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시간뉴스 세계 최대의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 2014년

지난 6월부터 2011년 <오마이뉴스> 지역투어 '시민기자 1박2일'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투어에서는 기존 '찾아가는 편집국' '기사 합평회' 등에 더해 '시민-상근 공동 지역뉴스 파노라마' 기획도 펼쳐집니다. 맛집, 관광지 등은 물론이고 '핫 이슈'까지 시민기자와 상근기자가 지역의 희로애락을 낱낱이 보여드립니다. 10월, 첫 번째 지역투어 현장은 대전충남충북입니다. [편집자말]
 지난달 23일 충북 음성군에서 열린 미스터고추 선발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끼를 발산하고 있다.
ⓒ 이화영

관련사진보기


민선자치 16년,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을 알리려는 노력은 가히 눈물겨울 정도다.

지역 홍보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수단은 축제다. 1년 동안 전국에서 1000여 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린다. 1990년만 해도 75개 정도 뿐이던 축제가 민선으로 바뀌면서 봇물을 이루기 시작했다.

축제가 가장 많이 개최되는 시기는 10월로 전체의 약 30%인 300여 축제가 이 시기에 집중된다. 다음으로 꽃이 피는 시기인 4~5월에 27%, 과일을 수확하는 시기인 8~9월에 22%로 그 뒤를 잇는다.

축제가 많이 열리는 지역별로는 경남이 1위다. 다음이 강원, 경기, 충남, 서울 순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축제가 60%, 민간 34%, 광역자치단체 6% 등으로 집계됐다.

축제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뿐만 아니라 지역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또 민심을 사로잡아 재선이나 삼선으로 가는 티켓을 거머쥐기도 하니 자치단체장 입장에선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고추축제에 고추가 없다니...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충북 음성군에서 열린 고추 축제에 참가한 도시 소비자들이 고추를 고르고 있다.
ⓒ 이화영

관련사진보기


올해는 이상기후가 각종 축제에 찬물을 끼얹었다. 유난히 많이 내린 비에 수온하강으로 농작물과 수산물의 수확량이 급감해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울상이다.

전국 고추 주산지마다 고추축제가 잇따라 열렸으나 물량확보에 애를 먹었다. 소비자들 입에선 "고추 축제에 고추가 없다"는 불만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왔다.

충남 청양군이 지난 8월 25∼28일 청양시장 일원에서 개최한 '제12회 청양 고추·구기자축제'는 고추 물량이 조기에 품절되면서 행사기간을 채우지도 못하고 판매가 중지됐다.

군과 농협은 지난해 고추축제에서 청양고추를 4600포대(1포대 당 6㎏) 판매했으나 올해는 76% 급감한 1105포대만 확보해 축제 이튿날인 26일부터는 고추 없는 고추축제를 치러야만 했다.

지난달 1일 충북 괴산군 고추축제장, 사람들로 북적여야 할 고추 판매장은 텅 비었고 판매장 입구에는 '고추가 품절됐다'는 현수막만 덩그러니 내걸렸다.

예년 같지 않은 날씨 탓에 송이축제에는 송이가 없고 사과축제장에는 사과가 예년과 같은 맛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육지뿐만 아니라 바다에서도 주인공이 없어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애를 태우긴 마찬가지다.

가을철 동해안을 대표하는 특산물 축제로 오징어 축제를 빼 놓을 수 없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주문진 오징어축제에는 초라한 어획량으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강원지역 연안의 수온은 과거 평균 보다 3.3도나 낮은 22.7~24.7도를 유지하고 있다. 오징어는 바닷물 온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난류성 어종이다. 수온이 떨어지자 어획량도 곤두박질 쳤다.

충남 서해안의 가을을 대표하는 대하축제에선 아예 자연산 대신 양식 대하가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해마다 자연산 어획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미스터 고추' 선발기준은?

 미스터고추에 출전한 한 선수가 섹시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 이화영

관련사진보기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이나 수산물과 더불어 축제를 채우는 다양한 행사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그 중에는 지역의 홍보 전도사를 선발하는 '00아가씨 선발대회'를 빼놓을 수 없다.

충북 음성지역에선 1986년 2002년까지 17년 동안 고추아가씨를 선발했다. 재미있는 단어조합으로 신문과 방송 등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음성지역 고추를 전국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여성단체에게 미모 지상주의라는 지적을 받은데다, 결정적으로 시골지역 특성상 '아가씨 고갈'로 출전선수 섭외가 힘들어져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아이들을 내세워 고추요정을 선발했으나 이마저도 비용 등의 문제가 있어 지금은 '고추아줌마'로 대체됐다.

