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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고길천 작가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대학교의 한 강당에서 세계 평화운동가, 뉴욕대 학생, 미주 한인 등을 상대로 강연회를 열었다. 고 작가는 이날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 기지 건설 반대를 주제로 작업한 자신의 그래피티 작품을 소개하면서 해외 평화운동가들의 강력한 연대를 호소했다.
 제주도에서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고길천 작가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대학교의 한 강당에서 세계 평화운동가, 뉴욕대 학생, 미주 한인 등을 상대로 강연회를 열었다. 고 작가는 이날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 기지 건설 반대를 주제로 작업한 자신의 그래피티 작품을 소개하면서 해외 평화운동가들의 강력한 연대를 호소했다.
ⓒ 최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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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정부와 해군은 절차에서 조작을 했고, 또한 매수를 했고, 협박을 했고…."

잠시 침묵이 흐른다.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마이크만 뚫어지게 바라본다. 입술에 힘을 줘 보지만 붉게 충혈 되는 눈은 어찌 할 수 없다. 끝내 눈물이 맺힌다. 결국 돌아서서 얼굴을 감싸 쥔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평화운동가, 뉴욕대학 학생, 미주 한인 등 200여 명이 들어찬 강당에는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방청석 가장 앞자리에 앉아 그를 지켜보던 세계적인 여성·평화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깍지 낀 두 손으로 턱을 괸다. 다시 돌아서서 마이크를 잡은 그의 두 눈에는 여전히 눈물이 맺혀있다. 목이 멘 그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강당을 울린다.

"(사법부가) 많은 강정마을 사람들과 환경운동가들을 구속했다. 그래서 이 해군기지는 불법이다. 그래서 중단되어야…."

다시 말을 잇지 못하고 두 손으로 눈시울을 훔친다. 방청석 뒤편 어딘가에서 한 사람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방청석에 있던 모든 사람들도 따라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스타이넘도 깍지 낀 두 손을 풀고 박수를 쳤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맞서 싸워온 '평화 유배자' 고길천(54) 작가는 그렇게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대학의 한 강당에서 눈물로 '제주'를 말했다.

고길천 작가, 뉴욕에서 눈물로 '강정 투쟁' 지지 호소

제주도에서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고길천 작가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대학교의 한 강당에서 세계 평화운동가, 뉴욕대 학생, 미주 한인 등을 상대로 강연회를 열었다. 고 작가는 이날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 기지 건설 반대를 주제로 작업한 자신의 그래피티 작품을 소개하면서 해외 평화운동가들의 강력한 연대를 호소하다가, 감정이 격해져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제주도에서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고길천 작가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대학교의 한 강당에서 세계 평화운동가, 뉴욕대 학생, 미주 한인 등을 상대로 강연회를 열었다. 고 작가는 이날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 기지 건설 반대를 주제로 작업한 자신의 그래피티 작품을 소개하면서 해외 평화운동가들의 강력한 연대를 호소하다가, 감정이 격해져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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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길천 작가는 지난 16일 세계적인 석학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학자인 노엄 촘스키 교수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에서 미국으로 날아왔다. 그에게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반대 투쟁 상황을 알리고 그의 제주 방문 의사를 타진하기 위해서였다. 이미 고 작가는 촘스키 교수로부터 강정마을 투쟁에 대한 지지 서한과 세계적인 학자들의 지지 성명을 이끌어 낸 바 있다.

