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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나이 반도의 누에바로 가는 길.
 시나이 반도의 누에바로 가는 길.
ⓒ 김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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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나라일 뿐 아니라 기독교 성서의 나라다. 모세가 유대인들을 데리고 떠나는 이야기인 출애굽기의 '애굽'이 이집트이고, 아기 예수와 그의 가족이 헤롯 왕을 피해 피난을 간 곳이 이집트다.

성서의 땅 이스라엘과 시나이 반도를 통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집트에는 해마다 성서의 자취를 찾으려는 수만 명의 성지 순례 관광객이 방문한다. 한국의 이집트 방문객도 성지 순례를 목적으로 입국하는 사람이 전체 단체 관광객의 1/3 정도이다.

하지만 지난 2월 무바라크를 몰아낸 혁명 이후 치안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관광산업의 중심가인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여행객보다 시위대가 더 많이 보였고, 이집트 박물관이나 피라미드 유적지에 가보아도 여행객들을 찾기가 어렵게 되었다. 

치안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이집트 방문을 꺼리는 것은 성지 순례를 목적으로 하는 관광객들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이집트에서 20여 년간 가이드를 한 관광업 관계자는 "혁명 이전의 관광객이 100이라고 한다면 지금은 5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달에 3~4건 정도 있던 성지 순례 관광팀이 지금은 한 달에 1건 있을까 말까한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집트에서 육로를 통해 이스라엘이나 요르단으로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도시가 시나이 반도의 누에바다. 시나이 반도로 가는 길은 다른 곳과 달리 군인들이 지키는 초소를 여러 개 지나야 한다.

기자는 8월 초 시나이 반도에 다녀왔다. 그곳에 가는 동안 수에즈와 시나이 반도 곳곳에서 세 번에 걸쳐 여권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집트의 다른 지역과 달리 시나이 반도에는 겨울에 눈도 내리고 가끔 폭우도 쏟아진다. 차를 타고 누에바로 가는 길 곳곳이 지난 폭우 때 유실되어 오프로드를 한참 달려야 했다.

 시나이 반도로 향하는 길.
 시나이 반도로 향하는 길.
ⓒ 김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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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서 분쟁 생길 때마다 개점휴업... "전 이집트가 위험? 그렇지 않다"

누에바는 성지 순례 관광객들이 지나가는 도시이기도 하지만 세계 배낭여행객의 블랙홀(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싫어진다고 해서 블랙홀로 불린다)이라는 다합과도 한 시간 거리에 있어 많은 휴양객들이 찾는 휴양 도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집트 혁명의 여파로 휴양객들은 많이 줄어든 상태였다. 한 리조트는 전체 35개 객실 중 8개 객실에만 손님이 있었고 전체 객실 뒤로 진행 중이던 공사 현장은 손을 댄 지 오래된 듯 흉물스럽게 남아 있었다.

누에바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 세 곳과 여행사 한 곳이 있다. 이 업소들은 이스라엘과 요르단으로 가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성지 순례 관광객들의 증가나 감소 추이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누에바에서 18년째 한국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안길수(남, 60세)씨를 만났다. 안씨는 혁명 이후 손님이 많이 줄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런 일이 한두 번 있는 것이 아니"라며 웃었다. 반드시 이집트와 관련되지 않더라도 걸프전, 가자지구 폭격, 이라크 전쟁 등 중동과 관련된 분쟁이나 전쟁만 났다 하면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안씨는 "3~4년마다 이런 일이 있어 왔고, 또 미디어에서는 자극적이고 가장 격렬한 상태만 보도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지금 외국에서 보기에는 이집트가 위험하다고 해도 현지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잘 모르지 않나. 시위는 타흐리르에서만 하고. 그런데 외국인들은 이집트 전 지역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중동 분쟁만 나면 시나이 반도도 전 지역에 관광객이 끊긴다."

안씨는 대한항공이 이집트 노선을 재취항한 후 관광객 수가 평시의 70% 수준으로 회복되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25일부터 카이로-서울 직항 노선을 다시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홈페이지의 이집트 노선 재취항 기념행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재취항을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6월의 한국국제관광전을 통해 이집트 관광청도 한국 관광객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하반기 관광객 회복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누에바에 있는 한국식당.
 누에바에 있는 한국식당.
ⓒ 김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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