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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 취재 : 윤성효 팀장, 최지용 기자, 김민석 손형안 강유진 인턴기자
- 사진 : 유성호 기자
- 정리 : 선대식 기자, 윤성원 인턴기자

경찰이 '3차 희망버스'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 행진을 불허한 가운데, 31일 오전 부산 영도구 봉래언덕길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을 향해 손을 흔들자. 김 지도위원이 손을 흔들며 답례를 하고 있다.
 경찰이 '3차 희망버스'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 행진을 불허한 가운데, 31일 오전 부산 영도구 봉래언덕길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을 향해 손을 흔들자. 김 지도위원이 손을 흔들며 답례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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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3차 희망버스'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 행진을 불허한 가운데, 31일 오전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영도구 봉래언덕길 위에 올라가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며 응원하고 있다.
 경찰이 '3차 희망버스'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 행진을 불허한 가운데, 31일 오전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영도구 봉래언덕길 위에 올라가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며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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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신 - 최종 : 31일 오후 2시]

김진숙 지도위원 "매일 유서 쓰는 심정으로 버텨... 내려가는 그날까지 투쟁!"

1박2일 3차 희망버스가 31일 낮 12시 30분경 부산지방경찰 앞 집회로 마무리됐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휴대전화를 통한 인사말을 통해 "207일 전 크레인에 오를 때는 몹시 추웠다. 지난겨울 새벽 3시경 캄캄하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올 때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면서 "2003년 유서를 세 번이나 썼던 고 김주익 지회장과 유서조차 쓸 수 없었던 곽재규 형이 생각났고 그 마음을 다 알 것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지도위원은 "매일 유서를 쓰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면서 "더 강고한 투쟁으로 네 명의 동지(85호 크레인 중간에서 같이 농성하고 있는 조합원)와 함께 손 잡고 내려가는 그날까지 힘차게 투쟁!"이라고 외쳤다. 그러자 희망버스 참가자들도 함께 "투쟁!"이라고 화답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4차 희망버스를 준비하겠다"면서 "오늘 참가자들이 모두 전국 각지로 돌아가서 희망을 만들어달라"고 밝혔다.

평화롭게 마무리된 3차 희망버스... "어버이연합과 충돌, 안타깝다"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3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1박 2일 일정을 마무리한 뒤 환송 나온 한진중공업 노조 조합원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3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1박 2일 일정을 마무리한 뒤 환송 나온 한진중공업 노조 조합원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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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3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앞에서 1박 2일 일정을 마무리한 뒤 환송 나온 한진중공업 노조 조합원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3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앞에서 1박 2일 일정을 마무리한 뒤 환송 나온 한진중공업 노조 조합원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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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희망버스는 별다른 폭력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경찰은 이전처럼 차벽을 치고 한진중공업으로 가는 길을 원천봉쇄하는 방법으로 대응했고, 참가자들은 무리하게 경찰 저지선을 뚫으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이 차도와 인도를 모두 막고 신분증 확인 후 지역 주민만 출입을 허용해 영도 일대의 통행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소속 회원과 부산지역 보수단체, 일부 영도주민들이 희망버스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면서 참가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학생 신하섭(22)씨는 "2차 희망버스 때 대열 앞쪽에 있다가 경찰 폭력에 당했다"며 "3차 희망버스는 폭력적인 상황 없이 평화적으로 이뤄진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다만 부산시에 걸려 있던 희망버스에 대한 부정적인 현수막과 '어버이연합' 분들이 오면서 충돌이 일어난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직접 보지 못하게 될 거 같아 안타까웠는데, 언덕을 돌아나올 때 멀리 크래인 위에서 손 흔드는 김 위원을 봤다"라며 "나와 같이 있던 사람들이 함께 눈물을 흘렸다"라고 말했다.

아들과 딸, 남편까지 온 가족이 희망버스를 탄 박윤미(46, 주부)씨는 "김진숙 지도위원, 한진중공업 가족, 영도구민을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싸움이 끝났으면 좋겠다"라면서도 "그러나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또 다시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참가 동기를 묻는 질문에 "아이들에게 다 같이 사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어서 온 가족이 함께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과 가족대책위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떠나는 버스를 향해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들며 작별의 인사를 전했다. 버스에 탄 참가자들도 창문에 손바닥을 대고 그들을 바라봤다.

가족대책위원회 박지혜(38)씨는 "2차 희망버스 때 조선소 가까이 갈 수 없어 상실감이 컸기 때문에 3차에 많이 시민들이 참여할 거라 기대하지 않았다"라며 "모든 분들이 자기 일인마냥 고생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우리 가대위도 희망이 필요한 다른 사업장에 갈 것"이라며 "우리가 받은 만큼 다른 곳에도 돌려주자는 마음으로 활동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진숙 지도위원 연설문] 3차 희망버스를 보내며...

경찰이 '3차 희망버스'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 행진을 불허한 가운데, 31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생각에 잠겨있다.
 경찰이 '3차 희망버스'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 행진을 불허한 가운데, 31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생각에 잠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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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과 지척의 거리에서 207일째 아침을 맞았습니다.
이번에도 가까이서 볼 순 없었지만 두 번째만큼 참담하진 않았습니다.
그립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한자리에서 만날 날이 점점 가까워진다는 희망 때문입니다.
207일전 이 크레인에 오를 땐 몹시 추웠습니다. 한겨울의 새벽 세시 그 캄캄한 어둠속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삶에 대한 의지보단 죽음에 대한 결의가 더 비장했습니다.
207일.
유서를 세 번 썼던 주익씨, 유서조차 쓸 수 없었던 재규형.
그 마음들을 다 알 것 같은 시간들이었습니다.
2003년에도 트위터가 있었다면 주익씨를 지킬 수 있었겠죠.
그때도 희망버스가 있었다면 재규형마저 잃진 않았겠죠.
저를 여기까지 올라오게 한건 사람 목숨보다 돈이 훨씬 중요한 조남호였지만 저를 여기서 내려가게 하는건 여러분들 일겁니다.
207일전 그 캄캄한 새벽 여길 오를 때 저는 혼자였습니다.
배낭을 몇 번이나 쌌다 풀기를 반복하면서 숱한 시간을 번민했습니다.
52년을 살았는데 처분해야 할 것도 정리해야 할 것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게 다행이면서도 서러웠습니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그렇게 전선에 섭니다. 매일 유서를 쓰는 심정으로 하루하루의 투쟁을 이어갑니다.
KTX여승무원 동지들이 3년을 싸울때도, 기륭전자 동지들이 6년을 싸우는 동안에도 애처롭긴 했으나 그 싸움이 우리들의 것이 되진 못했습니다.
쌍용차에서 15명이 죽어나가는 동안에도 안타깝긴 했으나 우리 모두의 전선이 되진 못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연대가 어떤 힘을 만들어 내는질 보았습니다.
나약하고 소심한 개인들이 모여 어떻게 기적을 만들어 내는지를 놀랍게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 희망을 짓밟는 야만과 광기에 대해서도 똑똑히 확인했습니다.
잊지맙시다. 그래야 우리가 그려갈 새로운 미래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어제 여러분들이 띄워 보내신 풍등이 이 크레인 위 다섯 사람의 머리 위를 거쳐 강정으로, 전북 버스로, 유성으로, 그리고 수많은 전선으로 날아갔을 거라 저는 믿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왜 울어야 했는지, 왜 패배해야 했는지 그리고 왜 죽어야 했는지, 희망버스는 뼈저리게 가르쳐줬습니다.
그 처절한 절망의 댓가로 이제야 비로소 어떻게 연대해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모든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고 먼 길 달려와 주신 여러분들.
2차 때 다친 다리로 3차 때도 기꺼이 앞장서 주신 백기완 선생님.
먼저 내려오셔서 자리를 맡아야 한다고 땡볕에 앉아계셨던 박창수 동지 아버님, 여러 어르신들, 실무를 책임지고 계셨던 여러분들.
여러분들의 간절한 마음으로 앞으로 얼만가 될지 모를 크레인의 날들.
건강히 잘 견뎌나가겠습니다.
훨씬 단단해진 우리 조합원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꼭 이겨내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놓아주신 견고한 계단을 네명의 동지와 함께 밟고 내려가는 날까지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