비록 촘스키 교수는 고 작가와의 면담에서 제주 방문을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제주 해군기지 반대는 고결한 투쟁"이라며 "앞으로 강정마을의 투쟁을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화답했다. [관련기사 보기]

고길천 작가의 미국 방문에 맞춰 보스턴 대학, 뉴욕 대학 등에서 그의 강연 계획이 속속 잡혔다. 24일 오후 뉴욕대학의 한 강당에서 열린 고 작가의 강연회는 뉴욕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회와 미주 한인진보청년단체인 노둣돌이 공동 주최했다. 특히 이날 강연회는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참석,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막기 위한 강정마을과 해외 평화운동가들의 연대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고 작가의 강연에 앞서 스타이넘이 먼저 제주 강정마을의 투쟁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제주도 사람들을 보면 미국에 있는 네이티브 인디언들이 떠오른다"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언어나 의식 같은 것이 네이티브 인디언과 비슷하다, 인류의 보물이기 때문에 더욱 보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 경관'(New Seven Wonders of Nature) 선정을 위해 전화를 걸면서, 한편으로는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해치는 해군기지를 추진하는 것은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의 명예위원장으로 추대된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가 제주도를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도록 지지하는 전화투표에 참여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고길천 작가의 강연은 제주도의 아픈 역사인 '4.3 항쟁'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는 군인에 의해 학살당한 주민들이나 저항군의 모습을 형상화 한 작품들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아직도 땅 속에는 많은 4.3 희생자들이 있고, 지금도 많은 유골들이 발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에서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고길천 작가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대학교의 한 강당에서 세계 평화운동가, 뉴욕대 학생, 미주 한인 등을 상대로 강연회를 열었다. 고 작가는 이날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 기지 건설 반대를 주제로 작업한 자신의 그래피티 작품을 소개하면서 해외 평화운동가들의 강력한 연대를 호소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세계적인 여성.평화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앞줄 왼쪽)이 참석, 강정마을과의 지속적인 연대를 약속했다.
 제주도에서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고길천 작가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대학교의 한 강당에서 세계 평화운동가, 뉴욕대 학생, 미주 한인 등을 상대로 강연회를 열었다. 고 작가는 이날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 기지 건설 반대를 주제로 작업한 자신의 그래피티 작품을 소개하면서 해외 평화운동가들의 강력한 연대를 호소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세계적인 여성.평화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앞줄 왼쪽)이 참석, 강정마을과의 지속적인 연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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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강정 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 작업한 작품들의 사진을 보여줬다. 가장 먼저 소개한 작품은 강정마을 중덕해안 입구에 있는, 기름통에 그려진 한 아이의 그래피티(graffiti 낙서화)였다. 아이의 얼굴 위로 + 모양의 조준판이 그려져 있고, "이 지역은 해군이 불법으로 점령한 군사 지역"이라는 '군사용 경고' 문구도 새겨져있다. 이 그림은 '평화공동체 강정마을' 혹은 '해군기지 없는 강정마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는 또 제주도 사람이 중무장한 미군을 목에 태우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을 보여주면서 "미국 군산복합체가 강정 해군기지를 통해 가장 이익을 볼 것이라고 생각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미사일에 매달려있는 끈에 목이 걸려있는 아이의 모습, 기름통에 그려진 엉클 셈, 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 포로들이 고문당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그림 등이 차례로 소개됐다. 그는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생긴다면 미국의 MD정책에 의해 핵무기가 장착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제가 미국에 온 이유는 저의 작품을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강정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해외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강정마을에 건설되는 이 해군기지는 미군기지가 될 것이다. 그러면 중국과 한국, 미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기지 건설은 당연히 중단되어야 한다. 그것이 제주 사람들의 염원이다. 영원히 평화의 섬으로 남기를 바란다."

특히 고 작가는 목이 멘 목소리로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정부와 해군은 절차에서 조작을 했고, 또한 매수를 했고, 협박을 했다"며 "(사법부가) 많은 강정 사람들과 환경운동가들을 구속했다"고 말하다가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참석자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미안하다"며 강연을 이어갔다.