16회 음성청결고추축제는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열렸다. 1회 고추축제 때 새롭게 선보인 이벤트가 '미스터 고추 선발대회'였고 고추아줌마 선발대회와 함께 축제를 채우는 큰 재료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3년에 충북 음성군에서 촬영된 '그녀를 믿지마세요'에서 강동원씨가 열연하고 있다.
ⓒ 이화영

관련사진보기


 지난 2003년에 충북 음성군에서 촬영된 '그녀를 믿지마세요'에서 강동원씨와 김하늘씨가 열연하고 있다.
ⓒ 이화영

관련사진보기


미스터 고추 선발대회는 영화배우 강동원, 김하늘씨가 주연한 '그녀를 믿지 마세요'란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소재가 됐고, 실제로 이 지역 축제기간 중에 촬영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각 읍면 지역을 대표한 출전 선수들은 주어진 시간동안 자신이 알고 있는 고추 상식과 끼를 발산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안간힘을 쓴다. 씨름을 하기도 하고 차력과 성대모사, 코믹댄스, 몸을 보여 주기도 하는 등 장기도 다양하다.

음성청결고추의 특징을 소개하던 한 선수가 대사를 잃어버리고 진땀을 흘리면 구경꾼들은 격려 박수와 함께 함박웃음을 터뜨린다.

미스터 고추 출전선수 : "저는 음성고추 홍보를 위해 50년간 지리산에서 고추만을 단련했습니다. 제가 당연히 미스터 고추가 되어야 합니다."
사회자 :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미스터 고추 출전선수 : "25살입니다."
고추 아줌마 출전선수 : "1남 3녀를 둔 네 아이의 엄마입니다. 음성고추 많이 먹고 5째 6째 힘닿는 대로 아이 낳으면서 음성고추를 홍보하겠습니다."

출전선수들의 너스레에 관객들은 배꼽을 잃어버리기 일쑤다.

시골의 축제 현장은 농민들이 생산한 건강한 먹을거리를 직거래로 살 수 있고 훈훈한 인심은 덤으로 만날 수 있다.


                               
 11년 전인 2000년에 열린 고추아가씨 선발대회
ⓒ 이화영

관련사진보기


 미인 선발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소감을 말할때 자신의 미모를 만들어준 미용실 원장님에 대한 감사함을 빼놓지 않는다. 14회 고추아가씨 진으로 선발된 한 참가자가 미용실 원장님과 한컷
ⓒ 이화영

관련사진보기


 지난달 23일 충북 음성군에서 열린 고추아줌마 선발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송판을 격파하고 있다.
ⓒ 이화영

관련사진보기


 지난달 23일 충북 음성군에서 열린 미스터고추 선발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준비해 온 대사를 잊어버리고 호탕한 웃음으로 위기를 넘기고 있다.
ⓒ 이화영

관련사진보기


 미스터고추에 출전한 한 선수가 자신의 장기인 씨름을 선보이고 있다.
ⓒ 이화영

관련사진보기


 보디빌딩이 장기힌 한 참가자가 멋진 근육을 선보이고 있다.
ⓒ 이화영

관련사진보기


 지난달 23일 충북 음성군에서 열린 미스터고추 선발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보디빌딩을 선보이자 자신도 복부에 '왕'자가 있다며 공개하고 있다.
ⓒ 이화영

관련사진보기


 지난달 23일 미스터고추와 고추아줌마 선발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단체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 이화영

관련사진보기


 미스터고추와 고추아줌마들이 단체 율동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율동 선생님. 유치원 재롱잔치에 흔히 등장하는 모습이다.
ⓒ 이화영

관련사진보기


 댄스스포츠를 선보이고 있는 고추아줌마 출전 선수
ⓒ 이화영

관련사진보기


 고추아줌마 출전 선수를 응원하는 마을 주민
ⓒ 이화영

관련사진보기


 시골 지역의 축제의 마을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지난달 23일 충북 음성군에서 열린 고추아줌마 선발대회에서 참가한 선수를 마을 주민들이 응원하고 있다.
ⓒ 이화영

관련사진보기


 시골지역의 축제가 있으면 읍면사무소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바쁘다. 출전을 꺼려해 선수섭외가 공을 들여야하고 입상을 위해 의상이며, 메이크업 등에 많은 신경을 쓴다. 무대에서 현수막을 들고 있기도 한다.
ⓒ 이화영

관련사진보기


 고추아줌마로 선발된 참가자가 한 방송국 PD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화영

관련사진보기


 지역투어 로고
ⓒ 오마이뉴스

관련사진보기


모바일앱 홍보 배너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입니다.더보기

시민기자 가입하기

© 2014 OhmyNews오탈자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