2011년 7월 31일
3차희망버스를

[14신 : 31일 낮 12시 10분]

조승수 "우리는 노동의 소중함 위해 달려왔다... 4차 희망버스로 다시 모일 것"

경찰이 '3차 희망버스' 야간행진과 도로점거를 불허한 가운데, 31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주변에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수많은 경찰버스가 에워싸고 있다.
 경찰이 '3차 희망버스' 야간행진과 도로점거를 불허한 가운데, 31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주변에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수많은 경찰버스가 에워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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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3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경찰청 앞에 모여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너희는 고립되었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청사 건물을 에워싸고 있다.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3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경찰청 앞에 모여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너희는 고립되었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청사 건물을 에워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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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3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경찰청 앞에 모여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너희는 고립되었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청사 건물을 에워싸고 있다.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3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경찰청 앞에 모여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너희는 고립되었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청사 건물을 에워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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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희망버스 이틀째인 31일 오전 9시경,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밤새 문화제를 연 청학성당 앞 도로에서 한진중공업 R&D센터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찰이 참가자들을 막아 영도조선소 앞 도로로 가지 않고 삼복도로를 통해 부산 중구 광복동 소재 한진중공업 R&D센터 앞으로 갔다. 참가자들은 삼복도로로 이동하는 도중 85호 크레인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김진숙 지도위원은 85호 크레인 운전석 밖으로 나와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한진중 R&D센터 앞에 집결한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우리는 노동의 소중함을 위해 달려왔다"면서 "비록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손 한번 못 흔들었지만 4차 희망버스로 다시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해선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우리는 이번 한진중공업 문제를 범국민적 연대투쟁으로 계속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은 "현 정권은 가진 자에게만 행복한 집이다"며 "우리는 승리할 때까지 김 위원 사수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3차 희망버스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이 시대의 사회적 비극이 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우리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한진중은 즉시 해고를 철회하라, 우리의 뜨거운 연대는 더 거대한 파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발언에서 안효상 사회당 대표는 "정리해고 철회 한마디를 위해 많은 분들이 모인 것은 한진중이 이 사회의 많은 문제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더 값싸고 말 잘듣는 노동자를 얻기 위해 수빅조선소로 이전하고 영도 조선소에는 부동산투기로 불로소득을 얻으려하는 것은 이 시대의 모순이 응축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김 위원이 85크레인에 올랐고 국민들이 모였다"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리해고 문제를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정당추진위원회 허영구씨는 "노동자 약속을 어긴 한진중 수빅조선소 이전을 사법처리해야 한다"면서 "상식에 어긋나는 한진중의 탈세 혐의도 불법이다, 조남호를 구속하고 청문회에 세우는 것이 한진중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우리는 희망을 찾아서 모였고 희망을 보았다, 그리고 기적을 이뤄가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가장 악질적인 한진중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빠진 야4당과 모든 국민들이 연대를 이룰 것"이라며 "새로운 민생을 우선하는 정부를 세운하다고 이명박 정부에 경고한다"고 말했다. 

최헌국 목사는 "한진중 노동자들이 목숨을 건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한진중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면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해고는 어떠한 명분도 없다, 한진중은 더 이상 전 사회적 요구를 외면하지말고 정리해고를 철회하라"라고 요구했다. 

부산지방경찰청에 간 희망버스 참가자들... "너희는 고립되었다"

3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경찰청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시민들이 던진 계란으로 현판이 더럽혀진 가운데, 한 시민이 '너희는 고립되었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현판에 붙이고 있다.
 3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경찰청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시민들이 던진 계란으로 현판이 더럽혀진 가운데, 한 시민이 '너희는 고립되었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현판에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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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이날 낮 12시경 부산지방경찰청으로 집결했다.

이들은 "너희는 고립되었다"는 빨간색 바탕의 흰글자의 손피켓을 들고 경찰청 건물을 에워싸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경찰청 앞에 도착하자, "불법집회"라며 "해산하라"는 선무방송을 계속했다.

이에 한 시민은 부산지방경찰청 현판에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13신 : 31일 오전 9시 35분]

3차 희망버스 전국 58개 지역, 연인원 1만5천여 명 참여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경찰에 막혀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지 못한 가운데, 31일 새벽 부산 영도구 청학성당 인근 도로에서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하늘로 풍등을 띄우고 있다.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경찰에 막혀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지 못한 가운데, 31일 새벽 부산 영도구 청학성당 인근 도로에서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하늘로 풍등을 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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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경찰에 막혀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지 못한 가운데, 31일 새벽 부산 영도구 청학성당 인근 도로에서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경찰에 막혀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지 못한 가운데, 31일 새벽 부산 영도구 청학성당 인근 도로에서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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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자 85호 크레인이 선명하게 들어왔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모습이 보일 정도는 아니지만 뜬 눈으로 밤을 새운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손가락으로 그곳을 가리키며 또 희망을 나눴다.

31일 오전 8시 노상에서 쪽잠을 자던 사람들, 밤새 노래를 부르던 사람들, 둥그렇게 모여앉아 이야기 하던 사람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행사가 진행됐던 부산 영도 청학성당 인근 도로에서 대규모 청소가 시작됐다. 쓰레기를 한 곳으로 모으고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담배꽁초를 주웠다.

