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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던 동물을 인터넷을 통해 분양 보낸 뒤 연락이 끊겨 추적을 해보니 전문적으로 동물을 교배 시켜 새끼강아지를 판매하는 업자인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상담전화가 많이 걸려옵니다. 공통점은 거의 대부분이 품종이 있는 소형견들이며 중성화수술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개들이 평생을 좁은 철창 안에 갇혀 새끼만 낳는 기계로 전락하게 되리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난해 12월, 12마리의 개가 방 한칸에 방치되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개들은 암수를 구분하여 개장에 나뉘어 있었습니다. 건물 주인의 얘기를 들어보니 3년 전쯤 이사 온 개 주인은 처음엔 2마리 개를 키웠습니다. 똑같은 생김새의 개들... 분명 이 개들은 자체적으로 번식을 한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환기가 전혀 되지 않은 방은 지독한 오물로 인한 암모니아 냄새에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 방 한칸에 방치된 12마리 개들 환기가 전혀 되지 않은 방은 지독한 오물로 인한 암모니아 냄새에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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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 보호소에 들어오는 동물들 대부분이 중성화수술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유기동물은 고의로 유기된 경우도 있겠지만 본능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발정으로 인해 스스로 집을 나오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국 보스턴의 경우 5개월 이상 된 반려동물은 중성화수술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인 관념이라고 합니다. 수술을 하지 않은 개가 공원에 오면 다른 개와 놀지 못하게 하는 등 보호자 스스로가 중성화수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으며 꼭 필요한 수술이라는 인식에 동의합니다. 우리의 경우에는 아직까지도 중성화수술은 주인의 개인적인 선택사항이며,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는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WSPA의 자료에 의하면 한 쌍의 개와 그 자손이 낳을 수 있는 강아지들은 6년 안에 67,000마리가 된다고 합니다.
 WSPA의 자료에 의하면 한 쌍의 개와 그 자손이 낳을 수 있는 강아지들은 6년 안에 67,000마리가 된다고 합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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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불임수술은 예방접종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돌보는 아주 중요한 방법입니다. 수컷들의 경우 본능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으며, 전립선염, 전립선비대, 고환질환 등 생식기 질병의 예방 및 치료 방법입니다. 암컷들은 자궁축농증, 자궁내막염, 유방암, 난소종양 등 생식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며, 발정을 하지 않음으로 발정기 출혈이 없으며 원치 않는 임신을 방지합니다.

이런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불임수술 거부감이 심한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인데요, 보통은 자연스러운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게 하고픈 주인의 애뜻한 마음이 많이 작용합니다. 허나 이렇게 태어 난 새끼들을 어미와 함께 끝까지 키우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친척이나 친구에게 보내거나, 또는 인터넷이나 샵을 통해 분양을 보내게 됩니다. 이 중 반 이상이 또 다른 집으로 보내지거나 유기가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원치 않은 상황이겠지만 나로 인해 또 다른 유기동물과 피학대동물을 양산해 내게 되는 것입니다.

감당할 수 없이 늘어 난 개들의 열악한 복지는 누가 책임져야 하는 것입니까..
▲ 늘어 난 개들의 복지 감당할 수 없이 늘어 난 개들의 열악한 복지는 누가 책임져야 하는 것입니까..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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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임신과 출산은 더 이상 자연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자연스럽다 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자연속에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어야지만 자연스럽다 할 수 있는 것이며 현대사회에서 동물들의 임신과 출산은 목적이 다를 뿐이지 결국은 사람의 필요에 의한 것입니다. 반려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하신다면 그 사랑에 책임져 주세요. 중성화수술은 바른 반려인의 첫 번째 자세입니다.

또한 중성화수술이 무분별한 번식으로 인해  태어나 버려지는 유기동물의 수를 감소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정책으로 자리매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동물자유연대 2011년소식지 여름호에 기재 된 원고입니다.



태그:#동물자유연대, #동물학대, #유기동물, #유기견, #중성화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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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 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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