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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9일 오후 5시 50분]

인천공항 주당 매각대금 1/2로 줄어... 헐값 의혹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해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자료사진).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해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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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인천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인천공항 헐값 매각 의혹이 제기됐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발표한 2012년 예산안에서 인천공항공사 지분의 20%를 4314억 원에 팔겠다고 했다"며 "이는 인천공항공사가 2010년에만 5000억 원의 영업이익과 30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헐값"이라고 말했다.

특히, 2012년 예산안의 매각 대금은 2010년, 2011년에 비해서도 헐값이라는 게 김진애 의원의 설명이다. 정부는 2010년 예산안에서 공사 지분 16.3%를 1주 당 5000원, 총액 5909억 원에 팔 계획을 내놓았다. 2011년에는 공사 지분 17%를 1주당 6010원, 총액 7393억 원에 판다는 계획이 나왔다. 반면, 2012년 예산안에서 공항공사 1주당 가격은 지난해의 절반인 2981원에 불과하다.

또 김진애 의원은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5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시설 투자를 위해 지분을 매각한다고 했고 오늘도 그같이 말했다"면서 "하지만 실제 지난 3년간의 예산안에서 정부는 매각 대금을 모두 인천공항 시설 투자가 아닌 도로건설 예산으로 편성했다, 사장은 이 사실을 호도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도 "화물 처리 능력이 450만 톤인 인천공항은 현재 250만 톤 수준의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중부권의 청주공항에서 화물터미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동남권 신공항도 추진되고 있다"며 "시설투자가 필요한지 수요를 예측하는 게 먼저다, 지분 매각 미련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한나라당 의원들도 지분 매각을 비판했다. 조원진 한나라당 의원은 "인천공항공사의 올해 당기순이익 4000억 원인데, 올해 지분 20% 팔아봐야 그 정도밖에 안 된다"며 "1년 당기순이익이 수천억 원인 회사를 팔겠다는 게 정신 있는 것이냐, 지분 49%를 팔아도 얼마 안 된다, 구멍가게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노조도 지분 매각 반대 입장을 확실히 했다. 강용규 노조위원장은 증인심문에서 "부동산 공시지가만 7조 원이고 총매출의 50%가 이익인 알짜 공기업을 판다는 것은 너무 안일한 생각"이라며 "지분 매각을 하게 되면 국내 대기업의 경영간섭이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신의 직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인천공항공사가 지난해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통해 정관에도 없는 명목으로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금품이 1인당 평균 747만 원에 달한다"며 "감사원으로부터 과다한 사내근로복지기금 집행을 지적받자 오히려 더 많은 항목에 지급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신설했다"고 지적했다.

[1신 : 29일 오전 11시 55분]

장제원 "인천공항공사, 독자적 지분 매각 '작당 모의'"

"저도 지분매각 찬성론자지만, 이따위로 하면 찬성할 수 없다."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독자적으로 증권사들과 정부 지분 매각을 논의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인천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매각 권한이 없는 인천공항공사가 선진화 추진단을 만들어 독자적으로 '편법적인' 지분매각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장제원 의원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 선진화 추진단은 지난 5월 '2011년 지분매각 추진방안 재수립(안)'라는 대외비 문서를 만들고, 6월 7일에는 매각주간사인 삼성·대신·대우증권과 지분 매각 관련 회의를 열었다.

장제원 의원은 "이들은 국회에 계류돼있던 (정부 지분 매각 관련) 법 개정 지연 시,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마련하고 지분매각의 최대장애요소인 공사법 부칙 8조를 개정하려는 의도를 가졌다"며 "법 개정이 불가할 경우, KT나 강원랜드 방식의 신주발행 방안이나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지분매각 방안까지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은 세금으로 지었고, 지분을 매각하려면 국민의 허락과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며 "국회에서 관련 법이 통과된 다음에 매각 절차를 밟아야지, 작당모의를 해서 법 개정 없이 매각하는 방법을 찾고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이냐? 소가 웃을 일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선진화 추진단에서는 사장에게 보고도 안했다, 누구 오더(명령)을 받았느냐?"고 말했다.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매각 주간사는 오래 전에 정해졌고, 6월 7일 회의는 정례적으로 하는 실무적인 회의에 불과하다, 그래서 (선진화 추진단에서) 보고를 안한 것"이라며 "국회에서 법 통과되지 않으면, 지분 매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정희수 한나라당 의원이 "선진화 추진단을 해체하라"고 하자, 이채욱 사장은 "검토해보겠다"며 확답을 미뤘다.

전여옥 의원 "정부 지분 매각해야"... 정부는 내년 지분 20% 팔 계획

이에 반해,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정부의 인천국제공항 지분 매각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중국 북경공항 35%, 상하이 푸동공항 47%,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48% 등 세계 주요공항의 민간 지분율은 모두 높다"며 "좋을 때 지분을 매각해서 더 크고 멋진 공항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채욱 사장은 "정부 지분 매각을 두고 많은 국민들이 잘되는 공항을 해외 투기자본에 헐값에 팔아 국부 유출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투기자본에 헐값 매각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정부가 51%의 지분을 갖게 된다, 법 통과되면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7일 2012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인천공항공사 지분 20%를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해 4000억 원을 거둬들이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태그:#인천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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