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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S라인, 빨래판 복근, 식스 팩 복근, 짐승 남…, 울퉁불퉁한 근육, 탱탱해 보이는 피부를 갖고 있는 건강미 넘치는 남녀를 일컫는 시쳇말입니다. 하지만 젊고 건강하다고해서 누구나 이런 몸매나 건강미를 갖는 것은 아닙니다. 부단히 노력하고, 끊임없이 운동해야만 가질 수 있는 건강한 외형입니다.

<동양철학자 18명 이야기>┃글 이종란·그림 장혜원┃도서출판 그린북┃2011.07.01┃값: 13,000원
 <동양철학자 18명 이야기>┃글 이종란·그림 장혜원┃도서출판 그린북┃2011.07.01┃값: 13,000원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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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건강미는 하드트레이닝에 의해 형성, 유지될 수 있습니다. 유산소 운동으로 불필요한 지방질을 빼고, 웨이트트레이닝이나 부위별 근육을 고루고루 발달시키고 강화시키는 운동으로 근육이 균형을 이루고 유지, 관리되어야만 가능한 건강미입니다.

어찌되었건 겉으로 드러나는 이러한 건강미는 운동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그러나 내면적 건강, 지식을 포함한 심신의 건강은 학습과 자기 수양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외형적 건강미를 드러내려 근육을 만들 때, 아령이나 역기와 같은 운동기구를 사용하듯이 내면적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자기수양도 운동 종류나 운동기구의 종류만큼 다양합니다.

학교나 여러 교과과정에서 배우는 지식이나 학문들을 들 수도 있고, 독서나 영화·연극 감상, 체험이나 명상, 신앙생활이나 사회 활동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종류나 방법이 다양합니다.  

18명 동양철학자 이야기를 넣어 달인 철학 보약

교육과정을 통해 학교에서 배우는 대개의 지식들은 펄펄 끓는 열을 식혀 주는 해열제, 더부룩했던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소화제처럼 어떤 문제를 풀거나 해결할 수 있는 지식이나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도구입니다.

대개의 공부들은 시험을 잘 치를 수 있게 지식 함량을 향상시켜주는 유산소 운동이나 웨이트트레이닝 같은 운동으로 양약 같은 지식입니다. 이에 반하여 철학이라고 하는 것은 당장 어떤 문제를 푸는 수단은 되지 않지만 기본적인 건강을 증진시켜는 보약과 같습니다.

이런 보약과 같은 철학이 <동양철학자 18명의 이야기>로 출간되었습니다. 이종란이 쓰고, 장혜원이 그림을 그려, 도서출판 <그린북>에서 출판한 그린 <동양철학자 18명의 이야기>는 갖은 약제를 넣어 다리는 보약처럼 인삼 같은 철학, 녹용 같은 철학, 감초 같은 철학, 당귀 같은 철학을 설파한 동양철학자 18명의 이야기를 넣어 보약을 다리듯 정성껏 엮은 아동도서입니다.       

공자 왈,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노자 왈,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맹자 왈, "어진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
장자 왈, "만물이 한 창고 안에 있고, 삶과 죽음이 같은 모양이다."
원효 왈, "모든 것이 한 마음에서 나온다."
지눌 왈, "참마음은 '공'과 같아서 끊어지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는다."
주희 왈, "인간의 본성이 하늘의 이치다."
왕수인 왈, "앎이란 행동의 시작이고, 행동이란 앎의 완성이다."
서경덕 활, "만물은 어디로부부터 왔다가 또 어디로 가는가?"

보약을 마실 때 다려진 정도와 온도를 약지로 감해보듯이 어느 동양철학자로 처방하고, 어떤 이야기로 다린 내용인 가를 미리 알 수 있게 표지에 실은 글입니다. 산삼 같이 귀하고,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동양철학자가 수두룩한 이야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동양철학자 18명의 이야기>에는 공자를 위시해 18명의 동양철학자, 공자, 노자, 맹자, 장자, 원효, 지눌, 주희, 왕수인, 서경덕, 이황, 조식, 정양용, 최한기, 최제우, 후쿠자와 유키치, 곽종석, 마하트마 간디, 호치민의 이야기와 철학이 실려 있습니다.