참가단체들이 준비한, 만두 닭죽, 도시락 등으로 아침식사를 한 참가자들은 희망버스 둘째날 일정을 시작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잠이 덜 깬 모습에도 이들은 두 팔을 위로 올리고 박수를 치며 "정리해고 철회하라, 우리가 희망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또 다시 희망을 만들었지만 그 희망은 아직 다 채워지지 않았다"라며 "정부와 사측은 반드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며, 그때까지 지치지 않고 싸우겠다고 우리 모두 결의하자"라고 말했다.

이들은 4차 희망버스에 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는 또 다시 희망의 버스에 오를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비호하고 있다는 게 명확한 만큼 다음 우리의 행선지는 다른 곳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단 측은 이번 3차 희망버스의 참가인원을 전국 58개 지역, 연인원 1만5천 여명으로 집계했다. 31일 오전 9시 현재에도 약 5천 명의 참가자가 남아있다.

이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시내버스를 이용해 영도를 빠져나가고 있다. 이들은 모처의 집결지에 모여 희망버스의 의미를 전달하는 상징의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밖에 각종 기획 실천 등으로 3차 희망버스의 모든 일정은 이날 오후에 들어 끌날 것으로 보인다.

[12신 : 오전 3시 50분]

체포영장 발부된 송경동 시인 "새로운 노동자·시민혁명 끝까지 지키겠다"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경찰에 막혀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지 못한 가운데, 31일 새벽 부산 영도구 청학성당 인근 도로에서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하늘로 풍등을 띄우고 있다.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경찰에 막혀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지 못한 가운데, 31일 새벽 부산 영도구 청학성당 인근 도로에서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하늘로 풍등을 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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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지도위원의 전화연설 이후, 현장 발언과 풍등 날리기 행사를 끝으로 문화제는 정리됐다. 참가자들은 인근 지역에서 난장을 벌이며 시간을 보낸 뒤, 오전 10시 기자회견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진중공업 노조 가족대책위는 참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가족대책위 관계자는 "매일 기쁨과 슬픔을 몇 번씩 오간다, 하지만 어젯밤(29일)에는 여러분들이 온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잠들었다"며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에 맞춰 춤을 춰,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희망버스 제안자 송경동 시인도 전화 연결이 됐다. 그는 "경찰이 나의 몸을 체포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나의 마음과 우리의 부드럽고 강인한 의지만큼은 절대 체포할 수 없다"며 "지난 희망버스 때 한진중공업 노조 가족들의 눈물바다를 잊을 수 없다, 그래도 우리는 탄압에도 다시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휴가, 뜻 깊은 소풍을 보내고 있다, 이 모든 희망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간다, 새로운 노동자·시민혁명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꿈 잊지 말자, 이 희망 전선을 나 역시 목숨을 걸고 끝까지 지키겠다, 웃으면서 함께 투쟁하자"고 전했다.

"한진중공업 사태, 일본·홍콩에 알리겠다"
3차 희망버스에 외국인도 참여했다. 깃발을 들고 온 일본과 홍콩의 노동단체 관계자, 한국 공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그들이다. 물론 외국 언론사 관계자들도 있다.

이들은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사람 살리고 정리해고 없는 3차 희망버스 환영 문화마당'에 참석했고, 일부는 영도까지 이동했다.

일본JR동노동조합 소속 간부와 조합원 5명. 이들은 희망버스 참가를 위해 29일 입국했다. 일본JR동노조 쿠로다 정치국장은 "연대하고 있는 한국 노동단체와 인터넷을 통해 한진중공업 사태를 알게 되었다"면서 "돌아가서 한진중공업 사태를 일본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여성노동자모임 조합원 16명은 30일 오후 부산을 찾았다. 이들은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까지 와서 김진숙 지도위원와 먼 거리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었다.

또 이들은 12일째 단식농성 중인 김비오 민주당 영도지역위원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사무실을 방문했다. 홍콩여성노동자모임 메일린우 사무국장은 "한국의 노동 투쟁 현장을 보기 위해 왔다"면서 "홍콩에 돌아가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많이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란에서 24시간 영어 뉴스를 방송하는 소속 프랭크 스미스 기자는 이날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문화제 현장을 취재했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매우 재미있고 진기한 문제라 생각해서 취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두 명은 "희망버스 집회를 처음 본다. 여러 사람이 같이 하고 있어 매우 인상 깊다"고 말했다.

[11신 : 오전 2시 45분]

김진숙 "우린 같은 꿈 꾸기 시작" - 시민들 "우리가 이긴다"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경찰에 막혀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지 못한 가운데, 31일 새벽 부산 영도구 청학성당 인근 도로에서 전화로 연결된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목소리가 방송차로 나오자, 한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경찰에 막혀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지 못한 가운데, 31일 새벽 부산 영도구 청학성당 인근 도로에서 전화로 연결된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목소리가 방송차로 나오자, 한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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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2시께 스피커를 통해 김진숙 지도위원의 목소리가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울려 퍼졌다. 전화가 연결된 것이다. 참가자들은 환호하며 "김진숙"을 연호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참가자들에게 "최루액 물대포를 맞고 곤봉에 찍혔던 그런 무서운 밤을 보내고, 무참한 낮을 보내고 소환장을 받으면서도 다시 와주신 여러분들이 참 눈물겹다"고 말했다.

그는 "200여 일이 되도록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부산시장과 사장에 이어, 마침내 집권당까지 내려오라고 요구한다"며 "나를 내려오게 하려면 내가 어떤 마음으로 여길 올라와 어떤 마음으로 206일을 버텼는지, 무엇이 나를 오늘까지 견디게 했고 무엇이 나를 내려오게 할 수 있는지를 진심으로 생각해보라"고 전했다.

김 지도위원은 "이제 우리는 비로소 우리 손으로 새로운 버스를 장만했다, 희망으로 가는 버스가 미래를 향해 힘차게 간다, 우리 모두가 주인"이라며 "우리 모두가 승리하는 버스 희망버스 승객여러분, 진심으로 고맙다, 머지않아 우리 모두 웃게 될 것이다, 여러분들과 함께 얼싸안을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는 참가자도 많았다. 전화가 끊긴 후 사회자인 김덕진 사무국장은 "우리는 여기 있다, 우리가 김진숙의 배후"라며 "김진숙 지도위원이라고 부르지 말고 다정하게 한 번 불러봅시다. 진숙씨~"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85호 크레인을 향해 "사랑해요, 건강하세요, 우리가 이깁니다"라고 외쳤다.

한편, 봉래동 로터리에서 참가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갔다.

아래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발언 전문이다.

