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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5일 오후 4시 50분]
 

"책임지는 정치인으로서 뜻을 뒤집는 것은 내가 살아오면서 가져온 신념과 어긋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손학규의 체면이나 신념이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의 승리이며 민주진보진영의 통합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대표직 사퇴 철회' 기자간담회를 가진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말이다. 5일 당 대표실에 모습을 드러낸 손 대표는 "민주당의 고문·중진·선배 당원·의원들이 나의 사임을 극구 만류했고, 의원총회에서 모든 의원의 당론으로 사퇴 철회를 결의했다"며 "이는 손학규 개인을 위한 게 아니며 남은 책임을 완수함으로써 당과 민주진보진영에 대한 헌신을 명하는 것임에 무겁게 여겨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당이 총의를 모아 손 대표의 사퇴를 만류한 것이 그의 마음을 돌아서게 한 것이다. 손 대표는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무거운 책임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과오를 안고 가되, 서울시장 선거 승리와 민주진보진영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1/00이라도 잘못에 대한 책임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진보진영의 용광로 돼야" 박원순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직 수용 뜻 밝혀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한 그의 첫걸음은 "통합 단일후보가 된 박원순 후보는 우리 민주당의 후보"라고 못 박은 데서 시작했다. 손 대표는 "박원순 후보가 당원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며 "박원순 후보로 단일화된 것은 민주당의 패배가 아니라 더 큰 민주당의 승리로 깨달으라는 뜻이 담겨 있다, 박원순이 이기면 민주당이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개인적으로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 입당) 문제에 대해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경선에 담긴 시민과 국민의 뜻이 존중돼야 한다"며 "더 큰 시야로 민주당이 민주진보진영 전체를 품어 진보진영의 용광로가 돼야 한다, 더 큰 민주당 안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큰 민주당 속에서 박원순 후보를 품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열린 자세를 보인 그는 박원순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는 것에 대해서도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수용의 뜻을 밝혔다. "평당원으로서 백의종군의 자세로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위해 맨 앞에 서 몸바쳐 뛰고자 했던 것이 나의 결심"이라며 사퇴의 뜻을 밝힌 이유를 설명한 손 대표는 "사퇴 시점에 대해서는 특별히 생각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지난 3일 치러진 야권단일화 경선은 "한국 정치사에 중요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으로 규정하며 "유모차를 밀고 투표장에 오는 시민들의 물결은 정치와 정당에 변화를 요구하는 물결이었다, 민주당은 이를 겸허히 수용하고 시대적 흐름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쇄신'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1신 : 5일 오후 2시 35분]
 
손학규, 사퇴 철회할듯...의원총회 '사퇴 반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5일 사퇴 표명을 철회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당의 요구를 받아들일 듯 싶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손 대표는 하루 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 1야당으로서 후보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 대표의 이 같은 결심에 민주당은 발칵 뒤집어졌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와 상임고문단은 곧바로 '사퇴 반대 의견'을 결의했고, 이날 65명의 의원들이 모인 의원총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손 대표 사퇴 반대를 의결했다. 이처럼 당 전체가 '사퇴 반대'로 총의를 모은 것이 손 대표의 '사퇴 번복' 결정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태그:#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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