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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밤 9시부터 3시간여 동안 신기루로 추정되는 빛줄기가 포항, 경주, 영덕 등의 바다 상공에 나타났다.
▲ 포항 동빈내항에 나타난 신기루 지난 4일 밤 9시부터 3시간여 동안 신기루로 추정되는 빛줄기가 포항, 경주, 영덕 등의 바다 상공에 나타났다.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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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경주, 영덕 구간 경북 동해상 하늘에 지난 4일 밤 수십 개의 세로 모양 불빛이 3시간 가까이 관측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 온갖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관측자들에 따르면 포항의 경우 당일 북쪽 해상에서 마치 불꽃놀이를 한 듯 세로 모양의 불빛 30여 개가 무더기로 관측됐다. 이 불빛은 북부해수욕장과 동빈동 일대는 물론 장성동과 창포동 등 도심에서 볼 수 있었다.

불빛을 목격한 시민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불빛 정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한때 트위터에서는 포항과 경주 등에서 목격된 불빛이 유성우, 미확인비행물체인 UFO라는 설전이 오가기도 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해군의 조명탄이라는 지역 방송사 보도가 있었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경주에서 포항으로 오는 길에 불빛을 목격한 한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북부해수욕장에 도착했을 때도 같은 현상을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며 "선박들이 많은 해역에 조명탄을 쐈을 리는 없다"고 했다. 해군6전단 또한 5일 조명탄 발사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불빛을 목격한 회사원 김진우(포항 장성동)씨는 "집 베란다에서 하늘을 보다 우연히 발견했는데 한 시간 남짓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유성우라면 눈 깜작할 사이에 빠르게 떨어졌을 것이다. 유성우는 아닌 거 같은데 어떤 현상인지 무척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10년 전인 2001년 11월 구룡포에서 유사한 현상을 목격하고 촬영한 적 있다는 김창환씨는 "당시 전문가에게 알아보니 Light Pillar(빛 기둥) 현상이라고 했다"며 "빛 기둥은 태양뿐 아니라 지상의 가로등 빛 등으로 인해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같은 현상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포항기상대는 "지난 4일 관측된 불빛은 신기루 현상으로 추정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신기루는 물체가 실제 위치가 아닌 위치에서 보이는 현상으로, 불안정한 대기층에서 빛이 굴절하면서 생긴다. 최근 오징어잡이 어선이 경북 동해안 지역에 많이 나타나는 것과 관련, 어선의 불빛이 빛의 밀도가 전혀 다른 대기층을 통과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추측된다는 것이다.

시민 배상신씨는 "하늘에서 마치 레이저 쇼를 하는 것 같았다"며 "자연이 만들어낸 시각적 현상이라고 하니 신비롭기만 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2011년 10월 6일 경북매일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신기루, #포항시, #UFO, #LIGHT PIL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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