2차 희망버스 때는 쌍용차 해고동지들이 평택에서 부산까지 걸어오셨습니다.
물집이 터져 온통 상처투성이가 된 발들을 사진으로 보며 생각했습니다.
저들은 어떤 마음으로 걸었을까.
15명의 생목숨을 제 손으로 묻은 저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 먼 길을 걸어 여기까지 왔을까. 3차 때는 우리 조합원들이 쌍용차에서 자전거를 타고 부산까지 왔습니다.
지친 해고자 동생의 자전거에 끈을 묶어 달리던 비해고자 형의 사진을 봤습니다.
형은 동생이 얼마나 안쓰러웠을까요. 동생은 형한테 얼마나 미안했을까요.

최루액 물대포를 맞고 곤봉에 찍혔던 그 무서운 밤을 보내고, 애가 타는 거리를 두고 돌아서야 했던 무참한 낮을 보내고 소환장을 받으면서도 다시 와주신 여러분, 전 여러분들이 참 눈물겹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같은 곳을 쳐다보며 같은 기도를 올리며 같은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마음이 이리도 간절할 수 있을까요. 어떤 사랑이 이리도 뜨거울 수 있을까요. 그런 간절함이 있었기에 우린 당당했고 저들은 초조해했습니다. 200여 일이 되도록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부산시장이, 사장이, 부사장이, 마침내 집권당까지 나서 내려오라 요구했습니다. 여기까지 206일이 걸렸고 희망버스가 3번을 왔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요구합니다. 나를 내려오게 하려면 내가 어떤 마음으로 여길 올라와 어떤 마음으로 206일을 버텼는지 그걸 먼저 헤아려라, 무엇이 나를 견디게 했고, 무엇이 나를 내려오게 할 수 있는지를 진심으로 생각해보라. 절망이 희망을 이길 수 없듯이 돈에 대한 집착만으로 평생을 살아 온 사람은 생에 아무런 집착이 없는 사람을 이길 수 없습니다.
아무 사심 없이 하나가 된 우리를 저들은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영세 상인들, 철거민들, 비정규직과 해고된 노동자들, 장애인들, 성적 소수자들, 여성들, 등록금에 절망하는 학생들, 도처에 무너지고 짓밟히는 삶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갈아 탈 버스가 없었습니다. 부정과 부패와 파괴와 야만을 향해 질주하는 이 절망의 버스에서 내릴 생각을 못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비로소 우리 손으로 새로운 버스를 장만했습니다.

희망으로 가는 버스,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버스, 우리 모두가 운전수이고 우리 모두가 승객인 버스, 희망버스 승객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길거리로 내몰린, 길거리에서 마저  쫓겨다니는 우리 조합원들의 유일한 희망이고 기다림이었던 여러분, 평생을 일한 공장에서 내쫓고 그 노동자들을 서슴없이 외부세력이라 부르던 저들의 오만과 독선에 피멍이든 우리 조합원들을 지켜주신 여러분, 퇴거명령이 언제 집행될지 몰라 함께 모여 밤을 새우며 부업을 한다는 우리 가족들을 지켜주신 여러분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머지잖아 우리 모두 웃게 될 것입니다. 머지않아 여러분들과 함께 얼싸안을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날까지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

2011년 7월 30일
3차 희망버스 연설

[10신 : 31일 오전 2시]

록페스티벌보다 뜨거운 '85호 크레인 앞 문화제'

30일 오후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85호 크레인과 600m 떨어진 청학성당 인근 이면도로에서 문화제를 열었다. 1km 떨어진 봉래동 사거리에서는 시민들과 어버이연합 회원들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30일 오후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85호 크레인과 600m 떨어진 청학성당 인근 이면도로에서 문화제를 열었다. 1km 떨어진 봉래동 사거리에서는 시민들과 어버이연합 회원들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 네이버 지도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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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85호 크레인을 배경으로 희망버스 참가자 3000여 명이 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영도조선소 정문에서 600m 떨어진 청학성당 인근 이면도로에 무대를 차렸다. 85호 크레인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인근에 주택도 많지 않아 주민 불편은 거의 없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행사 시작 이전 경찰에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85호 크레인이 보이지만, 버스 출입이 없는 공간에서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를 거절했다.

경찰은 봉래동 사거리 등에서 행인들에게 신분증을 요구하며 주민과 취재진의 통행만 허용하고 있다. 봉래동 사거리에서는 '대한민국 어버이 연합'등 보수단체 회원 150여 명과 일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다수의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샛길 등을 통해 문화제 장소로 모이고 있다.

문화제는 30일 밤 11시 30분께부터 시작됐다. 다양한 공연도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한 참가자는 "지산이나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부럽지 않은 뜨거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노조 가족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인근 골목과 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문화제를 지켜봤다.

봉래동 사거리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희망버스 참가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이어졌다. 최우원 부산대 철학과 교수는 확성기로 "희망버스는 북으로 가라, 배후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있지 않느냐"며 색깔론을 제기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희망버스 찬성하는) 영도 주민들도 간첩이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최상기 '한진중공업 외부세력개입반대부산범시민연합' 집행위원장은 "서울에서 온 분들은 고맙지만, 다음에는 안 왔으면 좋겠다"며 "한진중공업도 잘못했고 정부가 나서야 한다, 오늘로 사태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9신 : 31일 오전 0시 30분]

경찰 차벽앞 100m 진출... 참가자-주민 곳곳에서 실랑이

전,의경들이 30일 저녁 부산 영도구 봉래삼거리에서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 행진을 벌이자, 경찰병력이 이를 막고 있다.
 전,의경들이 30일 저녁 부산 영도구 봉래삼거리에서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 행진을 벌이자, 경찰병력이 이를 막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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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30일 저녁 부산 영도구 봉래삼거리에서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206일째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고공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 행진을 벌이자, 경찰들이 차벽으로 통행을 막고 있다.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30일 저녁 부산 영도구 봉래삼거리에서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206일째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고공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 행진을 벌이자, 경찰들이 차벽으로 통행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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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압 경찰이 차벽 앞으로 나오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1일 오전 12시 8분께 봉래동 로터리에서는 차벽 뒤에 있던 진압 경찰이 차벽 100m 앞까지 진출했다. 이들은 방패를 들고 진압복을 착용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뒤로 물러서거나 인도로 올라갔다. 경찰은 "해산하라"는 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이에 앞서 봉래동로터리에서는 희망버스를 반대하는 주민들과 희망버스 참가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주민 수십여 명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오지 말라고 했는데 왜 오느냐? 시끄러워서 살 수가 없다"고 항의했다. 서울에서 내려온 어버이연합 노인들도 참가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하지만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호의적인 주민도 많다. 한 주민은 "영도를 망치는 영도고가도로 건설 때는 가만히 있더니 희망버스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반대하느냐"고 지적했다. 참가자 3000여 명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청학성당에서는 영도 주민들이 참가자들에게 음료수와 휴지를 제공했다. 이들은 "부산 영도에는 한진중공업 노조원 가족이 많다, (경찰의 차벽 설치 등에) 불만이 있어도 참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8신 : 오후 10시 40분]


시민 3000여 명, 85호 크레인 도보 10분 거리까지 진입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30일 저녁 부산 영도구 봉래삼거리에서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206일째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고공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 행진을 벌이며 '해고=살인'라는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30일 저녁 부산 영도구 봉래삼거리에서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206일째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고공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 행진을 벌이며 '해고=살인'라는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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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참가자 3000여 명이 김진숙 지도위원이 농성하는 85호 크레인에서 도보로 10분 떨어진 장소까지 진입했다.


