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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웅 기자] 농심(004370)이 `신(辛)라면` 후속 모델로 개발 출시한 `신라면 블랙`의 생산을 출시 4개월만에 전면 중단한다.

출시 후 가격 논란 등을 겪으며 매출이 부진한게 이유가 됐다. 또 라면 제품군에 대해 오픈프라이스제가 폐지되며 가격을 올리기 힘든 구조가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신라면 블랙을 이달 말까지 생산한 뒤 다음달부터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농심은 다만, 향후 고객 니즈를 파악해 적절한 신제품을 개발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신라면 블랙의 생산중단에 대해 회사 측은 매출 부진으로 더이상 사업 전개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블랙의 매출 규모가 미진해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가 됐다"라며 "다음달부터 생산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심의 신라면 블랙은 높은 가격과 독특한 네이밍·마케팅 등으로 출시 초반부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아 왔다. 출시 첫달에는 약 90억원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소위 `대박`의 조짐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이 비싸다보니 첫달 호기심 구매 이후 재구매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달 초 소비자가를 1600원에서 1450원으로 낮추는 등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한 시도를 하기도 했으나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라면 블랙은 농심이 3년 전부터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온 야심작이다. 라면에도 충분한 영양을 담겠다는 각오로 `신라면` 탄생 25주년에 맞춰 출범시켰다.

그간 농심 측은 "신라면 블랙의 가격 등에 대한 여러가지 잡음들은 직접 맛과 영양을 경험해 본 소비자들의 냉정한 평가에서 결정될 것이다"며 호언장담 해왔다.

그러나 기존 라면 제품의 2배가 넘는 가격이라는 벽에 부딪혀 출시 초반 `반짝 효과`에 그친 뒤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기존 신라면에 버금가는 최고의 주력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도, 전세계 30여개국에 수출해 전략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모두 물거품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을 담았다는 광고 등 신라면 블랙의 최강점으로 꼽히던 고영양이라는 인식이 공정위의 과장광고 판단 이후 현격히 훼손됐다"며 "이달부터 오픈프라이스가 폐지되며 제품에 가격을 직접 표기하게 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농심은 4개월 간 신라면 블랙으로 약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첫 두달 간 150억원 이상을 팔았고, 그후 매출은 급격한 감소세를 보여왔다. 회사 측은 현재 신라면 블랙의 생산라인을 다른 제품에 적용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신라면 블랙은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을 담았다`, `완전식품에 가깝다` 등의 광고문구와 높은 가격 책정으로 끊임없는 논란에 시달려 왔다. 지난 6월에는 공정위로부터 허위·과장광고 혐의로 1억5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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