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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작곡의 1세대인 백대웅 교수
 국악작곡의 1세대인 백대웅 교수
ⓒ 류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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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웅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명예교수가 13일 새벽 5시 향년 6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파킨슨 증후군을 오랫동안 앓아왔다.

국악작곡 및 이론의 뼈대를 세우면서 국악창작의 새로운 지평을 연 고인은 국악 이론의 명저로 평가 받는 <한국전통음악의 선율구조>를 비롯해 <전통음악의 랑그와 빠홀>, <다시 보는 판소리>, <인간과 음악> 등 모두 16권의 저서를 남겼다.

중앙대 국악대학 학장을 거쳐 한예종 전통예술원 초대원장을 역임한 고인은 전통음악예술계의 중견 후학들을 양성했다. 한예종 교수인 김해숙, 박승률, 원일과 지휘자 김만석, 작곡가 겸 음반프로듀서 류형선, 연주자 주미하 등 국악계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인물들이 제자이다.

광주일고와 서울음대 국악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고인은 해병대 제5여단 군악대장을 거쳐 한국방송공사 프로듀서로도 일했다. 이 같은 경력을 통해 <뿌리깊은나무 조선소리전집>을 기획 및 연출하기도 했다. 고인은 이 음반을 통해 조공례, 김대례, 조상현, 오정숙, 김죽파, 함동정월, 이생강, 박종선 등 명인들의 연주를 후대에 전승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고인은 가야금 합주곡과 협주곡, 관현악, 창작음악극 등 다채롭고 폭넓은 영역을 아우르는 작곡가로 평가 받아왔다. 작곡가로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던 고인은 <17현 가야금을 위한 산조>, <천안삼거리>, <가야금과 현악 4중주를 위한 관동별곡> 등을 작곡하면서 KBS 국악대상과 대한민국작곡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고인의 제자 류형선(46)씨는 "선생님의 이론 체계는 서양음악과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국악작곡가는 물론 서양음악 작곡가들에게도 국악에 대한 길라잡이를 하셨다"며 "선생님에게 전통은 과거지향이 아니라 미래의 한국음악을 지향하는 출발지점으로서 의미를 갖는다"면서 국악계의 큰 별로 진 스승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영안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5일(월) 오전 9시에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희경 여사, 자녀는 백이백(재미변호사), 백이연(고려대 강사)가 있다.


태그:#국악계, #백대웅 교수, #한국종합예술학교, #중앙대, #광주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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