시내버스 등을 이용해 영도로 진입한 이들은 영도조선소를 지나 태종대 방향으로 600m 떨어진 청학성당 인근에서 문화제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박수를 치며 구호를 외치거나 음악 소리에 맞춰 춤을 췄다. 경찰은 영도조선소 방향으로 이들로부터 100m 떨어진 곳에 전의경을 배치해 놓았다.


30일 오후 부산 중구 영도대교 앞에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버스를 타고 한진중공업으로 가던 중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과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멱살을 잡히며 저지되고 있다.
 30일 오후 부산 중구 영도대교 앞에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버스를 타고 한진중공업으로 가던 중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과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멱살을 잡히며 저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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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부산 중구 영도대교 앞에서 일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버스를 타고 한진중공업으로 향하자.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버스를 막고 대치를 벌이고 있다.
 30일 오후 부산 중구 영도대교 앞에서 일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버스를 타고 한진중공업으로 향하자.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버스를 막고 대치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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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영도대교 차량 통행을 막고 있다. 경찰은 또한 도보로 영도대교를 지나는 사람들의 주민등록증을 검사해 영도 주민만 영도로 들여보내고 있다. 이에 앞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시내버스로 영도대교를 건너려하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멱살을 잡는 등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편 경찰은 또한 영도조선소 정문에서 영도대교 방향으로 1km 떨어진 봉래동 로터리에 차벽을 설치했다. 이에 영도 주민 50여 명이 경찰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주민들은 경찰에 "사람만 막으면 되지, 왜 길까지 막느냐"며 "2차 희망버스 때는 앉아 있는 참가자들에게 최루액이 들어간 물대포를 쏘면서 주민들도 큰 피해를 봤다"고 항의했다.


김아무개씨는 "시위대가 오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길을 막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조용히 시위하고 갈 사람들로 보이는데, 경찰이 왜 이렇게까지 반응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역광장에서 진행된 문화제는 10시 40분께 마쳤다. 문화제 참가자 1만여 명 중 1000여 명이 남아 부산역 광장을 청소했다. 나머지는 문화제가 마무리되기 전에 시내버스 등을 이용해 영도조선소로 향했다.




[7신 : 오후 8시 40분]


희망버스 타고 온 1만여 명 부산역광장에서 문화제 열어

30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사람 살리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3차 희망버스 환영문화한마당'에서 수많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30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사람 살리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3차 희망버스 환영문화한마당'에서 수많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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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희망버스 참가자 1만여명(경찰 추산 5000명)이 오후 6시부터 부산역광장에 모여 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 '2차 희망버스'에 이어 21일 만에 1만여명이 '정리해고 철회'라는 희망을 걸고 다시 부산역에 모인 것이다. 1000여명은 이미 영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버스 기획단 관계자는 "1000여명은 부산 시내에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영도에 진입해, 현재 집결지에 모여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후 7시부터 부산대교 입구에서 경찰과 대치했던 백기완 선생 등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영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문화제가 열리는 부산역으로 돌아왔다.


단식 중인 심상정 전 의원은 문화제에서 "동조단식이 600여명을 넘어섰다, 힘이 된다"며 "여러분들의 저항과 연대만이 희망이다, 여러분들만이 멈춰진 민주주의를 살아 움직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시 단식 중인 노회찬 전 의원은 "질긴 놈이 이긴다"며 "조남호를 반드시 법정에 세우겠다, 김진숙 동지를 안전하게 내려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약사회 소속 약사 10여명은 부산역광장에서 '희망약국'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참가자들에게 부채, 물, 두통약, 진통제 등을 나눠주고 있다. 이철희 약사는 "약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위해 싸우는 것은 당연하다"며 "있는 사람들은 희망버스가 눈에 거슬리겠지만, 함께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나는 희망한다, 정리해고 철회 청문회 개최와 조남호 회장 출석을"이라고 적힌 서명지에 서명을 받고 있다. 영도 고가도로 결사반대 투쟁위원회 소속 회원 20여명은 "조남호 처벌을 위해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는 펼침막을 내걸었다.


지난 24일 자전거를 타고 서울을 출발한 '소금꽃나무 정리해고투쟁철회위원회' 회원들도 이날 오후 부산역에 도착했다. 이들은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충남 아산시 유성기업, 경북 구미시 KEC를 거쳐 이곳에 도착한 것이다.


차해도 공동대표는 "2차 희망버스 때는 쌍용차 동지들과 함께 평택에서 부산까지 천릿길 행군을 했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촉박해 자전거로 달려왔다"며 "힘들 때는 크레인에 올라있는 동지를 생각했다, 영도가 봉쇄되었다고 하는데 굳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부산시민들과 문화제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역 인근 상인들은 문화제 개최를 이해한다고 밝혔다. 식당을 운영하는 안복순씨는 "없는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는 기득권의 기름진 배를 발로 차고 싶다"고 말했고, 안아무개씨는 "부산 시민들이 보기에도 '다 같이 먹고 살자'는 이번 행사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전했다.

"김진숙 구속하고 희망버스 진압해야"
영도주민-보수단체 회원 600여명 '희망버스' 규탄집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과 영도 주민들이 30일 오후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한진중공업 접근을 막기 위해 모여  정치인과 외부세력의 개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과 영도 주민들이 30일 오후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한진중공업 접근을 막기 위해 모여 정치인과 외부세력의 개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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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과 영도 주민들이 30일 오후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한진중공업 접근을 막기 위해 모여 외부세력의 개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과 영도 주민들이 30일 오후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한진중공업 접근을 막기 위해 모여 외부세력의 개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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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30일 오후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한진중공업 접근을 막기 위해 모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등 보수단체 회원, 영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30일 오후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한진중공업 접근을 막기 위해 모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등 보수단체 회원, 영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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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8시 보수단체 회원들과 영도주민 600여명은 영도대교 인근 부산 중구 중앙동 롯데백화점 광복점 앞에서 희망버스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는 서울에서 내려온 어버이연합과 자유총연맹·해병전우회·베트남참전용사회·고엽제전우회·재향군인회 등 부산지역 단체들이 총집결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60~70대 노인들이었다. 이들은 "영도 경제 외면하는 희망버스 반대한다", "희망버스 막아내자 정말버스 오지마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영도가 지역구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방문해 참가자들과 악수를 했다. 그는 "주민들의 순수한 집회니까, 정치인은 안 왔으면 좋겠다"는 주최 측의 말을 듣고 돌아갔다.