체질에 따라 보약을 처방하듯 저자는 수많은 철학자 중에서 역사적으로 큰 영향을 준 철학자, 우리나라 철학자, 우리 역사에 영향을 준 인물이거나 깊은 관계를 가진, 18사람을 선정하였다고 하니 우리 체질에 맞춰 처방하고 조제한 맞춤 보약 같은 내용이며 편집입니다.

어떤 정치가가 산골에 숨어 사는 친구에게 와서 말했어.
"산골에 처박혀 살기엔 자네 능력이 아깝네. 나와 함께 정치를 통해 세상을 올바르게 바로잡아 보지 않겠나?"
그러자 그 산골에 사는 친구가 말했어.
"무슨 소린가? 모기가 피를 빨려고 덤비면 밤새도록 잠을 이룰 수가 없지. 지금 자네처럼 도덕을 외치며 정치랍시고 하는 일은 오히려 인심을 어지럽히고, 사람들에게 혼란만을 더할 뿐이네."
"자네, 시골에 있다 보니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모르는군. 정치란 국민들을 편안히 잘 살게 해주는 일일세."
"아닐세. 백조는 매일 목욕하지 않아도 늘 희고, 까마귀는 매일 검은 물을 들이지 않아도 검지. 해와 달은 스스로 빛나고, 별은 저절로 반짝이지. 인간과 만물은 자연의 질서에 따라 내버려 두면 잘 돌아가게 되어 있어. 거기에 무슨 말이 필요한가? 다 자네처럼 요란 떠는 사람들 때문에 혼란만 생기지."
그러자 정치가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되돌아갔어. -21-

무위자연, 인위적인 것을 버리고 자연법칙에 따라 행동하여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 노자를 이야기 한 부분입니다. '인간의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답변'이 철학이지만 십중팔구는 어렵다고 생각하기 쉬운 철학을 이렇듯 이야기를 들려주듯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약을 먹을 때 맛보는 쓴맛처럼 어렵거나 헷갈리는 부분이 하나도 없는 달달한 내용입니다.   

첫째, 탐관오리를 쫓아낼 것.
둘째, 노비 문서를 불태울 것.
셋째, 과부의 재혼을 허락할 것.
넷째, 일본과 내통하는 자를 처벌할 것.
다섯째, 인재를 골고루 등용할 것. -145-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평등사상을 담은 동학 창시자인 최제우에 나오는 이야기로 동학 농민 운동 때 동학농민군이 당시 조정에 요구한 사항 가운데 일부입니다.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철학자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철학자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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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자 18명의 성장배경과 철학, 이해를 돕는 그림과 사진이 컬러로 잘 편집돼있어 동화책을 보듯 편하게 읽어 보는 것만으로도 어떤 사상적 배경에서 저런 요구나 주장을 펼칠 수 있었는지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책 끝 부분에 보약을 마시고 나면 입에 쏙 넣어주는 사탕처럼 '동양철학사 인물연표'가 들어가 있어 입속에서 사탕을 굴리 듯 <동양철학자 18명의 이야기>를 달콤하게 돌이켜 볼 수 있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문제해결을 위한 양약 같은 지식 함양을 위한 공부도 좋지만 보약 한 첩을 먹듯 <동양철학자 18명의 이야기>를 일독하는 것이 마음을 건강하게 해줄 평생 보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제목에는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동양철학자 18명의 이야기>'라고 되어 있지만 중학교를 졸업한 지 오래 된 어른도 반드시 읽어 꼭 알아야 할 심신의 영양제, 자기 수양의 보약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덧붙이는 글 | <동양철학자 18명 이야기>┃글 이종란·그림 장혜원┃도서출판 그린북┃2011.07.01┃값: 13,000원



동양 철학자 18명의 이야기 -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이종란 지음, 장혜원 그림, 그린북(2011)


태그:#동양철학, #공자, #맹자, #노자, #이종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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