"강정에 주둔하고 있는 경찰 병력은 철수되어야 한다. 1948년 4.3 항쟁 때 똑같이 육지에서 병력이 들어와서 진압했던 경력이 있기 때문에 제주 사람들은 굉장히 슬퍼하고 있다. 얘기할 것이 많은데 제가 감정이 격해져서 이 정도로 하겠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 어렵겠지만 많은 예술가들이 제주 강정마을에 직접 와서 현장에서 작업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는 또 "강정마을을 위해 여러분들이 할 일이 있다"며 "미국 정부에 항의하거나, 주미 대사관에 항의하거나 반대로 제주 사람들에게 지지연대의 메시지를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제주도에서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고길천 작가(왼쪽)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대학교의 한 강당에서 세계 평화운동가, 뉴욕대 학생, 미주 한인 등을 상대로 강연회를 열었다. 고 작가는 이날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 기지 건설 반대를 주제로 작업한 자신의 그래피티 작품을 소개하면서 해외 평화운동가들의 강력한 연대를 호소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세계적인 여성.평화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오른쪽)이 참석, 강정마을과의 지속적인 연대를 약속했다.
 제주도에서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고길천 작가(왼쪽)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대학교의 한 강당에서 세계 평화운동가, 뉴욕대 학생, 미주 한인 등을 상대로 강연회를 열었다. 고 작가는 이날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 기지 건설 반대를 주제로 작업한 자신의 그래피티 작품을 소개하면서 해외 평화운동가들의 강력한 연대를 호소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세계적인 여성.평화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오른쪽)이 참석, 강정마을과의 지속적인 연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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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오지 않으면 제주엔 큰 재앙"

그의 강연이 끝난 뒤, 다시 연단에 올라온 스타이넘은 "고 작가의 격정적인 강연에 고마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정마을 사람들로부터 삼성이 해군기지 건설 공사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 제품을 사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삼성 회장한테 '삼성 제품을 쓰지 않겠다'고 편지를 쓰라는 것은 아니지만, 강정마을을 도와 줄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세계 평화운동가들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과정이나 환경파괴의 수준, 제주 해군기지가 중국의 동북아 전략에 미칠 영향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고길천 작가는 "중국 정부에서는 공식적으로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중국의 주요 언론사 중 하나인 신화통신이 이미 강정 해군기지에 대해 취재를 해갔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두 가지 문제가 있을 것이다. 첫째, 중국이 이것을 묵인해서 군비 경쟁에 참여하는 것이다. 둘째, 중국은 한국의 첫 번째 교역국이다. 그래서 중국에서 어떤 교역 제재가 있을지 모른다. 특히 제주도 관광객의 60% 이상이 중국인이다. 만약 중국 관광객이 오지 않는다면 제주에는 큰 재앙이다. 저는 이 두 가지를 제일 걱정하고 있다."

고 작가는 "한국의 사법부도 제주 해군기지 강행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강정마을 주민들은 전혀 법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며 "그래서 강정주민들은 해외 평화운동가들과의 강력한 연대를 바라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뉴욕에 살고 있는 장미정(37·TV 프로듀서)씨는 강연회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오늘 강정마을 해군기지에 대해서 처음 들었다"며 "직접 저항에 참가하고 있는 작가가 와서 이야기하고 그림을 보여줘서 더욱 실감했고, 얼마나 중요하고 긴박한 문제인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타이넘 "'강아지의 꼬리'에 대해서 책임감 느껴"

세계적인 여성.평화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24일 뉴욕대학교에서 열린 고길천 작가의 강연회에 참석,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과의 지속적인 연대를 약속했다.
 세계적인 여성.평화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24일 뉴욕대학교에서 열린 고길천 작가의 강연회에 참석,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과의 지속적인 연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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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제주 해군기지 건설의 문제점이 CNN을 통해 미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방영됐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여론을 국내는 물론 해외로까지 확산시킨 장본인은 세계적인 여성·평화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이다.