한 참가자는 "영도 주민들이 그렇게 오지 말라고 사정했는데도 기어이 이들이 왔다"며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부산의 뚝심을 보여주자, 절대로 영도대교를 넘지 못하게 막아내자"고 외쳤고, 다른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울렸다.

한미우호증진협의회 한국지부장 서석구 변호사는 "희망버스를 기획한 사람들이 말하는 희망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다"며 "노사합의를 했으면서도 몰려와 희망버스로 한진중공업을 망하게 하려는 이들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공권력이 소극적으로 대처해 불법파업 조장하고 있다, 김진숙 지도위원을 당장 구속하고 희망버스를 과격하게 진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5·18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반대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한국대학생포럼 소속 윤주진씨는 "같은 대학생으로서 희망버스 참가한 많은 친구들 안타깝다"며 "희망버스는 광란의 질주를 멈추고 현진중공업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부세력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부산대교로 이어지는 대교로 인근 부산연안여객터미널 앞에서는 80여명의 영도 주민들이 '버스시위대 결사반대'라고 쓰인 머리띠를 두르고 도로를 점거하고 있다. 한 주민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시내버스를 타고 영도로 진입하고 있어 교통상황이 안 좋아졌다, 쓰레기 문제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곳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내버스의 영도 진입을 막고 있다.


[6신 수정 : 오후 7시 50분]


3차 희망버스 부산역 도착...백기완·황석영 등 40여명 경찰과 대치


30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사람 살리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3차 희망버스 환영문화한마당'에서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과 김상희, 이종걸 의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심상정, 노회찬 상임고문,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등 수많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30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사람 살리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3차 희망버스 환영문화한마당'에서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과 김상희, 이종걸 의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심상정, 노회찬 상임고문,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등 수많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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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리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내건 3차 희망버스가 부산에 도착했다. 30일 오후 6시경 부산역 광장에는 전국에서 출발했던 희망버스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3차 희망버스 참가자는 1만명이 넘을 것 같다"고 밝혔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이날 오후 6시경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12일째 해오고 있는 단식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희망버스 기획단 김혜진 대변인은 "희망버스 행사는 평화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29일 부산경찰과 만나 집회에 대해 협의를 했다"며 "경찰은 2차 희망버스 참가자에 대해 29일 특송우편으로 출두요구서를 보냈는데, 3차 희망버스 참가를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개인 참여자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산역을 비롯해 부산지역 곳곳에서 문화제를 연 뒤, 영도로 들어갈 것이다. 평화롭게 갈 것이다. 경찰이 막으면 그 뒤부터는 경찰이 책임을 져야 한다. 희망버스는 31일 오후 2시 해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소속 정치인들도 많이 참석했다. 민주당 정동영·조배숙 최고위원과  김상희·홍영표 의원,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차영 대변인, 김근태·정청래 전 의원이 참석했고,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강기갑·권영길 의원,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와 심상정·노회찬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동영 의원은 "희망버스는 비폭력 평화다.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하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위로하고 응원하고자 한다. 시민들의 평화적인 집회이며 양심의 행동이다"면서 "경찰과 그 뒤의 청와대가 국민의 기본권인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데 충실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간 이후 경찰 책임자와 청와대 당국에 협조 요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기갑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재벌공화국이다. 우리 사회의 최대 문제는 고용이고, 기업은 그것을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재벌은 당당하게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 재벌은 국회의 말도 듣지 않는다. 국회를 믿을 수 없으니까 고용의 희망을 만들자고 해서 국민들이 나선 것"이라며 "경찰은 권력은 하수인이 아니다. 희망의 물길을 막지 마라. 물길을 막았다가 터지면 어찌 되는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수 대표는 "한진중공업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우리는 더 이상의 죽음을 원하지 않는다. 검은 조기가 휘날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경찰의 차벽과 같은 불통이 아니라 소통을 원한다. 소통하자는 게 희망버스다. 지금은 마음이 무겁고 걱정이 된다. 지난 2차 희망버스 때 영도주민들에게 조금 불편을 드렸지만, 우리가 원했던 게 아니고 경찰이 도로를 차단해서 생긴 것"이라며 "우리는 조금 더 조심해서 주민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하는 가운데, 부산역 광장에서는 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다.

30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사람 살리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3차 희망버스 환영문화한마당'에서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회원들이 현수막을 들어보이며 희망버스 참가들을 환영하고 있다.
 30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사람 살리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3차 희망버스 환영문화한마당'에서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회원들이 현수막을 들어보이며 희망버스 참가들을 환영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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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한 '3차 희망버스' 문화제가 부산역광장을 비롯한 부산 시내 곳곳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30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지지하는 손피켓을 들고 분수대를 가로지르며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한 '3차 희망버스' 문화제가 부산역광장을 비롯한 부산 시내 곳곳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30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지지하는 손피켓을 들고 분수대를 가로지르며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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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부산 중구와 영도를 잇는 부산대교 입구에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소설가 황석영씨, 조돈문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등 시민사회단체인사 40여 명이 경찰과 대치 중이다.

이들이 탄 버스는 부산시내에 진입한 후, 부산역광장 문화제에 참석하지 않고 바로 영도로 향했다. 오후 7시께 부산대교 입구에 도착하자 경찰이 버스를 둘러싼 후 영도 진입을 막았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전의경들을 향해 "나중에 노동자가 될 수 있고 해고도 당할 수 있다"며 "함께 김진숙 지도위원이 있는 곳으로 가자, 길을 열어달라"고 말했다. 



