다시 찾아가는 곳이랍니다. 층층이 된 논에 나락이 빛깔 고운 노란옷으로 갈아입고 한창 튼실하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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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추수를? 그러고보니, 벌써 나락을 벤 곳도 있습니다. 나락을 거둘 때 농사꾼들 마음은 어떠했을까? 무척 뿌듯했겠지요? 들판을 봐도 병든 나락이 거의 없고 알알이 튼실하던데... 아마도 풍년이겠지요?
▲ 어느새 추수를? 그러고보니, 벌써 나락을 벤 곳도 있습니다. 나락을 거둘 때 농사꾼들 마음은 어떠했을까? 무척 뿌듯했겠지요? 들판을 봐도 병든 나락이 거의 없고 알알이 튼실하던데... 아마도 풍년이겠지요?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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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어느새 우리가 한창 바쁘게 살아가는 동안에도 저렇게 제 할 일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었네요. 그동안 다른 일로 너무 바빠서 눈도장 한 번 제대로 찍어주지 못해 가을한테, 자연한테 많이 미안하기까지 했답니다.
▲ 가을은 어느새 우리가 한창 바쁘게 살아가는 동안에도 저렇게 제 할 일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었네요. 그동안 다른 일로 너무 바빠서 눈도장 한 번 제대로 찍어주지 못해 가을한테, 자연한테 많이 미안하기까지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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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들판과 경운기 가을날,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노랗게 익어가는 나락들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 금빛 들판과 경운기 가을날,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노랗게 익어가는 나락들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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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다섯 해를 맞이하는 '장천 코스모스 잔치'

구미시 장천면 상장리 한천변 둘레에서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 3일까지 코스모스 잔치가 열렸답니다. 벌써 다섯 해를 맞이했는데, 올해에는 다른 때와는 달리, 하루만 열었던 행사를 무려 열흘 동안이나 펼쳤답니다. 해마다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늘 우리와 일정이 맞지 않아서 놓치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이 행사 기간 동안 두 번이나 찾아가게 되었답니다. 앞주에는 다른 일 때문에 갔었고, 오늘은 그때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코스모스 꽃길을 돌아보려고 나서게 된 거지요.

생각 밖으로 꽃길을 참 잘 만들었어요. 한천 냇가를 따라 둑길 양쪽에다가 코스모스를 무척 많이 심었더군요. 여러 가지 빛깔 다른 코스모스가 제법 진한 향기를 뿜어내며 오가는 이들의 눈을 맑게 합니다. 꽃길 걷기, 섶다리 건너기, 코스모스아줌마선발대회, 물고기잡기체험, 찾아가는 음악회, 오페라 공연 등 여러 가지 볼거리와 지역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놀이도 많이 준비했더군요. 지금까지는 지역민들만 함께 하는 잔치였다고 하면, 올해부터는 이 행사를 널리 알려 '전국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치른 잔치였어요.

장천 코스모스축제 알록달록 옷을 입고 얼굴엔 갖가지 재미난 표정을 지으며 허수아비가 서 있어요. 코스모스 잔치 꽃길에 이렇게 드문드문 허수아비들이 반겨줍니다.
▲ 장천 코스모스축제 알록달록 옷을 입고 얼굴엔 갖가지 재미난 표정을 지으며 허수아비가 서 있어요. 코스모스 잔치 꽃길에 이렇게 드문드문 허수아비들이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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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천코스모스축제 구미시 장천면에서는 해마다 이맘때면, 코스모스 잔치가 열린답니다. 올해로 벌써 다섯 번째 잔치인대요. 앞으로 '전국 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가 대단하답니다. 또 그렇게 해도 너끈할 만큼 잘 준비하고 애쓴 손길이 느껴집니다.
▲ 장천코스모스축제 구미시 장천면에서는 해마다 이맘때면, 코스모스 잔치가 열린답니다. 올해로 벌써 다섯 번째 잔치인대요. 앞으로 '전국 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가 대단하답니다. 또 그렇게 해도 너끈할 만큼 잘 준비하고 애쓴 손길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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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꽃속에 파묻힌 아저씨 코스모스가 저마다 서로 다른 빛깔로 울긋불긋하네요. 저 너른 꽃밭 속 정자에 한 아저씨가 꽃에 파묻힌 듯 앉아 있습니다.
▲ 코스모스 꽃속에 파묻힌 아저씨 코스모스가 저마다 서로 다른 빛깔로 울긋불긋하네요. 저 너른 꽃밭 속 정자에 한 아저씨가 꽃에 파묻힌 듯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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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그 넓은 들판과 둑길을 가득 메운 코스모스는 참으로 아름다웠답니다. 이 잔치를 준비하면서 많은 이들이 꽃밭을 만들려고 애쓴 손길이 곳곳에서 느껴지더군요. 군데군데 갖가지 표정을 지으며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허수아비들이 햇살 좋은 가을날 코스모스꽃밭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냈어요.
   
전국축제로 자리매김하려면

코스모스 잔치 둘째날 되던 때에 갔을 땐,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 곳곳에 가득 차 있었어요. 먹을거리 장터에도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 있었고, 행사 부스마다 사람들로 넘쳐났지요. 구미시에 마땅한 볼거리가 없기에 이런 풍경은 참으로 고맙기까지 했답니다.