스타이넘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해군기지 건설은 제주도 환경에 대한 재난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위험한 군사 경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석유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과 이 대통령의 건설에 대한 생각은 똑같은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며 "한국은 미국 국방부 펜타곤 강아지가 흔드는 꼬리가 아닌 지 걱정이 된다.(But I fear South Korea is a tail being wagged by the Pentagon dog)"고 꼬집었다. <관련기사 보기>

지난 24일 오후 미국 뉴욕대학에서 열린 고길천 작가의 '제주 해군기지 반대' 강연회에 참석한 스타이넘은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강아지의 꼬리'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미 양국 정부를 동시에 비판했다. 스타이넘과의 인터뷰는 노둣돌에서 활동하는 이현정씨의 도움을 받았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이다.

-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하는 이유는?
"첫째, 미국 시민으로서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해군기지 건설 기술을 모두 미국에서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제주도는 유엔에서도 인정할 만큼 유명한 곳이고, 개인적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 마지막으로 제주도는 세계 여성들에게 아주 큰 의미가 있는 곳이다. 여성들이 바다에서 다이빙하는(해녀) 제주도 문화는 세계 여성들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 <뉴욕타임스> 등에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글을 기고했다. 그 외에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오늘처럼 공개적인 강연회에 가서 얘기도 하고, 미 언론 매체에도 계속 알리려고 한다. 그리고 미국 의회나 국무부에도 연락을 계속 하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것을 이용해서 강정마을 해군기지의 문제를 알리려고 한다."

- 미국 시민, 언론, 정치권 등의 반응은 어떤가?
"미국은 지금 경제적인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다른 곳에 있는 투쟁을 알리기가 쉽지 않다. 모든 관심사가 경제 문제이기 때문이다. 놀라웠던 것은 <뉴욕타임즈>가 이 문제와 관련한 내 글을 실었다는 점이다. 그렇게 계속 노력을 해야 한다. 한국에 있는 라디오 방송과도 인터뷰를 했다. 미국 국무부나 의회에 있는 사람들은 제주도 투쟁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다. 그래서 계속 노력하고 있다.

강정마을 사람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혼자서 그냥 행동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한다. 이 투쟁은 국제 연대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예가 될 수 있다. 만약 미국 정부에서 '이것은 한국 사람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상관할 일이 아니'라고 했을 때, 우리는 계속 강정마을 사람들과 직접 연락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고 반박할 수 있다."

- <뉴욕타임스> 기고글에서 특별히 이명박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국방부 펜타곤 강아지의 꼬리'에 비유했는데.
"나는 그 강아지의 꼬리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낀다."

- 그 말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미국 정부의 책임도 있다는 뜻인가?
"그렇다. 100% 책임은 아니지만, 아주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 오늘 고길천 작가의 강연회는 어땠나?
"매우 감동적이었다. 고 작가가 여기에 왔기 때문에 이런 행사가 이뤄질 수 있었다. (고 작가가 촘스키 교수를 만나 강정마을 사람들의 투쟁에 대한 지지를 얻어낸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 촘스키 교수와는 오랜 친구이고, 그래서 4.3 항쟁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다른 유명한 학자들도 여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사람들이 너무나 정보가 없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게 알리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

- 강정 마을 사람들이 어렵게 투쟁하고 있다. 강정마을 사람들, 그리고 한국인에게 할 말이 있나?
"강정마을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그 분들의 용감한 투쟁, 몸으로 싸우는 투쟁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해외와의 연대가 가능했다. 제가 제주도에 있었을 때, 프랑스에서 어떤 사람이 지지하러 왔는데, 그는 아직도 그곳에 있다. 왜냐면 마을 사람들이 용감하게 투쟁을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동의를 얻을 수 있었고, 사람들이 가서 지지 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쉬운 것은 강정마을의 투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갖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서울 사람들도 이 문제를 잘 모르더라. 그리고 강정에 있을 때, 한국 기자들을 많이 만났는데, 기자들이 강정마을의 투쟁에 대해서 기사를 쓰지 못한다고 얘기하더라. 그래서 특별히 <오마이뉴스>에서 이렇게 관심을 갖고 취재를 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태그:#강정마을, #제주 해군기지, #강정 해군기지, #고길천, #글로리아 스타이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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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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