[5신 : 오후 5시 29분]


부산역, 보수단체 회원 10여명과 시민 실랑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한 '3차 희망버스' 문화제가 부산역광장을 비롯한 부산 시내 곳곳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30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종복좌익척결단'과 대한민국지킴이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오른쪽)이 희망버스 반대 현수막을 들고 나와 희망버스 지지자들(왼쪽)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한 '3차 희망버스' 문화제가 부산역광장을 비롯한 부산 시내 곳곳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30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종복좌익척결단'과 대한민국지킴이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오른쪽)이 희망버스 반대 현수막을 들고 나와 희망버스 지지자들(왼쪽)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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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한 '3차 희망버스' 문화제가 부산역광장을 비롯한 부산 시내 곳곳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30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종복좌익척결단'과 대한민국지킴이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왼쪽)이 희망버스 반대 현수막을 들고 나와 희망버스 지지자(오른쪽)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한 '3차 희망버스' 문화제가 부산역광장을 비롯한 부산 시내 곳곳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30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종복좌익척결단'과 대한민국지킴이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왼쪽)이 희망버스 반대 현수막을 들고 나와 희망버스 지지자(오른쪽)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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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리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3차 희망버스 환영문화한마당' 행사가 열릴 부산역 광장에서는 30일 오후 4시30분경 보수단체 회원 10여명이 현수막을 들고 나와 시민들과 충돌을 빚었다.

'종북좌익척결단' '대한민국지킴이연대' '반국가척결국민연합'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 부산지부'라는 단체들은 "희망버스는 부산저축은행 서민 착취극 피해자들의 절망을 아는가"와 "희망버스 타고 횃불깽판을 벌이는 신종좌익 빨치산 척결하라"고 쓴 펼침막을 들고 서 있었다.

또 '낙동강애국동지회'라는 단체는 "부산경제 파탄내는 폭동꾼 규탄한다. 희망버스→제발 북한 좀 가서 깽판 쳐라"고 쓴 펼침막을 들고 서 있었다. 또 이들은 "불순세력들은 한진중공업 불법폭력 반정부 투쟁을 당장 중단하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제작해 들고 왔다.

이들은 "거짓 희망버스에 탄 좌익야당 국회의원들과 노동투쟁 선동꾼들에게 경고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부산에 절망을 안기는 거짓 희망버스는 부산시민들 앞에 엎드려 사죄하고 물러가라"거나 "좌익세력이 전개하는 반정부 선동의 '알박이'인 김진숙은 고공크레인에서 내려오라", "희망버스 주동자들도 부산저축은행 금융사기 피해자들의 보상을 위해 촛불을 들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펼침막을 들고 나타나자 시민들이 달려 들어 항의했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펼침막을 빼앗았고,  그러는 사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나이값 좀 하라"거나 "쪽바리"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펼침막을 들고 있는 동안 대학생 30여명은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며 맞섰다.

조용환 '올인코리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세력들이 사회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좌익세력들에 의해 혼란스럽다. 희망버스는 제2의 부마사태, 제2의 광주사태를 만들고 있다. 그들의 배후는 김정일이다"고 외치기도 했다. 최우원 부산대 교수(철학)는 성명서를 낭독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한진중공업과 부산저축은행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항의하기도 했고, 또 다른 시민은 "한진중공업이 부산 경제를 살린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관계자는 "여태까지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반대 투쟁 집회에 함께 하거나 연대 활동을 해왔다. 희망버스에 부산저축은행을 끌고 오니 웃긴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4신 : 오후 4시 5분]


"엄마가 미쳤다 했지만, 희망버스 탔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한 '3차 희망버스' 문화제가 부산역광장을 비롯한 부산 시내 곳곳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이 지지자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한 '3차 희망버스' 문화제가 부산역광장을 비롯한 부산 시내 곳곳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이 지지자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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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한 '3차 희망버스' 문화제가 부산역광장을 비롯한 부산 시내 곳곳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앞에서 경찰버스가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에워싸고 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한 '3차 희망버스' 문화제가 부산역광장을 비롯한 부산 시내 곳곳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앞에서 경찰버스가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에워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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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발 부산행 희망버스 35호차 곳곳에서 참가자들이 훌쩍였다. 버스 안 텔레비전에는 2차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가족들의 모습이 나왔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한다는 신영철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1~3차 희망버스에 오른 그는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와 회 한 접시에 술 한 잔하자고 했는데, 단식 탓에 어려울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신씨는 "1차 희망버스 당시 한진중공업 담벼락을 넘으면서 곧 정리해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해결될 때까지 희망버스는 부산으로 가야 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노동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대하고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희망버스 33호차는 유쾌한 분위기였다. 대학생 김호준(24)씨는 "경찰이 강압적으로 평화시위를 막을 필요가 없다"며 "희망버스는 간디의 물레처럼 비폭력 평화운동이다, 우리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살아서 내려오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희망버스 34호차에는 성소수자들이 탔다. 다영(19)씨는 "부모님께 희망버스에 탄다고 하니, '미쳤다'고 하더라"며 "한진중공업 문제는 노동자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가 되는 청소년의 미래 문제이기도 한다,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희망버스 기획단은 부산시민의 불편을 이유로 행사 변경을 요구한 경찰을 비판했다. 기획단은 이날 오후 "85호 크레인이 보이지만 버스 출입이 없는 공간에서 행사를 진행해, 영도주민들에게 피해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부산경찰청에 제안했지만, 수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기획단은 "경찰은 영도가 아닌 부산 시내에서 행사를 진행해달라고 했지만, 시민들에게 더 큰 불편을 끼치게 하는 것"이라며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폭력과 위압을 행사하여 불필요한 혼란이 발생할 경우, 그 모든 책임은 경찰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3신 : 오후 3시 50분]


영도조선소 앞, 경찰 병력 집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한 '3차 희망버스' 문화제가 부산역광장을 비롯한 부산 시내 곳곳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앞에서 경찰들이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근무를 서고 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한 '3차 희망버스' 문화제가 부산역광장을 비롯한 부산 시내 곳곳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앞에서 경찰들이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근무를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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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한 '3차 희망버스' 문화제가 부산역광장을 비롯한 부산 시내 곳곳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부산대교 앞에서 경찰들이 희망버스 집회관련 차량을 통제하기 위해 검문을 벌이고 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한 '3차 희망버스' 문화제가 부산역광장을 비롯한 부산 시내 곳곳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부산대교 앞에서 경찰들이 희망버스 집회관련 차량을 통제하기 위해 검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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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저녁 3차 희망버스 참가자 1만여 명이 부산으로 집결하는 가운데, 이날 낮부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와 부산역 광장 주변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곳곳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으며, 영도로 통하는 부산대교와 영도대교에는 경찰이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이날로 206일째 고공농성 중인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로에는 경찰버스가 양쪽에 도열해 있다. 영도조선소 건너편에 있는 영도신도브래뉴 아파트 앞 인도에는 경찰병력이 배치되어 있다.