그동안 '축제'라고 이름 붙인 몇몇 지역 행사에 가봤지만 이렇듯 많은 이들이 찾아온 걸 본 적이 없답니다. 그래서 더욱 기분 좋고 뿌듯하더군요. 게다가 볼거리도 많아서 참으로 좋았지요. 또 장터에서 파는 음식 값도 그다지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흔히 말하는 바가지는 없었답니다.)

장천 코스모스축제 농악대 모습을 한 허수아비와 함께 코스모스 꽃길을 참 잘 만들었네요. 찾아오는 이들도 많고 앞으로 조금만 더 꼼꼼하게 살펴서 펼친다면 참말로 전국축제로 나아가도 모자람이 없을 듯합니다.
▲ 장천 코스모스축제 농악대 모습을 한 허수아비와 함께 코스모스 꽃길을 참 잘 만들었네요. 찾아오는 이들도 많고 앞으로 조금만 더 꼼꼼하게 살펴서 펼친다면 참말로 전국축제로 나아가도 모자람이 없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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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몇 가지는 이 잔치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더군요.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찾아온 탓이기도 하겠지만, 주차시설이 제대로 갖춰있지 않아서 차와 사람이 한데 뒤엉켜 너무나 복잡했어요. 제 생각으로는 이 다음에라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제대로 마련해야겠더군요. 주최하는 이들의 말대로 앞으로 '전국축제'로 자리매김하려면, 그게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또 아직은 여느 축제에서 볼 수 있듯이 판에 박힌 듯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로 이루어졌습니다. 이건 어느 지역이든 깊이 생각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남다른 '꺼리'를 연구하고 만드는 게 중요하겠지요.

"야, 인마! 거기 화살 빨리빨리 줏어와!"
"거기! 좀 들어가요. 자꾸 그래하만 진행 안합니데이."

이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거 같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도전골든벨'이나, '발묶어달리기', '투호놀이', '물고기잡기 체험'등 여러 가지 놀이를 할 때, 진행하는 분들의 말투가 무척이나 귀에 거슬렸답니다.

이건 어떤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지역민들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축제 소식을 듣고 찾아온 이들이 많기에 말이나 행동에서는 매우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사 도우미로 나온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한테 반말로 재촉하며 소리치는 모습이나 놀이에 참여한 지역민들한테 나무라듯이 하는 말투는 듣기에 참으로 거북스러웠답니다. 이쪽 사람들 말투가 워낙 무뚝뚝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지역에서는 큰 행사인데, 진행을 하는 이들은 좀 더 자기를 살피고 말과 행동을 조심했으면 좋겠더군요.

메기잡기 한천 냇가에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었어요. 바로 물고기 잡기 체험인대요. 메기를 잡는 거랍니다. 고기가 무척 많았는대도 맨손으로 잡기는 쉽지 않은 가 봐요. 그래도 곳곳에서 "잡았다!"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신나하네요.
▲ 메기잡기 한천 냇가에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었어요. 바로 물고기 잡기 체험인대요. 메기를 잡는 거랍니다. 고기가 무척 많았는대도 맨손으로 잡기는 쉽지 않은 가 봐요. 그래도 곳곳에서 "잡았다!"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신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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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자랑 여러 가지 행사 가운데 찾아가는 음악회와 주민노래자랑도 함께 열렸습니다. 저마다 무대에 올라와서 흥겹게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들도 퍽이나 즐거워보입니다.
▲ 노래자랑 여러 가지 행사 가운데 찾아가는 음악회와 주민노래자랑도 함께 열렸습니다. 저마다 무대에 올라와서 흥겹게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들도 퍽이나 즐거워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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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뒤에서 낯모르는 이가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한마디 던집니다.

"하이고 참말로, 이제 좀 커질라카는 축젠데 우째 자꾸만 동네잔치로 되가나!"

우리 말고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다는 건, 틀림없이 문제가 있는 거겠지요? 모든 면에서 참으로 알차게 준비했고, 또 곳곳마다 많은 이들이 애쓴 손길이 꼼꼼하게 느껴지는 그런 잔치인데, 이런 작은 일로 흠집이 남아서는 안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잔치 기간을 열흘 동안 잡았는데, 처음 2~3일을 빼고는 다른 행사는 거의 볼거리가 없었답니다. 우리가 두 번째 찾아갔을 때엔 일요일이었는데도 먹을거리 장터 몇 곳만 빼고는 '축제'라고 여길 수 있는 마땅한 행사가 없었으니까요. 차라리 기간을 줄이더라도 좀 더 알차게 꾸리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나간 나들이, 풍성하게 익어가는 금빛들판을 가로질러 달리며 코스모스 진한 꽃내음에 흠뻑 취해 한창 무르익는 가을을 맘껏 느끼고 돌아왔답니다. 앞으로도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시간이 더욱 많기를 기대하면서 빛깔 고운 가을 사진으로 추억을 하나하나 새겨봅니다. 

덧붙이는 글 | 이어쓰기로 링크된 기사는 지난 2008년 10월에 쓴 구미시 장천면 묵어리 마을 이야기입니다. 장천면에도 코스모스 축제와 함께 볼거리가 많은 마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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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이젠 자동차로 다닙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겹고 살가운 고향풍경과 문화재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때때로 노래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