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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한국경제신문>은 "천장 뚫린 청와대…춘추관 빗물 '줄줄'"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는 폭우로 청와대 출입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건물의 천장에서 빗물이 새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내용과 함께 마지막 줄에 "춘추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회장이던 1990년 완공됐다"고 보도했다.

기사가 나가자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는 이 뉴스가 곧바로 핫이슈가 되었다.

"춘추관은 1990년 이명박 대통령이 회장이던 현대건설이 완공했다. 이게 골자네."
"맨 마지막줄 맨트가 압권... ㅋㅋㅋ"
"ㅋㅋㅋㅋㅋ 어쩐지.. 자업자득인가..."(@Dwy76)
"청와대 춘추관에서 빗물이 샌다죠? 부실공사 의혹이 있으니 공사 총책임자를 잡아서 문책해야 합니다! 그 책임자, 청와대에 있으니..."(@hangulo)

프레시안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경제신문>의 이 보도에 대해 일부 관계자들이 불편한 심사를 드러냈다고 한다.

청와대 공식트위터 계정인 대한민국 청와대(@bluehousekorea)도 "사실이 아닙니다. 청와대 춘추관은 현대건설과 무관한 'ㅇ'건설이 91년 완공했습니다"라고 대응을 하였다.

청와대 트위터에 "현대건설과 무관한 0건설이 91년 완공했다"고 써있다.
 청와대 트위터에 "현대건설과 무관한 0건설이 91년 완공했다"고 써있다.

그리고 문제의 마지막 줄은 "춘추관 건물은 1990년 현대건설에서 지은 것으로 일부에서 알려졌으나, 사실은 유원건설이 완공했다"라고 수정됐다.(입력: 2011-07-27 17:20 / 수정: 2011-07-28 11:31)

'이 대통령, 내가 만든 건물인데 어때요'

기사가 수정되자 누리꾼들은 지난 2008년 2월 27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기사를 찾아냈다. "이 대통령, 내가 만든 건물인데 어때요"라는 제목의 이 포토 뉴스는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을 방문해 내부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사진을 담고 있다. 이 기사는 트위터를 통해 누리꾼 사이에 급속히 퍼졌다.

'이대통령, 내가 만든 건물인데 어때요' (연합뉴스 2008년 2월 27일)
 '이대통령, 내가 만든 건물인데 어때요' (연합뉴스 2008년 2월 27일)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급기야 청와대 온라인대변인팀 청와대트위터 담당이 인증샷을 올렸다.

청와대 트위터 담당이 올린 인증샷. 청와대 트위터 담당 프로필에는 '청와대트위터담당'이라고 소개를 하고 있으나 '이곳에 쓴 트윗은 청와대 공식입장이 아니며 절대적으로 모두 개인적인 의견임'이라고 강조를 하고 있다.
 청와대 트위터 담당이 올린 인증샷. 청와대 트위터 담당 프로필에는 '청와대트위터담당'이라고 소개를 하고 있으나 '이곳에 쓴 트윗은 청와대 공식입장이 아니며 절대적으로 모두 개인적인 의견임'이라고 강조를 하고 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청와대

빗물에 구멍난 청와대 춘추관처럼 빗물 기사에 청와대 대변인실도 구멍이 난 것일까? 청와대 트위터 담당은 모든 책임을 기자의 실수로만 돌리고 있다. 기자의 실수인 것은 맞지만 애초에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쪽은 청와대다.

지난 2008년 2월 연합뉴스의 보도에는 아무런 말도 없다가, 금번 '빗물 줄줄' 기사에만 '아닙니다'라고 하는 청와대에는 과연 책임이 없을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이런 대응은 불신과 의혹만 일으킬 뿐이다.


태그:#청와대춘추관, #청와대, #춘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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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소비자주권행동(언소주) 개설자, 조중동 광고불매운동 24인, 현 언소주 사무처장,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스스로 바로 서지 못하면 소비자가 바로 세운다.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하자. 우리 아이들이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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