영도경찰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영도조선소 앞 도로에 대해 교통통제를 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2차 희망버스 때와 마찬가지로 영도조선소 앞 1km 지점에서 차벽을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희망버스 반대 단체들은 이날 저녁 8시 30분경 영도경찰서 앞에 모여 집회를 열 예정이다. 희망버스 반대 단체들은 곳곳에 펼침막을 내걸어 놓고, 방송 차량을 통해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이날 저녁 부산역 광장 등 부산지역 6곳에 모여 집회를 연 뒤 영도로 향할 예정이다. 부산역 광장에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희망버스 환영 문화제'가 열린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이날 저녁 8시경 영도조선소 맞은편에 있는 봉학초등학교 앞 인도에서 미사를 올릴 예정이다.

외국인도 희망버스에 참가하고 있다. 홍콩여성노동자모임 소속 노동자 16명은 이날 오후 부산에 도착해 영도조선소 일대를 돌고 있으며,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사무실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3차 희망버스' 행사에 참여한 홍콩여성노동자모임 소속 노동자(빨간모자)들이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회원(맨 오른쪽)을 격려하고 있다.
 '3차 희망버스' 행사에 참여한 홍콩여성노동자모임 소속 노동자(빨간모자)들이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회원(맨 오른쪽)을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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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한 '3차 희망버스' 문화제가 부산역광장을 비롯한 부산 시내 곳곳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서 희망버스 반대 단체 방송차량이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정치인과 외부세력의 개입 중지를 요구하며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한 '3차 희망버스' 문화제가 부산역광장을 비롯한 부산 시내 곳곳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30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서 희망버스 반대 단체 방송차량이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정치인과 외부세력의 개입 중지를 요구하며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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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여성노동자모임 메일린우(50) 사무국장은 "어제 서울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가 한국 노동자들의 투쟁 상황을 보고 싶어 부산으로 왔다"면서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와 연대단체 등을 통해 알고 있다. 31일까지 희망버스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학초교 앞 인도에서는 김비오 민주당 영도지역위원장이 이날까지 11일째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공권력 투입 반대"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는 "해고는 살인이다"는 글자가 적힌 피켓을 내세워 놓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한나라당과 부산시는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침묵해 오다시피 하다가 최근 들어 관제 데모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그것은 부산 경제를 죽이는 것이며 한진중공업 사측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진중공업의 그동안 경영 형태를 보면 영도조선소를 축소해서 필리핀 수빅조선소로 가져가려는 의지를 곳곳에서 보여왔다. 영도조선소 축소에 대해 부산시와 한나라당은 이렇다 할만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면서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정치권은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6일째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은 간간히 크레인 운전석 밖으로 나와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2신 : 오전 11시 50분]


희망버스 부산 향해 출발!

3차 희망버스가 부산을 향해 출발했다. 오전 11시 20분께 서울광장 인근 재능교육 노조 농성장 앞에서 일반 참가자 700여 명이 희망버스에 올랐다. 전국 각지에서도 곧 수천 명의 참가자들이 부산으로 향한다.

3차 희망버스는 인권활동가들의 '인권 버스', 성소수자들의 '무지개 버스', 천주교 신도들의 '천주교 버스',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하는 교수와 학생들의 '서울대 버스', 어린이 동화작가와 출판인들의 '출판인 버스' 등으로 꾸려졌다. 참가자들은 10~20대 학생부터 40~50대 노동자까지 다양했다.

30일 오전 서울광장 인근에서 3차 희망버스 탑승자들이 버스로 향하고 있다. (엄지뉴스 전송 : 3065님)
 30일 오전 서울광장 인근에서 3차 희망버스 탑승자들이 버스로 향하고 있다. (엄지뉴스 전송 : 3065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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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희망버스에 대한 설렘과 함께 우려도 나타냈다. 대학생 김윤성(23)씨는 "휴가철이고 부산에도 비 피해가 있는 상황에서 희망버스 탑승을 고민했다"며 "하지만 희망버스는 피해를 주려고 가는 게 아니고, 또한 오히려 부산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탑승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출발한 버스는 오후 부산에 도착한다. 오후 6시부터 부산역광장을 비롯해 부산 시내 곳곳에서 문화제가 열린다. 오후 10시부터 1시간 동안 부산역 광장에서 '그곳에서 모두 함께'라는 이름의 대동마당을 개최한 후,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농성하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이후 85호 크레인 앞에서 인디밴드 공연, 자유 발언대, 전시회, 시낭송, 판소리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희망버스는 31일 오후 2시 부산을 떠난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경찰과의 충돌을 피하고 행사를 평화롭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획단 고성원씨는 "경찰이 밀어내면 밀리고, 깨트리려하면 돌아서 가는 등 평화롭게 행사를 진행해, 부산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수해 피해를 입은 부산시민을 돕는 것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1신 : 30일 오전 10시 50분]


부산시민들 죄송합니다...우리도 도울게요

9일 저녁 '2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185일째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부산역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영도대교를 건너 행진을 하다 영도 입구에서 경찰 차벽에 막혀 있다.
 9일 저녁 '2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185일째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부산역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영도대교를 건너 행진을 하다 영도 입구에서 경찰 차벽에 막혀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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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중부지방, 그리고 부산에서도 폭우로 인한 심각한 수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이번 주말로 휴가철 최대 성수기라는 '7말8초'가 시작됐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3차 희망의 버스'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이 두가지 모두가 고민이다. '서울도 부산도 수해가 일어났는데 꼭 가야하나?', '주위 사람들 동료들은 휴가를 떠나는데, 난 미뤄야 하나?' 같은 고민들.

희망버스 주최 측은 비 피해로 인해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경찰과 충돌이 불가피한 행사가 부산 지역 민심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한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는 절정기를 맞아 참가자 수가 걱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30일 오전 11시 서울시청광장에서 '희망버스'는 다시 출발한다.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200일 넘게 크레인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간다.

지난 2차 때와 다르게 참가신청자 수를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신청자는 지난번보다 많은 1만 명 이상이다. 2차 희망버스는 만 명이 조금 못되는 인원이 신청했고 부산 현지에서 결합하는 인원으로 집회 참가자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이번 희망버스는 1만 명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지난 29일 "우리가 부산으로 향하는 이유는 200일 넘게 고공농성을 지속하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부당한 정리해고로 평생의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획단은 이어 "대규모 행사에 뒤따르는 불가피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경찰이 진정 영도 주민의 피해를 염려한다면 이 부분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수의 인원이 참가하는 민주노총도 29일 성명에서 "행사 둘째날인 31일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은 영도구를 중심으로 부산 지역 수해 복구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수해 복구와 상처 치유에 전력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희망의 버스에 화살을 돌리는 경찰과 보수언론의 공세는 치졸하다"고 반박했다.

앞서 경찰은 "한진중공업에 불법 침입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고 희망의 버스를 반대하는 다른 시민단체의 시위도 예고돼 있어 민-민 충돌 가능성도 막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해 복구작업에 투입된 기동대 경력에서 최소 1800명을 차출, 총 6000명을 부산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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