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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는 살아 있다>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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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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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는 살아 있다>

정운현 씀, 책보세 펴냄, 2011년 9월, 405쪽, 19000원

언젠가 정운현 기자가 자신의 삶의 가장 중요한 열쇳말은 바로 '친일청산'이라고 하는 것을 들었다. 20년의 기자 생활 이후 친일파 연구에 남은 삶을 바치고 있는 정운현. 이 책은 그동안 연구결과를 모아 만든 친일청산 '총정리판'이다.

저자는 일제 강점기의 '친일'이 해방 이후의 '보수'로 이어져온 과정을 낱낱이 파헤치며 친일청산 문제가 과거에만 머물 수 없는 까닭을 시원하게 풀어냈다. "대한민국은 친일공화국"이라는 정의가 절대 과장이 아님을, 기자 출신답게 풍부한 사실 증거를 통해 '뼈아프게' 입증했다. 특히 마지막 장에 실린 '과거사 청산 선진국'들의 예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우리를 부끄럽게 할 것 같다.

<학교의 풍경>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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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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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풍경>
조영선 씀, 교양인 펴냄, 2011년 10월, 327쪽, 15000원  

"내가 학교에서 배운 것은 8할이 절망"이라고 고백하는 교사. 학생만이 아니라 교사에게서도 꿈을 빼앗는 잔혹한 학교. 이 책은 그런 학교에서 당당히 '삐딱한' 교사로 살고자 하는 조영선의 솔직하고 날카로운 에세이들을 엮은 것이다.

'참교사'가 되려던 꿈을 포기해야 했던 자신의 진솔한 고백부터 학교권력에 대한 신랄한 고발과 학생인권이 바꿀 학교의 풍경에 대한 생생한 희망까지, 저자의 고민이 움트고 쌓이다 풀리는 과정을 쉽게 따라갈 수 있다. 특히 저자가 인권에 눈뜨면서 '내 안의 꼰대스러움'으로부터 해방되고 '학교를 견디는 힘'을 얻는 과정은 학생인권의 수혜자가 단지 학생들만이 아니라는 새로운 결론을 시사한다.

<닥치고 정치>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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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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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김어준·지승호 씀, 푸른숲 펴냄, 2011년 10월, 329쪽, 13500원

이 사람의 존재는 보수에게는 정말 골치 아프고 진보에게도 적잖이 당혹스럽다. 라디오 <나는 꼼수다>에서 속이 뻥 뚫리는 말 한마디로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이 책은 정치에 대한 김어준의 생각을 인터뷰어 지승호가 묻고 정리한 "명랑시민 정치교본"이다.

인간의 본능적 습성으로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고, 이명박 정권, 삼성, BBK 등 구체적인 주체와 사건을 통해서 보수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정치에 관심 없는 게 '쿨한' 건 줄 아는 사람들에게 일상의 언어로 정치를 이야기하고 싶다는 김어준. "조또 어려운 문제"인 정치가 어떻게 얼마나 쉬워질 수 있는지, 그의 통쾌한 설명이 기대된다.

<책은 도끼다>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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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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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씀, 북하우스 펴냄, 2011년 10월, 348쪽, 16000원

자본주의의 첨병인 광고와 인간의 근본으로부터 시작한 학문인 인문학. 좀처럼 가까워질 수 없을 것 같은 이 둘을 접목시켜 광고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진 사람이 있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를 쓴 광고기획자 박웅현. 그가 이번에는 본격적인 인문학 책을 냈다.

이 책은 그가 읽은 고은, 톨스토이, 밀란 쿤데라, 니코스 카잔차키스, 프리초프 카프라 등의 책을 통해 인문학에 접근하는 자신만의 길을 소개한다. 인문학적 깊이가 느껴지면서도 사람의 감성을 잘 반영한 박웅현의 광고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뿌리를 느끼게 한다. 실제로 경기도 창조학교에서 '책 들여다보기'라는 주제로 열린 저자의 인문학 강독회를 옮긴 책.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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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수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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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최종규 씀, 철수와영희 펴냄, 2011년 10월, 271쪽, 13000원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에 대한 책이 '당연히'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그 틈에 이 책이 있는 것을 보고 참 반가웠다. 내일의 주인공인 10대들에게 한국사, 정치학, 부동산 등 우리 사회의 큰 줄기들을 설명해온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우리말 운동과 헌책방 운동을 하고 있는 최종규가 썼다.

이 책은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가르치는 흔해빠진 책이 아니다. 저자는 '찌개'가 맞는지 '찌게'가 맞는지 모르는 게 문제가 아니라, 글에 알맹이가 없는 것이 진짜 문제라고 역설한다. 우리말을 가꾸는 것에서 우리 넋과 삶을 살리는 일이 시작한다는 말을 통해, 우리말 바로쓰기의 진정한 의미를 새삼 깨달을 수 있다.


친일파는 살아있다 - 자유.민주의 탈을 쓴 대한민국 보수의 친일 역정

정운현 지음,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2011)


태그:#새책, #신간,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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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사람.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 2021) 등의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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