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쇼 첫날 공연 후 기자회견

아이스쇼 첫날 공연 후 기자회견 ⓒ 곽진성


13일 <삼성 갤럭시 하우젠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1> 첫날 공연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김연아 선수는 만족스런 연기를 펼친 소감을 자신감 있게 밝혔다. 이날 공연에서 김연아 선수는 '피버'와'오마주투코리아'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대회 때는 스텝, 점프의 회전수에 긴장해서 100%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하지만 오늘은 편안했다. 감정 몰입이 잘됐고, 팬들도 내가 전달하고자 한 것을 느끼셨을 것 같다."

이날 회견에는,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데이빗 윌슨과 이리나 슬루츠카야, 그리고 커트 브라우닝이 함께했다. 처음 대한민국을 찾은 이리나와 커트는 팬들의 뜨거운 열기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이리나의 소감에는 그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공연을 하면서 여기가 지구인지 우주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관중들의 환호소리, 정말 만족한다. 그동안 아이스쇼 참가를 고민했던 것조차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기자회견에 임하는 김연아 선수와 안무가 데이빗 윌슨

기자회견에 임하는 김연아 선수와 안무가 데이빗 윌슨 ⓒ 곽진성


66년생, 적잖은 나이에도 오랫동안 아이스쇼를 통해 은반을 누벼온 커트 브라우닝도 "오랫동안 스케이팅을 했는데 새로운 느낌이 든 것은, 이번 공연이 처음인 것 같다"며, 고무된 심정을 전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연아 선수는 "자신의 오늘 연기에 대한 평가를 부탁한다" 를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수정본이었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 공연을 깨끗이 해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남은 이틀 동안 좀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게 됐다.(웃음)"

또, 김연아 선수는 이리나와 커트 같은, 당대 최고의 피겨 선수들과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어렸을 때, 젊었을 때 보던 챔피언들과 같이 공연을 하게 되고, 제 쇼에 초청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자주 만나면 좋겠다.(웃음)"

 김연아 선수와 함께 기자회견을 한 데이빗 윌슨과(왼) 커트 브라우닝

김연아 선수와 함께 기자회견을 한 데이빗 윌슨과(왼) 커트 브라우닝 ⓒ 곽진성


커트 역시, 김연아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최고의 찬사로 화답했다. 그간 커트는 TV 해설을 통해 김연아 선수의 기량에 대해 여러 차례 극찬을 했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김연아 선수에 대해서 말하자면 집중력, 은반위에서 몰입력, 기술적인 부분에서 점프의 길이 도약 착지 부문 등 모든 것을 완벽하게 구사한다. 김연아의 더블 악셀도 좋아하는 점프 중 하나이다. 그리고 특히, (김연아 연기의 엔딩 포즈를 직접 보여주며). 이 포즈를 하는 순간, 무대를 장악하는 그녀에 매료되고 만다. 김연아는 모든 것을 할 수 능력을 갖춘 선수이다."

오랜만에 아이스쇼 무대에 선 이리나 슬루츠카야에게 이번 대한민국의 <삼성 갤럭시 하우젠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1>는 신선한 충격이 된 듯했다. 그녀가 말했다.

""많은 팬분들이 즐겨주시는 것 같아 남은 공연도 기대된다. 제가 마치 연아가 된 듯 했다.(웃음)"

이리나의 답변에는 놀라움과 또 한편으로 부러움이 섞여 있었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 러시아에서는 5년 전에 오늘 대한민국과 같은 에너지, 함성이 들렸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기자회견장에 선 김연아 선수

기자회견장에 선 김연아 선수 ⓒ 곽진성


중요한 말이었다. 세계적인 피겨 선수의 등장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또 꾸준한 선수 육성으로 그 열기를 지속시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대한민국 피겨 스케이팅의 더욱 빛나는 미래를 위해, 많은 지원과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김연아 선수가 환상적으로 연기를 끝마친 13일, 대한민국 피겨에는 또 하나의 경사가 있었다. 대한민국 피겨 유망주 곽민정, 김해진, 이동원 선수가 국제대회인 환태평양 대회에서 각 분야(시니어 여자싱글, 주니어 여자싱글, 주니어 남자 싱글)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세기의 피겨여왕, 가능성 높은 유망주들, 오늘날 대한민국 피겨는 세계 피겨의 중심에 서있었다. 여기에 피겨를 보며 울고 웃는 대한민국 팬들의 뜨거운 함성은, 세계적인 피겨 스타들마저 부럽게 하는 감동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

김연아 피겨여왕 이리나 커트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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