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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제주 해군기지는 우리가 정권 잡고 있을 때 한 일"이라고 사과하며 "강정마을 해군기지가 아닌 평화공원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6일 오후 5시부터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축구장에서 열린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를 촉구하는 강정 평화대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정치권 인사 중 마지막에 발언을 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어느 땅에서나 평화란 말이 절절하지 않은 곳 없지만 이곳에선 눈물 나고 가슴 저린 말"이라며 4·3과 6·25전쟁의 상흔을 지적했다.

 

그는 "도처에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 있는데 해군기지 문제가 불거졌다"며 "사과드린다, 해군기지는 우리가 정권 잡고 있을 때 한 일"이라고 말해 강정마을 주민을 비롯한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정 최고위원은 "강정마을은 해군기지가 아닌 평화의 공원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야5당의 진상조사결과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계획을 사실상 원점 재검토하는 것이고 해군기지 건설공사가 중단이 꼭 실천되도록 야5당 지도자들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의장의 자격으로 미국의 외교전문가인 헨리 키신저 박사를 만나 토론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면 미 해군 이지스함과 핵잠수함이 기항할 것"이라며 "이는 제주도가 중국의 '목에 가시'가 돼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대결구도를 자초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강정마을 해군기지는 백해무익하다"고 잘라 말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선 제주가 군사기지 없는 영구평화 기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여소야대를 만들어서 해군기지 건설예산을 백지화시켜 강정기지를 평화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정희 "단 1%의 전쟁 위험 있다면 100% 평화로 가는 길 선택해야"

 

강정 평화대회에는 정 최고위원 외에도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 윤난실 진보신당 부대표, 권태욱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김제윤 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와 오종렬 진보연대 상임고문, 문정현 신부, 재야 원로 백기완 씨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강정마을 주민, 제주도민 등 약 6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치권 인사 가운데 제일 먼저 연설을 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우리 헌법은 국제평화를 유지하게 위해 노력한다고 돼있다"며 "제주 해군기지는 미국의 대중국 압박전략인 MD(미사일 방어체제) 전략 수단으로 활용되는 단 한 순간에 평화와 안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단 1%의 전쟁 위험이 있다면 헌법을 지키기 위해서 100% 평화로 가는 길 선택해야 한다"며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를 촉구했다.

 

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는 "지난 4년 이상 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해 싸워온 강정마을 주민 여러분이 없었다면 벌써 졌다"며 "지난 정부 때 외교정책의 핵심기조는 균형외교 전략이었는데 방법론에 문제가 있었다"며 참여정부 시절 제주해군기지 건설입지가 결정되고 추진된 것을 비판했다. 그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야5당이 한 자리에 모였다"며 "한나라당과 정부도 정책기조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난실 진보신당 부대표는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세계7대 경관 도전하고 있는데 제주도는 이미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고 7대 경관에 전제가 있다면 강정 해군기지 계획을 철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부대표는 "강정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것"일라며 "야5당 진상조사 결과 해군기지 추진은 심각한 환경훼손 우려가 있고, 심각한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밝혀졌다"며 즉각 철회를 재차 요구했다.

 

권태욱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은 "강정마을회장이 공권력이 들어오면 '죽겠다, 죽을 수밖에 없다'고 하는 말을 듣고 말할 수 없는 처참함과 암담함을 느꼈다"며 "정부는 야5당 진상조사 결과를 존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야5당 제주해군기지문제 진상조사결과의 주 내용은 공사 중지와 재검토다.


태그:#정동영, #이정희, #민주당, #강정마을, #해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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