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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2일 미국 시애틀 한 호텔에서 한인 동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포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미국 시애틀 한 호텔에서 한인 동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포간담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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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한 발언들이 기존 발언과 모순되고 자화자찬 일색이어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2일 오후 6시(현지시각), 한인 동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시애틀 한 호텔에서 연 동포 간담회에서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극복, 2010년 G20 정상회의 개최 등을 열거하면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 극복의 모습을 국제사회가 인정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잘해서가 아니라 국민들이 위기 극복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국민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나 연설 말미에 가서 이 대통령은 "어떻게 나는 대통령이 돼서 (경제)위기를 두 번이나 맞는다"며 "하지만 내가 대통령이면서 위기 두 번 맞는 게 다행이다, 이번 위기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 극복이 국민의 노력 덕분이라고 했다가, 연설 끝에는 자신이 대통령이기 때문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모순된 연설을 한 것.

8월엔 재정건전성 확충 강조하더니...이젠 괜찮다?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미국 시애틀 한 호텔에서 한인 동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포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미국 시애틀 한 호텔에서 한인 동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포간담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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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또 "재정건전성 등을 봐도 우리의 국가부채는 GDP의 33%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100%에 가깝다"며 "그 점에서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재정이 건전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발언 또한 이 대통령의 기존 발언 및 인식과는 배치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10일 금융시장 위기관리 비상대책회의에서 미국 재정 위기로 인한 세계적 금융불안을 '글로벌 재정위기'로 규정하면서 내년도 예산 편성 기조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그리스의 경제위기 주범을 복지 확대로 지목하면서 재정건전성 확충을 강조했고, 정부 재정정책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 연설대로라면, 한국의 재정건전성은 다른 국가들보다 우수하고, 그런 면에서 복지 지출 확대 경향도 별로 경계할 필요가 없는 것. 이 대통령이 나라 안에서는 이런 말을 했다가 나라 밖에서는 또 다르게 말하고 있는 점은 정책 기조와 국민에게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개최, 재정건전성 확보 등으로) 대한민국은 이런 점에서 대단한 나라라고 인정을 받아서 요즘 바짝 세계에서 올라갔다. (해외 교민) 여러분들은 잘 알 것"이라면서 "국내에서 사는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르는 사람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태그:#이명박, #몰라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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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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